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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적자까지? <엑스맨> 시리즈 UP&DOWN 흥망사

조회수 2020. 10. 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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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뉴 뮤턴트>

오랜 기다림 끝에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 될 <뉴 뮤턴트>가 개봉했다. 제작 소식이 들려온 지 5년 만이다. 재촬영과 개봉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시간이 지나며 우려로 바뀌어갔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개봉했지만 <뉴 뮤턴트>는 아쉽게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도 눈에 띌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는 중이다. 돌이켜보면 히어로 영화 시리즈 중에서 <엑스맨>의 경우 유독 흥행에 굴곡이 많았던 건 기분 탓일까. <엑스맨> 시리즈들의 국내외 성적 UP&DOWN을 정리했다.



※ 해외 성적 기준은 제작비와 월드 와이드 수익으로, 국내는 관객 수로 한다. 기준인 제작비, 월드 와이드 수익은 IMDb를, 국내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KOBIS)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출처: <엑스맨>

<엑스맨>(2000)

제작비(추정) $75,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296,339,528
국내 관객 수 46만 명(서울 관객 기준)

인간과는 다른 돌연변이 존재인 ‘뮤턴트’가 공존하는 세계. <엑스맨>은 ‘어벤져스’와 함께 마블 코믹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엑스맨 유니버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로 주목받고 있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시리즈에 착수해 연출을 담당했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이 주요 캐릭터인 프로페서 X, 매그니토 역을 맡았으며 휴 잭맨, 할리 베리, 팜케 얀센 등이 각기 능력을 지닌 뮤턴트로 출연했다. 2000년대 히어로 영화 장르의 본격적인 시작점을 담당하는 <엑스맨>은 7500만 달러(한화 885억 원)의 제작비로 약 4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국내 관객은 정식으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서울 기준으로만 46만 명이 관람했다.

출처: <엑스맨 2-엑스투>(2003)

<엑스맨 2-엑스투>(2003)

제작비(추정) $11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407,711,549 (전작 대비 UP ↑)
국내 관객 수 약 150만 명

<엑스맨>으로 세계관을 확립하는데 성공한 브라이언 싱어는 3년 뒤 후속작 <엑스맨 2- 엑스투>(이하 <엑스맨 2>)를 제작해 선보이며 성공궤도에 올랐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의 평가를 받는 <엑스맨 2>는 매그니토의 활동을 중심으로 인간과 돌연변이의 악화된 관계를 다뤘다. 전작보다 액션의 스케일이 커진 만큼 제작비도 소폭 증가했지만, 그 이상으로 월드 와이드 수익이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 이상 오르며 성공을 거뒀다. 전작 관객이 원작 마니아층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2편부터는 대중들이 유입된 케이스다. 국내에서는 약 150만 명이 관람했다.

출처: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

제작비(추정) $21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460,435,291(전작 대비 UP ↑, 오리지널 시리즈 최고 흥행)
국내 관객 수 2,096,180 명 (전작 대비 UP ↑)

2편까지 이끌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 리턴즈>로 하차하면서 트릴로지로 계획되어 있었던 엑스맨의 최종장은 <러시아 워> 감독 브렛 래트너에게 돌아갔다. 돌연변이 치료제 ‘큐어’의 등장으로 뮤턴트들의 존재가 위태롭게 됐을 뿐만 아니라 죽은 줄 알았던 진 그레이가 돌아오면서 최후의 전쟁을 앞두고 대립하는 매그니토와 찰스 자비에의 이야기를 그렸다.


<엑스맨-최후의 전쟁>은 4억 6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오리지널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 됐으나, 전편에 비하면 내실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완벽에 가까웠던 전편의 작품성에 비해 턱없이 부실해진 개연성이 그 원인이었다. 또한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지만, 전편에 비해 제작비가 2배 가까이 들었음에도 월드 와이드 수익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내 관객 수는 시리즈 최초로 200만을 돌파, 전편보다 50만 명 이상이 관람했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에 국한된 관객 수였다.


출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제작비(추정) $16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352,616,690 (전작 대비 DOWN ↓)
국내 관객 수 2,533,852 명 (전작 대비 UP ↑)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가 이름을 얻기 전, 두 사람의 과거를 다룬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을 통해 신선한 B급 히어로 영화를 선보였던 매튜 본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의 뒤를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유명세를 이은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이라는 점과 제임스 매커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등 새로운 배우들의 출연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영화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빨간불이 켜졌다. 전작보다 1억 달러가 모자란 3억 5천만 달러의 월드 와이드 수익을 거두며 겨우 적자는 면한 신세가 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함을 보였다.


출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제작비(추정) $20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746,045,700 (전작 대비 UP ↑, <엑스맨> 전 시리즈 中 최고 흥행)
국내 관객 수 4,313,871 명 (전작 대비 UP ↑, 시리즈 최고 흥행)

<엑스맨>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월드 와이드 수익을 기록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연출로 감독직에서 하차하고 <엑스맨>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11년 만에 복귀해 메가폰을 잡았다. 뮤턴트의 멸망이 닥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울버린이 과거로 보내져 흩어진 엑스맨을 불러 모아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시리즈 사상 최초로 월드 와이드 수익이 7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리즈 최초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며 관객 동원에 성공, 최종적으로 430만 관객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다.

출처: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

제작비(추정) $178,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543,934,105 (전작 대비 DOWN ↓)
국내 관객 수 2,938,818 명 (전작 대비 DOWN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작품성에 호평을 받았고, 전작이 최대 흥행을 기록하면서 후속작인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다. 빌런 ‘아포칼립스’ 역에 오스카 아이삭이 합류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나, 부족한 제작비 탓이었을까.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전작과는 달리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수익은 5억 달러로, 전작보다 2억 달러 부족한 수익을 거뒀지만 스핀 오프를 제외한 <엑스맨> 시리즈 중 2위로 흥행에 성공했다(<울버린> 트릴로지를 포함한다면 3위다). 단 한 번의 하락도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관객 수마저 떨어지며 3백만을 코앞에 두고 스크린에서 내려와야 했다.

출처: <엑스맨: 다크 피닉스>(2019)

<엑스맨: 다크 피닉스>(2019)

제작비(추정) $20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252,442,974 (전작 대비 DOWN ↓, 시리즈 최저 수익)
국내 관객 수 862,744 명 (전작 대비 DOWN ↓, 시리즈 최저 기록)

이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면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치는 좀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었을까. 시리즈 전체를 넘어 2019년 할리우드 최대 적자를 기록한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 <엑스맨: 다크 피닉스>. <엑스맨> 시리즈를 견인해오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하차하고 차기 감독으로 <엑스맨> 초기부터 각본을 담당했던 사이먼 킨버그가 낙점되면서 팬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오랜 시간 각본을 담당했기에 <엑스맨>의 세계관을 잘 이어 받아 연출해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던 한편, 시나리오에 기복이 있었던 시리즈인데다가 사이먼 킨버그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불안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물론 재촬영이 진행되고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불안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지만 말이다. 결과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2억 달러의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역대 <엑스맨> 시리즈 최악의 오프닝 성적으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1억 달러(한화 12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시리즈 최대 실패작으로 남았다.


스핀오프 <울버린> 시리즈 성적은?

출처: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제작비(추정) $15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373,062,864
국내 관객 수 1,303,452 명

<엑스맨> 오리지널과 프리퀄 사이,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였던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한<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개봉했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이 그대로 배역을 맡아 연기했으며, 다니엘 헤니가 ‘에이전트 제로’로 출연해 국내 한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는 ‘데드풀’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월드 와이드 수익 3억 달러를 넘기며 무난한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원작과 캐릭터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조악한 CG와 엉성한 개연성 등으로 아쉬운 평가를 듣긴 했지만 말이다. 국내에서는 13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관객 대다수가 시리즈 팬층으로 이루어졌다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출처: <더 울버린>(2013)

<더 울버린>(2013)

제작비(추정) $120,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414,828,246 (전작 대비 UP↑)
국내 관객 수 1,075,333 명 (전작 대비 DOWN↓)

<엑스맨: 최후의 전쟁> 후 진 그레이를 잃은 울버린의 이야기를 다룬 <더 울버린>. <아이덴티티>, <나잇 & 데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울버린의 힐링 팩터 능력을 중심으로 불멸의 생과 죽음을 다루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액션 시퀀스가 여럿 있지만, 전체적인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휴 잭맨이 직접 내한해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 관객을 겨우 돌파하며 전작보다 못한 성적으로 스크린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월드 와이드 매출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보다 4천만 달러가 높은 4억 달러를 넘겼다. 제작비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어찌 됐든 대박은 못되어도 중박은 친 셈이다.

출처: <로건>(2017)
제작비(추정) $97,000,000
월드 와이드 수익 $619,021,436 (전작 대비 UP↑, <울버린> 시리즈 최고 흥행, <엑스맨>전체 시리즈 중 2위)
국내 관객 수 2,169,109 명 (전작 대비 UP↑, <울버린> 시리즈 최고 흥행)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더불어 명작으로 손꼽히는 울버린 트릴로지 마지막 작품 <로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아 울버린 생애 마지막 시간을 다뤘다. 힐링 팩터로 불멸의 존재인 울버린이 능력을 잃어간다는 새로운 설정에 병든 프로페서X의 모습이 더해져 공개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고조된 상태였다. 울버린의 잔혹함과 처절한 마지막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감독은 그간 ‘PG-13' 등급을 받았던 엑스맨 시리즈들과는 달리 R등급을 고수했고, 휴 잭맨이 출연료를 삭감해가며 R등급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오락성이 짙었던 그전 시리즈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로건>이 탄생했다. 베일을 벗자마자 평단의 쏟아지는 극찬을 받은 <로건>은 1억 달러가 채 되지 않는 저예산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드 수익 6억 달러를 돌파하며 제작비 대비 고수익을 거뒀다. R등급에도 불구하고 <울버린> 트릴로지 최고 흥행작이자 <엑스맨> 전 시리즈 흥행 2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2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울버린> 시리즈 최대 흥행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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