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장인' 장혁의 액션 모먼트가 빛난 작품들
'액션 장인' 장혁이 액션 진검승부에 나섰다. 9월 23일 개봉한 <검객>은 조선 최고 검객 태율이 청나라 공녀로 끌려간 딸 태옥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많은 작품 속에서 캐릭터와 감정은 물론이고 액션까지 소화한 장혁이 이번 <검객>에선 얼마나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줄까. 그동안 장혁이 드라마, 영화, 예능 속에서 보여준 액션 모먼트로 <검객>을 기다려보자.
<화산고> 김경수 役
<화산고>는 CG 떡칠 영화 아냐? 싶겠지만, 장혁의 액션은 이때 즈음부터 시작됐다. <화산고> 촬영을 위해 절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장혁은 이 영화에서 과한 기를 얻어 문제아가 된 전학생 김경수 역을 맡았다. <학교>나 <짱>에서 다소 과묵하거나 불량한 학생 역의 연장선이자 은근히 까불거리는 성격을 더한 느낌. 원래는 차승재 프로듀서가 '복싱 영화'를 준비하라고 해서 복싱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 제작이 <화산고>로 교체되면서 와이어 액션을 경험하게 됐다. 와이어 액션을 하는 데 고등학교 때 했던 기계체조가 도움이 됐다고.
<추노> 이대길 役
장혁에게 '이대길'이란 제2의 이름을 붙여준 드라마. 장혁은 극 중 일 대 일, 일 대 다수, 칼싸움, 아크로바틱한 액션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액션을 소화한 것은 물론, 무술과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로 캐릭터의 사실성을 더했다. 거기에 터프한 매력이 넘치는 연기와 때때로 보여주는 사무치는 감정 연기로 연기력의 폭까지 입증했다. 지금까지도 유튜브 영상이나 움짤 등으로 인터넷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니, 길게 말할 것 없이 장혁의 제2 전성기 개막작이자 최고작 중 하나.
<뿌리깊은 나무> 강채윤 役
장혁은 <추노>에 이어 출연한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화려한 사극 액션을 보여준다. 대길의 액션과 달리 강채윤의 액션은 좀 더 과장돼 무협 같은 느낌을 준다. 당대 최고 검잡이 이방지의 제자란 점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조금 유치한 감도 있지만 대신 관복을 입은 액션이 많기 때문에 <추노> 때와는 또 다른 맛을 준다. 세종(한석규)의 암살을 계산하는 장면에선 장혁의 주특기 절권도가 여과 없이 발휘된다. 현대적 호신술에서 사용하는, 단검을 거꾸로 쥔 나이프 파이팅을 자주 사용한다.
<보이스> 무진혁 役
<배드 파파> 유지철 役
장혁하면 절권도가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복싱도 오래 수련했다. <배드파파>의 유지철은 그래서 장혁에게 끌리는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유지철은 전직 복서 겸 이종격투기 선수. 장혁이 유지철을 맡으면서 적어도 액션 장면의 리얼리티만큼은 보장되는 수준이었다. 장혁이 와이어 액션에도 능하니 드라마의 비현실적인 액션 장면도 소화할 수 있었다. 사실 <배드파파>는 '이런 드라마가 있었어?' 싶을 만큼 실패했지만, 장혁의 유지철만큼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큼 훌륭했다. <검객>에서 다시 만난 정만식과의 케미스트리도 <배드파파>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예능에서조차 빛난 그의 모먼트
장혁이 절권도를 연마한 사실이 알려진 계기는 영화, 드라마 등 연기 활동이 아니었다. 2009년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 절권도를 언급하며 여러 시범을 보였고, 이 방송으로 장혁은 '액션 스타' 이상으로 운동과 무술에 열의를 가진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3년, 군 생활 체험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약 6개월간 출연하면서 기본 체력 훈련은 기본이고 유격 훈련, 수방사 제압술까지 소화하면서 승부욕과 능수능란한 액션 감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