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필이라면 팔로우 해야 할 인스타그램 계정 10

조회수 2020. 9.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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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지연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리 희소하지 않다. 전처럼 책을 읽어야만, 영화를 직접 봐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다른 관점에서의 영화 해석이나 정돈된 데이터베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핀터레스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영화 관련 아카이빙을 찾아볼 수 있는 창구가 많다. 이 가운데 자칭 씨네필이라면 재미있게 볼만한 인스타그램 계정 10개를 선정해보았다. 시네마 매직(@cinema.magic)이나 필르매틱(@filmatic), 필름 존(@thefilmszone)과 같이 전반적인 영화 관련 콘텐츠를 담은 계정도 있지만, 오늘은 제각각의 테마를 반영한 콘텐츠로 피드를 채우는 계정들로만 모아봤다.


씨네필 일러스트레이터

비흐자드 노호세이니 (@behzad.nohoseini)

첫 번째로 소개할 계정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비흐자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그는 주로 핵심만 함축하는 미니멀한 일러스트를 업로드한다. 영화광이라면, 그래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화 관련 이미지를 수집하던 이들이라면 그가 만든 이미지를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영화감독별 멜로디라인 일러스트는 꽤 유명하다. <메멘토>, <인셉션>,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간, <킬빌>, <펄프 픽션> 쿠엔틴 타란티노의 피. 각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활용해 놀라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비흐자드가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인스타그램 @behzad.nohoseini

<반지의 제왕>의 영화감독별 이미지 시리즈도 있다. 스탠리 큐브릭 특유의 대칭 구도와 가스파 노에의 사이키델릭한 연출도 잘 담아냈다. 비흐자드의 계정에 감독 관련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영화, 배우 관련 일러스트도 올리고 있다. 꼭 영화 관련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결한 그림에 담아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낸다. 소개한 그림 외에도 고무줄 몸무게 크리스찬 베일, <그녀> OS 스칼렛 요한슨, <매트릭스> 키아누 리브스의 배우 시리즈 등 흥미로운 이미지가 피드에 넘쳐나니 꼭 한번 계정에 방문해보자.

인스타그램 @behzad.nohoseini

영화의 첫인상, 오프닝 타이틀

아트 오브 타이틀 (@artofthetitle)

아트 오브 타이틀은 영화・TV 시리즈의 오프닝 타이틀을 모아둔 계정이다. 그동안 어떤 불가피한 이유로 영화 시간에 늦어 첫 타이틀 신을 놓쳤을 수도 있고, 혹은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영화를 볼 때 '오프닝 건너뛰기'를 쉬이 눌러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맨 처음에 등장해서 영화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타이틀 시퀀스를 감독이 그냥 만들었을 리 없다. 아트 오브 타이틀은 그런 그냥 놓치기에는 너무나 값진 오프닝 타이틀 이미지를 모아둔 계정이다. 사실 아트 오브 타이틀은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웹페이지를 메인으로 운영하니 웹페이지도 방문해보자.

artofthetitle.com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장소

우연히 웨스 앤더슨 (@accidentallywesanderson)

색감 천재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왔을 법한 장소들을 모아둔 계정이다. 좌우 대칭이 완벽한 구도와 파스텔 톤으로 대표되는 그의 연출 스타일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이 계정에 올라온 장소들도 좋아할 것이다. 위 인스타그램 포스팅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이 계정은 이미지만을 소개하지 않는다. 위치, 역사 등 해당 장소와 관련된 상세 정보도 덧붙인다. 지금은 상황이 어렵게 됐지만,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사진에 나온 장소에 방문해 볼 수도 있겠다.

인스타그램 @accidentallywesanderson

영화 속 한 장면에 고양이를 합성하자

올 키티 (@owl__kitty)

본업 냥집사 부업 비디오 에디터 티보 샤로핀이 운영하는 계정이다. 그는 영화 속 한 장면에 고양이를 적절히 합성한다. 아무 고양이 사진이나 가져와서 합성하는 게 아니다. 장면에 삽입될 고양이 영상을 손수 촬영하고, 본 장면의 메시지, 구도 등을 고려하여 합성한다. 덕분에 그가 키우는 고양이 리조는 올 키티라는 예명의 스타가 되었다. 편집이 너무나 절묘해서 진짜 영화 속에 고양이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는 수가 있다.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타이타닉>의 명장면이 어떻게 올 키티화 됐는지 볼 수 있다. 잭이 목탄을 쥐었다면, 티보는 마우스를 잡았다. 잭의 피사체가 로즈라면 티보의 피사체는 고양이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있으니 꼭 계정을 방문해보자.


색으로 영화를 기억하자

컬러 팔레트 시네마 (@colorpalette.cinema)

색(色)은 그 자체로 많은 메시지를 함축하는 영화의 중요 장치다. 컬러 팔레트 시네마는 영화 속 장면과 컬러 팔레트를 함께 보여주는 계정이다. 영화의 키 컬러뿐만 아니라 스틸의 컬러 팔레트도 소개한다. 스토리에 몰입하다 보면 장면에 이용된 특정 색 배합은 굳이 인식하지 않고 영화의 큰 흐름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겠다. 이 계정은 그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캐롤>의 메인 컬러였던 애시드 그린과 레드로 이루어진 컬러 팔레트를 보니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감독이, 촬영 감독이, 코스튬 디자이너가, 세트 데코레이터가 부려둔 색의 마술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이 계정을 방문해보자.

인스타그램 @colorpalette.cinema

카메라 뒤편에서는

비하인드 카메라 (@behind_the_cameras)

카메라 뒤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계정. 주로 후반 작업을 마치고 극장에 나온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촬영 현장을 2분할로 편집하여 보여준다. 사운드 믹싱, VFX 작업도 전인 날것 그대로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샘 멘데스 감독, 로저 디킨스 촬영으로 완성한 <1917> 의 몇 장면을 잠시 감상해보자. '이 장면도 CG였어?' 할 만한 장면들의 특수효과 처리 전후 비교 영상도 흥미롭다.


대본과 장면을 한번에

스크린플레이드 (@screenplayed)

스크립트와 장면을 함께 보여주는 계정이다. 배우가 어떤 지문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혹은 대사밖에는 적혀있지 않던 시나리오를 어떻게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바꿔 놨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플레이드도 웹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영화별로 영상을 엮어두기도 했으니 방문해보자.

screenplayed.com

촬영 구도

컴포지션 캠 (@comp_cam)

촬영 감독을 꿈꾸는 이들, 그게 아니더라도 영화 깊은 곳까지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있겠다. 컴포지션 캠은 이들이 좋아 할만한 계정이다. 컴포지션 캠은 장면 장면에 적용된 촬영 구도를 담는다. 보이지 않는 선을 겉으로 드러내 인물, 오브제 등의 전략적 배치를 보여준다. 'Composition Cam' iOS 앱도 있다. 직접 영화처럼 구도 잡힌 장면을 찍어 소장하고 싶다면 설치해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comp_cam

'영화의 이해' 교양 강의?

스튜디오 바인더 (@studiobinder)

영화 개론 수업에서 들어봤을 법한 촬영 기법 등 촬영 관련 정보를 정리해뒀다. 주로 와이드 샷, 로우 앵글, 틸트/팬과 같은 크기・앵글・모션에 따른 쇼트의 종류, 사용된 렌즈, 피사계 심도에 대한 정보를 담는다. 이외에도 컬러 팔레트를 보여주거나 저명한 영화 제작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씨네필이라면 스튜디오 바인더 피드를 구경하면서 장면에 적용된 쇼트를 파악하는 것에 흥미를 느낄 테고, 영화 제작을 업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 이들이라면 이 영상들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겠다.

studiobinder.com

스튜디오 바인더의 메인 사업은 사실 웹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일반 기업이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영화 제작엔 스튜디오 바인더를 이용하면 되겠다. 스크립트, 스토리보드, 촬영계획표부터 로케이션 리스트, 연락처 리스트 등 제작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관리・공유하는 데 유용한 플랫폼이다. 한국어판이 따로 없는 것은 아쉽지만 제작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로 여행하자

필름 투어리즘 어스 (@filmtourismus)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wesanderson) 계정이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소개했다면, 필름 투어리즘 어스를 운영하는 안드레아 데이빗은 영화・TV 시리즈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소개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직접 인화해 로케이션 촬영 장소로 가져가 다시 사진을 찍는데, 랜드마크 같은 유명 장소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인물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적인 공간도 포착한다. 여행과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안드레아처럼 사진을 남겨보자.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기념사진이자 기념품이 될 것이다. 위치는 장소 태그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filmtouris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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