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에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 배우의 놀라운 변천사

조회수 2020. 9.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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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유정아
배우 유승호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셀프 사진을 공개한 유승호는 변함이 없었다.
‘정변의 아이콘’다운 한결같은 미모는 여전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 그의 미소에선 풋풋함보단 여유로움이 진하게 느껴진다는 거다.

유승호는 28살이라는 나이에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놀라운(!) 이력의 소유자다.

그저 시간만 쌓아온 것이 아니다. 유승호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 과감한 변화와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밀도 있는 필모그래피를 그려왔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그의 연기 인생을 굵직하게 돌아본다.

<가시고기> |2000년

출처: <가시고기>
드라마 <가시고기>는 유승호의 데뷔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집 드라마였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작품. 유승호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데뷔작부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유승호의 가슴 아픈 눈물 연기는 전국의 시청자들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집으로...> |2002년

<집으로...>를 제하고 유승호의 필모그래피를 이야기하긴 어렵다. 전국의 450만 관객에게 유승호라는 얼굴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천진난만하며 철없는 행동을 일삼는 7살 상우가 밉지 않았던 건 유승호에게서 자연스레 뿜어져 나온 순수함 덕분일 터. 리얼한(?) 바가지 머리를 한 유승호를 만나볼 수 있다.   


<부모님 전상서> |2004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유승호는 가족 간 스토리의 핵심축이 되는 안성실(김희애)의 아들 역을 맡았다. 작품 속에서 유승호는 자폐아 연기를 소화했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힘을 더했다. 실제로 유승호는 자폐 연기를 위해 자페 어린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 |2005년

역시나 아역 배우 출신이라면 어린이 드라마 한 편의 역사 정도는 다 가지고 있다. 유승호도 피해갈 순 없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은 암흑세계의 지배자와 싸우는 이야기로 유승호는 마법전사의 후예인 미르 역을 맡았다.


<마음이...> |2006년

유승호는 다시 한번 관객들을 울렸다. 그저 그런 유치한 영화겠거니 생각하고 봤다가 휴지 한 통을 다 쓰고 나왔다는 관객들이 많다. 유승호는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찬이를 연기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찬이가 마음이의 충성심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김향기와 함께한 작품이기도 하다.


<왕과 나> |2007년

유승호는 사극과도 인연이 깊다. 여러 사극 드라마 속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아 연기했다. <왕과 나>에서는 성종(고주원)의 어린 시절을 그려냈는데 초반 시청률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에도 유승호는 <태왕사신기>, <선덕여왕>에 출연해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이 당시부터 유승호는 ‘누나들의 로망’이라는 수식어를 달기 시작한다.


<4교시 추리영역> |2009년

작품성 측면에선 최악의 리뷰들이 쏟아져 나왔던 작품이지만 유승호만 두고 보자면 그의 얼굴을 실컷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유승호를 위한, 유승호에 의한 영화다. 학원 추리극 영화인데 사건의 결말이나 범인보다 강소라와 유승호의 키스신이 더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공부의 신> |2010년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유승호는 극을 이끌어가는 확실한 주연으로 발돋움한다. 유승호는 이유 있는 반항아 황백현 역을 연기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는 상황 설정에도 알맞은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꽃길로 이끌었다. 그동안 순수하고 순둥미 넘치던 캐릭터들만 맡았던 유승호가 처음으로 날카로운 눈매를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욕망의 불꽃> |2010년

유승호가 본격적으로 확실한 변화를 내비친 작품이 <욕망의 불꽃>이다. 당시 유승호의 연기를 두고 파격 변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청소년 신분임에도 술을 먹는 연기를 펼친다던가 상대 연기자인 서우와 애정 연기를 펼치는 등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과감히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욕망의 불꽃>을 기점으로 유승호는 청소년의 얼굴을 서서히 벗기 시작한다.


<무사 백동수> |2011년

유승호는 <무사 백동수>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했다. 본래 살성을 가지고 태어난 여운 역을 맡은 유승호는 본분과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미세한 감정 연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칼을 다루는 유승호의 환상적인 비주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블라인드> |2011년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성인 연기의 문을 연 작품은 <블라인드>다. 유승호는 시각 장애인 수아(김하늘)와 실종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기섭을 연기했다. 유승호는 자신을 “망가뜨려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를 오롯이 파악했고 몸에 밴 불량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수아의 곁을 지키는 안내견은 <마음이>의 달이였는데 유승호와 5년 만에 재회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군 복무| 2013년~2014년

유승호는 드라마 <보고싶다>와 <아랑사또전>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하게 된다. 2013년, 유승호가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은 시기였다. 유승호는 당시 “배우의 길을 계속 가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 이른 입대를 결정했다”고 한다. 군대를 터닝 포인트로 삼은 그는 제대 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2015년

군 제대후 유승호가 지상파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리멤버-아들의 전쟁>이다. 유승호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갖고 있는 천재 변호사를 연기했는데 이제는 정말 아역 시절의 얼굴을 지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군 제대 후 훤칠한 외모에도 변함이 없었다, 완벽한 정변의 아이콘이다.)


<조선마술사> |2015년

<블라인드> 이후 유승호가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제목처럼 유승호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연기했는데 아쉽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행히 다음 작품으로 (조금은) 만회를 하게 되는데….


<봉이 김선달> |2016년

바로 <봉이김선달>이다. 유승호의 가장 최근 영화 출연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2016년 여름 250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사기를 칠 때마다 변화하는 유승호의 표정연기와 분장을 보는 재미가 압권인 작품이다. 최근 유승호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에 캐스팅 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차를 결정했다. 아직 그의 영화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복수가 돌아왔다> |2018년

이후 유승호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군주: 가면의 주인>과 <로봇이 아니야>에 이어 다시 한번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았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오랜만에 유승호가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유승호는 복학생 역할을 맡았다. 학원 로맨스물 답게 여러 남친짤을 생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메모리스트> |2019년

유승호는 다시 한번 변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말이다. 드라마 초반 유승호가 살이 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경찰 역할이라 일부러 살을 많이 찌웠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보다도 좀더 진짜 같은 캐릭터를 선택한 만큼 유승호의 연기에는 호불호가 없었다. 매회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확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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