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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거나 선하거나, 충무로 대세 배우 이학주 요모조모

조회수 2020. 8.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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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
배우 이학주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그간 맡아온 배역 탓일 수도 있겠지만 날카로운 눈은 어딘지 모르게 무서워 보이고 세 보인다. 하지만 그 무섭도록 강한 눈빛 뒤에는 세상 천진난만한 눈웃음이 숨겨져 있었으니.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로서는 축복받은 얼굴을 가진 그가 지난봄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단숨에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후로도 드라마 <야식남녀>, 영화 <왓칭>으로 틈 없이 활동해온 그가 얼마 전 또 한 편의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의 주연을 맡아 돌아왔다. 영화는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한 취준생 준근이 우연히 금수저 서퍼와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그는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준근 캐릭터와 자신의 모습이 닮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운명적으로 휩쓸려 배우가 되었다는 이학주, 알게 되면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사소한 사실 몇 가지를 모아보았다.

연극영화과에 입학 후 꿈을 찾다

출처: <밥덩이>
처음부터 그의 꿈이 배우는 아니었다. 그저 막연하게 신문기자나 방송 PD처럼 TV나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전공 필수로 연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평소 감정 표현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며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좋았고 후련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그렇게 그는 4학년 2학기 때 취업 준비 중 다니던 토익학원을 그만두고, 가난하게 살더라도 연기로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다. 여담으로 드라마 <야식남녀>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정일우와는 대학 동문이다.

2012년 데뷔 후 <12번째 보조사제>로 주목받다

출처: <12번째 보조사제>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그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원작인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이다. 후에 그가 맡은 최승호 아가토 캐릭터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이 연기한 최부제와 같은 역할임이 알려지며 ‘독립영화계의 강동원’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에 대해 “오해가 있었나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또한 이 작품은 이학주 본인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 이전까지 그의 연기 활동을 반대하시던 어머니가 <12번째 보조사제> 촬영장에 방문하신 후 마음을 바꾸게 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6년간 쌓은 30여 편의 필모그래피

출처: <부부의 세계>
이후 그는 영화 <무뢰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날, 보러와요>, 드라마 <38 사기동대>, 영화 <골든슬럼버>, <나를 기억해>, <협상>,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 <골든슬럼버>, <나를 기억해>, <협상>, <뺑반>, 드라마 <부부의 세계>, <야식남녀>까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고 가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그는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4년을 기점으로 무려 30여 편의 작품에 역할의 참여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스펙트럼 또한 차분하게 넓혀나간다.

평소 성격은 낯가림+엉뚱?

출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왠지 모르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 것만 같은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낯가리는 사람들이 그렇듯 그 또한 처음엔 쑥스러움이 많지만 친해지면 장난을 많이 친다고. 덧붙여 “학창시절에는 작고 왜소한 체구로 친구들에게 귀여움을 사기도 했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 특이한 점은 자기 자신을 ‘긴장덩어리’라고 칭하며 “비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긴장이 찾아오면 그때의 냄새를 기억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낯을 가림과 동시에 다소 엉뚱한 면모도 지니고 있는 듯하다.

김희애가 특급 칭찬한 연기력

출처: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배우 이학주의 이름을 알리고 그의 인지도를 올려준 작품임과 동시에 대선배인 배우 김희애에게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후배를 보며 자극을 받을 때가 많다. 최근엔 이학주라는 후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언급하며, “그의 연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는데, 이제 막 성장하는 배우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이학주는 그녀가 ‘특급 칭찬’을 한 이 기사를 보고 “멍하니 있었다. 실감이 안 나서 30분, 1시간을 보고 있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밝혔다.

그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출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박인규는 여자친구에게 집착하다 못해 폭력까지 휘두르던 무뢰한이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실제 그가 밝힌 연애 스타일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는데, “한 달에 3~4,000분까지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귀찮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결혼관의 경우에는 “우리 부모님과 같은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는데, 말싸움을 하다가도 금세 웃으시고 재미있어하시는 모습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의외의 취미생활은 무엇?

출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쉬는 날에는 주로 집에서 빈둥거리길 좋아한다는 그는 의외의 루틴을 공개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아침마다 요가를 한다고. 더불어 주말에는 농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시간 날 때는 축구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2019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여전히 유효한 취미인지는 미지수이다.)

앞으로 그가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

출처: <날, 보러 와요>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여러 가지 역할의 옷을 입어온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라디오 방송 ‘씨네타운’에서 두 번 대답한 바 있는데, 모두 ‘의사’였다. 첫 번째는 ‘외과의사’를 언급하며 “극 중 수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두 번째는 “사람을 살리는 모습과 결단력 있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다. 언젠가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슬프면서도 여운이 남는 멜로 영화에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드라마 <야식남녀>가 불과 두 달 전 종영했고, 이제 막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가 개봉했지만 그는 여전히 작품에 목이 말라 보인다. 벌써 차기작이 두 편이나 정해졌기 때문. 먼저 오는 9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사생활>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을 듯한데,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이학주는 극중 형사 캐릭터를 맡았다. 2020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영화로, 이학주가 극중 어떤 모습으로 출연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그의 얼굴을 알기에 벌써부터 개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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