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 맏언니 엄정화의 코믹한 얼굴들

조회수 2020. 8.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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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
어느새 데뷔 30년 차를 맞은 엄정화가 영화 <오케이 마담>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극중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난데없는 납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꽈배기 집 사장 미영을 연기한다. 그리고 얼마 전 설마 했던 조합이 현실이 되었다.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께 ‘환불원정대’라는 이름 아래 뭉쳐 7월 말 첫 회동을 가지고 함께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시간 동안 그녀는 여전히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오랜만의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 개봉을 맞아 그간 그녀가 스크린에서 보여준 코믹한 얼굴들을 모아보았다.

<싱글즈> 동미

스물아홉, 그리고 싱글인 네 남녀의 일과 사랑, 우정을 그린 영화 <싱글즈>에서 엄정화는 오는 남자도 가는 남자도 잡지 않는 자유분방한 영혼 동미를 연기했다. 자신의 본능과 욕구에 솔직한 동미는 사랑, 우정, 동거, 미혼모 등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맞선다. 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는 그녀는 "네가 내 맛을 알아?”, “이게 내 스페셜 액션 플랜이다”,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지 마라” 등 거침없는 대사를 날리며 관객들에게 공감의 웃음을 안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홍반장> 혜진

<싱글즈>가 개봉한 이듬해 엄정화가 선택한 작품은 결혼 적령기를 살짝 넘긴 치과의사가 가진 것 없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동네 반장을 만나며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홍반장>(이하 <홍반장>)이다. 극중 그녀는 정의로운 완벽주의자 혜진을 연기하며 또 한 번 귀엽고 코믹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싱글즈>와 <홍반장> 두 편의 작품으로 그녀는 코믹 연기마저도 잘 해내는 배우로 각인된다.

<Mr. 로빈 꼬시기> 민준

엄정화의 허당미 넘치는 얼굴과 함께 덤으로 다니엘 헤니의 리즈 시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외국계 M&A 회사에 근무하는 연애바보(!) 민준과 여러 번 뜯어봐도 퍼펙트한 회사 CEO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Mr. 로빈 꼬시기>는 워킹타이틀의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를 보는 듯하다. 애교춤에, 로봇춤, 섹시댄스까지 미스터 로빈을 꼬시기 위해 몸을 던지는 그녀의 연기는 가히 로맨틱 코미디 퀸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댄싱퀸> 정화

<댄싱퀸>은 <Mr. 로빈 꼬시기> 이후 주로 스릴러와 드라마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았던 그녀가 6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복귀한 작품이다. 영화는 왕년의 신촌 마돈나로 이름을 날리던 정화가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가 되며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댄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는 신선한 이야기를 그린다. 춤을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은 실제 엄정화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완벽한데, 마침맞게 영화 속 캐릭터의 이름도 정화다. 그녀의 절친 명애를 연기한 라미란과의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관능의 법칙> 신혜

서른을 앞둔 남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던 영화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과 다시 한번 만난 영화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성 세 명을 주축으로 또 한 번 현실적 공감과 로망을 선사한다. 엄정화는 오랜 연인과 헤어진 뒤 찾아온 연하남과의 연애에 오랜만에 설렘을 느끼는 케이블 TV 예능국 PD 신혜를 연기하며 사랑에 솔직 담백한 모습을 그녀 특유의 얼굴로 소화해낸다. <싱글즈> 이후 10년간 물오른 그녀의 코믹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

<미쓰 와이프> 연우

뉴욕 발령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 승소율 100%의 변호사가 사고 이후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의 <미쓰 와이프>. 엄정화는 극중 잘나가는 변호사 연우를 연기하며 싱글에서 단숨에 애가 둘 있는 아줌마로 변모한다. <댄싱퀸>에서 가장 큰 웃음을 유발했던 라미란과 한 번 더 만난 작품이기도. 라미란은 엄정화와 이미 찰진 호흡을 자랑한 파트너답게 이 작품에서도 그녀를 탄탄하게 받쳐주며 캐릭터와 플롯을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오케이 마담> 미영

<오케이 마담>은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그녀가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이자 그녀가 다시 한번 코믹한 얼굴로 돌아와 반가운 작품이다. 영화는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과 컴퓨터 수리 전문가 남편이 뜻하지 않게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어쩌다 해결사가 되어버린 미영을 연기하며 코믹스러운 얼굴뿐 아니라 액션 연기도 능란하게 소화해낸다. 코믹한 그녀의 얼굴이 그간 보여준 익숙한 얼굴이라면 액션에 도전한 그녀의 모습은 꽤나 낯선데, 그녀는 30년 차 베테랑 배우답게 익숙함과 낯섦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그녀의 얼굴은 어떤 것일까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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