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동안 존 윅은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
"네가 이러는 동안에 존 윅은 세 명을 더 죽였다"라는 식의 유행어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강타한 적이 있다. <존 윅>을 아는 사람들은 웃으며 이 유머를 받아들였을 텐데, 문득 궁금증이 피어난다. 정말 존 윅은 이러는 동안 몇 명이나 더 죽이는 걸까.
이번 분석은 7월 29일 재개봉한 <존 윅>, 즉 시리즈의 1편만 기준으로 한다. 2편과 3편의 존 윅은 너무나도 막강해서, 그리고 맞붙는 적들도 강해서 정확한 측정이 어렵기 때문. 그나마 '일반인'(이라 쓰고 용병이라 읽는) 상대로 싸운 <존 윅>의 바디 카운트를 확인해보자.
'몸 개수'라는 직역처럼 극 중 사살자가 몇몇인지 '시신 수'를 파악하는 것. 팬들 사이에선 'A vs. B하면 누가 더 쎔?' 같은 논란이 생기면 논란을 종결시키는 객관적인 척도로 사용하기도.
<존 윅>의 총 바디 카운트는 84명.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바디 카운트는 76명이다. 하지만 감독인 채드 스타헬스키는 인터뷰에서 화면에 보이지 않고 사운드 등으로 처리한 것까지 치면 총 84명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증했다. 상영 시간 107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분당 약 0.7명. 이러면 예상보다는 낮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존 윅>에서 존 윅이 처음으로 총을 들고 습격대를 만나는 장면은 29분에 시작한다. 즉 본격적인 액션은 107분에서 29분을 뺀 78분. 엔딩크레딧 약 7분까지 빼면 71분. 이 '실질적인 활동 시간'을 분당 킬로 계산하면 드디어 분당 1.1명 사살을 달성한다. 이제야 존 윅에게 어울릴 법한 수치로 보인다.
영화 속 장면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처음 시작부터 습격을 받는 29분까진 아무도 죽지 않는다. 그저 존 윅의 개가 죽을 뿐. (그 한 마리 덕분에 84명이…)
이후 용병에게 습격을 받는 자택 장면에서 존 윅은 습격자 13명을 사살한다.
요제프를 잡기 위해 클럽을 급습한 장면에선 27명을 잡는다. 이 장면이 <존 윅>에서 사실상 많은 살상자를 낸 부분.
비고가 '창고'로 사용하는 성당을 공격했을 땐 총 6명.
비고를 습격하면서 경호원을 11명 처지하고, 요제프가 피신해있는 안전가옥을 습격했을 때 5명을 잡는다. 이후 클라이맥스 엔딩까지 14명을 사살하는 것으로 (영상으로 보이는 인원은) 총 76명을 제압한다.
물론 존 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부기맨' 세계에 그가 돌아왔단 소식이 퍼지면서 <존 윅 - 리로드>로 이어진다. 1편보다 스케일도 커지고 상영 시간도 길어진 <존 윅 - 리로드>에서 존 윅은 또 얼마나 죽였을까. 차후 <존 윅 - 리로드>가 재개봉한다면, 그때 또 한 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