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한국의 호아킨 피닉스? 자칭 '관종' 이라는 이 배우

조회수 2020. 7. 21.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드디어 이 배우가 상업영화, 그것도 대작에 입성했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와 감각적인 연출로 배우와 감독을 오고 가며 영화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독립영화계의 대배우, 구교환이다.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반도>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해 제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냈다. 631 부대 지휘관 서 대위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바, <반도>의 신 스틸러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3년 전 씨네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저를 계속 보게 만들고 싶다”라며 스스로를 ‘관종’이라 칭한 그. 구교환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을 모아봤다.


출처: <아이들>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
2008년 단편 <아이들>로 데뷔

2003년 서울예대 영화과에 입학한 구교환은 2008년 윤성현 감독의 단편영화 <아이들>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극중 반 아이들과는 거리를 둔 채 연 만들기에만 몰두하는 괴짜 십 대 소년 진욱을 연기했다. 우정과 질시로 비틀어져 가는 세 소년의 모습을 통해 십 대 청소년들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다.


이어 가난한 남매의 집에 침입해 위협을 조성하는 괴한 라오우를 연기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유학을 가는 여자 친구와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옆집 청년으로 출연한 김의석 감독의 <구해줘!> 등 충무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감독들의 단편영화에 얼굴을 비추며 본격적인 행보를 내디뎠다.


출처: <거북이들>

배우 겸 감독, 구교환

영화과 출신답게 연출에도 뜻을 지니고 있던 그는 단편영화 <거북이들>(2011)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다. <거북이들>은 어느 날 교환이 대변 대신 거북이를 배설하게 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의원에 찾아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감독 구교환으로서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2011년 정동진 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자신이 출연한 독립영화 DVD를 받기 위해 감독들을 찾아 나서는 단편 코미디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로 201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별거 아닌 것처럼 툭 던져지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말투와 비극인 듯 희극적인 상황들이 매력적인 그의 작품세계가 궁금하다면 위의 두 작품 말고도 <Welcome to my home>(2013),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연애 다큐>(2015)를 찾아보시길 바란다-편집과 주연 배우로 참여한 <4학년 보경이>도 추천한다-.

출처: <Welcome to my home>
출처: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출처: <꿈의 제인>
출처: <꿈의 제인>

<꿈의 제인> 제인 역으로 신인상을 휩쓸다

연기와 연출의 경계를 지우고 왕성히 활동해오던 그는 2016년 영화 <꿈의 제인> 제인 역으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가출한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제 가족처럼 돌보는 트랜스젠더 제인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구교환만의 중성적인 보이스가 더욱 부각된 캐릭터로, 꿈과 현실의 경계가 지워진 몽환적인 상황들과 어우러지며 한국 영화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자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구교환은 제인 역으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 2017년 춘사영화상,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을 포함해 2018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까지 휩쓸며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부상했다.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유튜브 [2x9HD] 구교환X이옥섭 채널

7년차 연인이자 창작 파트너, 이옥섭 감독

지난 7월 15일, 인터넷 검색 순위에 오른 구교환의 열애 소식! 상대는 <메기> 이옥섭 감독으로 2013년 영화 작업을 위해 인연을 맺게 되며 교제를 시작, 7년째 연애 중인 장수 커플이다. 이미 영화계에선 연인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이옥섭과 구교환은 서울예대 영화과 동문으로, 연출에 있어 창작 파트너로도 유명하다. 단편영화 <4학년 보경이>(2014), <오늘영화>, <연애다큐>(2015),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2015), <걸스온탑>(2017)부터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 <메기>까지 두 사람은 함께 각본과 프로듀서, 편집, 감독, 주연을 소화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옥섭과 구교환이 작업한 단편영화들은 유튜브 채널 ‘[2x9HD]구교환X이옥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처: <4학년 보경이>
출처: <메기>
출처: <로미오: 눈을 가진 죄>

출처: <반도>
<반도> 구교환

첫 상업영화 <반도>,
연상호 감독 "호아킨 피닉스인 줄 알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30편의 작품에서 연출과 연기를 해오며 독립영화계 스타로 떠오른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로 상업영화에 진출했다.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땅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물 서 대위를 맡아 준이 역을 연기한 이레와 함께 <반도>의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서 대위 역에 구교환 배우를 꼭 캐스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교환 배우가) ‘더러운 상업영화에 출연할 줄 알았냐!’ 하며 거절할 줄 알았다”라 말하며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구교환은 서 대위를 연기하기 위해 액션스쿨까지 다니며 낙법 등의 액션을 배웠다고. 첫 촬영 날 압도적인 연기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사로잡은 구교환에 대해 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를 보는 줄 알았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