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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2편에서 끝난 '미완성 삼부작' 5편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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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속편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 그중에도 통 크게 속편을 두 편으로 제작할 포부를 가지고 돌아오는 작품들도 있다. 이른바 '삼부작'을 완성하려는 큰 그림은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하지만 2편에서 발을 헛디뎌, 혹은 어떤 이유에서건 완주하지 못하다면 큰 그림은 희망고문이 될 뿐이다. 그동안 삼부작을 예고했지만, 끝내 3편이 나오지 못하고 애매하게 2편에서 끝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이 분야 레전드 <헬보이> 시리즈는 유명하니까 넘어가겠다.



<트론> 삼부작

출처<트론>

<트론: 새로운 시작>은 <트론>의 케빈 플린 아들 샘 플린이 주인공이다.

만일 <트론>이 정말 삼부작으로 완성됐다면 너무나 의미 있는 성과였을 것이다. 2편 <트론: 새로운 시작>은 1편 <트론>이 나온 1982년 이후 28년 만에 제작된 속편. 2편이 성공해 3편까지 만들어졌다면 그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을 거스른 삼부작이 됐을 것이다. <트론: 새로운 시작>은 전편의 주인공 제프 브리지스를 그대로 캐스팅해 1편과의 연관성을 확고히 했는데, 이런 연계부터가 무려 28년이나 걸린 속편치고는 공들인 증거로 보인다.

<트론: 새로운 시작>의 제프 브리지스. CG를 통해 젊은 모습을 구현해 전편과의 연계를 시도했다(지금 보면 무척 어색하지만).

문제는 볼거리와 출연진, (다프트 펑크의) OST에 공들이는 동안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갔고, 그 방향성을 잡아줄 연출인 장편은 처음 만드는 CF 감독 출신 조셉 코신스키였단 것. 또 사이버 세계 또한 시각적으론 발전했지만, <트론> 특유의 눈과 머리가 아플 정도의 강렬한 컨셉은 없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해외 개봉까지 포함해 간신히 제작비 회수하는 데 그쳤고, 세 번째 영화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나마 <트론> 프랜차이즈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자레드 레토가 <트론 3>에 출연한다는 루머가 2020년 초에 들려왔다. 그러나 3편일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이야기일지는 미지수다.

<트론> 라이트사이클(왼쪽)과 <트론: 새로운 시작> 라이트사이클. 원작의 느낌이 희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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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 삼부작

출처<28일 후>

출처<28주 후>

좀비 영화를 공포 영화의 대세로 만들며 21세기를 연 <28일 후>. 좀비 영화의 모토 '인간에 대한 풍자'를 유지하면서 좀비를 한층 더 공포스럽게 그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후속작 나오면 28주 후인 건가'라는 관객들의 농담은 5년 후,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속편 <28주 후>가 나오면서 현실이 됐다. <28주 후>는 <28일 후>의 적막한 분위기와 묵직하게 쌓아가는 전개 대신 좀비의 공포를 극대화한 진짜 공포영화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

<28일 후>는 런던의 황량한 풍경을 담았다.

<28주 후>는 초반부터 여러 인물들의 군상을 집중적으로 묘사했다.

무엇보다 전작 <28일 후>보다 더 강렬한 결말로 마무리하면서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였다. 배급사 20세기 폭스나 전작의 감독 대니 보일도 다음 차기작을 준비할 거라며 팬들의 열정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2010년, <28일 후>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는 자신이 아는 한 속편의 시나리오는 없다고 털어놓으며 3편은 사실상 중단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좀비가 그렇듯, '28' 시리즈는 부활할지도 모르겠다. 2019년에 대니 보일이 알렉스 가랜드를 만나 진지하게 속편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긴 했으니까.


<프로메테우스 > N부작

출처<프로메테우스>

출처<에이리언: 커버넌트>

거장은 자신이 꿈꾼 아이디어를 털어내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리들리 스콧은 자신의 출세작 <에이리언>(1979)에서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 서두가 맡은 건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시리즈를 연 감독이 그에 관한 작품을 만든다니, 팬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프로메테우스>가 공개된 2012년, 팬들은 당혹감을 느꼈는데 <에이리언>과의 연관성보다 이 영화의 '떡밥'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에이리언>의 스페이스 자키가 이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리들리 스콧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으로 이어지는 여러 속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고, 팬들은 또 <프로메테우스 2>(이자 <에이리언>의 프리퀄)를 기다릴 수밖에.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은 5년 후 2017년에 개봉했는데, 이번엔 <에이리언: 커버넌트>라는 제목을 선택해 의아함을 낳았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에일리언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다소 애매한 위치의 속편이었다.

심지어 마이클 패스벤더가 둘이다.

출처<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두 안드로이드

리들리 스콧은 이번에도 속편을 예고하긴 했지만, <에이리언> 시리즈의 판권을 쥔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속편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 리들리 스콧 또한 현재 <라스트 듀얼>을 촬영하고 <글래디에이터 2>, <퀸 앤 컨트리> 등 여러 작품을 동시 개발 중이라 <에이리언> 신작에 언제 착수할지 알 수 없다. 어느새 여든을 훌쩍 넘긴 리들리 스콧이 과연 <프로메테우스> 삼부작을 완성할 수 있을지, 팬들은 그저 그의 만수무강을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내셔널 트레져 > 시리즈

출처<내셔널 트레져>

출처<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할리우드에서 자그마치 미국 독립의 미스터리를 소재로 삼은 어드벤처 영화 <내셔널 트레져>. 90년대 이후 사장되다시피 한 어드벤쳐 장르의 신작이라, 그리고 한국 한정 '케서방'이 주연이라 주목받은 작품이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레전드 영화에 비하면 캐릭터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와 여러 세력이 얽히는 보물찾기의 긴장감 등 어드벤처의 재미는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흥행도 그럭저럭 성공해 3년 후인 2017년, 2편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 개봉했다.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으나, 흥행면에선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시리즈의 가능성을 명백하게 보여줬다. 결말에서 속편의 떡밥을 남기기도 했고. 그러나 속편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고 10년이 지난 2017년에야 존 터틀타웁 감독의 입을 통해 3편이 사실상 무산됐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2020년, 현재 3편 시나리오와 디즈니+로 서비스할 TV시리즈가 제작 중임이 전해졌다. TV시리즈는 영화보다 더 '영'(Young)할 것이라 암시했고, 영화도 전편의 출연진 나이를 생각하면 그대로 이어지는 3편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는 계속되지만 삼부작은 완성하지 못할 이 슬픔…

2편까지 나온 주인공과 조력자들. 딱 보기에도 3편으로 돌아오기에 평균 연령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니콜라스 케이지,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 하비 케이틀, 헬렌 미렌, 존 보이트


<닌자터틀 > 시리즈

(지나치게 강해진) <닌자터틀>

출처<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우리나라에선 '아재'들만 아는 콘텐츠지만, 닌자거북이는 미국 현지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소비되는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2000년대가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극장판 영화로 제작됐는데, 하나는 3D 애니메이션 <닌자 거북이 TMNT>였고, 하나는 실사 영화 <닌자터틀>이다. 실사 거북이라니, 다소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미 움직이는 변신 로봇 <트랜스포머>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가 제작자로 참여해 'CG는 나쁘지 않겠네'라고 여길 만했다. 실제 개봉한 영화도 CG나 볼거리면에선 뒤떨어지지 않았는데, 다만 분위기나 설정이 원작과 판이해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제작비를 가뿐하게 넘긴 흥행 실적으로 2편 제작이 곧바로 이어졌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질적인 고질병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는 팬들이 내린 호평과 달리 전작의 절반 정도밖에 벌어들이지 못했다. 끝내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한 <닌자터틀> 시리즈는 3편 대신 리부트로 가는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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