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좀비! <#살아있다>, <반도> 개봉 기념 좀비 영화 5

조회수 2020. 6.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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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살아있다>
출처: <반도>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 2로 다시 불러일으킨 'K-좀비‘ 열풍. 그 뒤를 이어 좀비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가 극장가에 도착했다. 하루아침에 이름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살아남기 위해 집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 서바이벌을 그린 영화 <#살아있다>와 <부산행>으로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반도>가 그것이다. 2주의 텀을 두고 극장가 부활에 각기 신호탄과 원동력이 되어 줄 <#살아있다>와 <반도>. 개봉 기념, 관람 전 보고가면 좋을 좀비 영화 다섯 편을 선정했다.


<부산행> TRAIN TO BUSAN

출처: <부산행>
출처: <부산행>
감독 연상호 / 액션, 스릴러 / 15세 관람가 / 118분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김의성

펀드매니저 석우(공유)는 딸 수안(김수안)과 함께 아내가 있는 부산으로 향하기 위해 KTX에 오른다. 고등학생 야구부 소속 영국(최우식)과 응원단장 진희(안소희)도 마찬가지다. 창문 밖 서울역에서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석우는 그저 귀찮을 뿐이다. 한편, 수상한 모습을 한 소녀(심은경)가 KTX에 올라타고 열차는 그대로 부산을 향해 출발한다. 소녀가 영문 모를 발작 증세를 일으키자 그를 발견한 승무원이 급하게 무전을 보내지만, 무전이 채 가기도 전 좀비가 되어버린 소녀가 승무원의 목을 물어뜯는다.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시작으로 <부산행>, <반도> 세 편은 연상호의 좀비 트릴로지 ‘연니버스’로 통용된다. 즉, <부산행>은 <반도>의 프리퀄인 셈. ‘KTX’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질주하는 열차, 좀비가 주는 속도감이 어우러져 색다른 스릴을 자아낸다. 블록버스터와 결합된 한국형 좀비 무비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1156만 관객을 돌파하며 K-좀비 신드롬의 시발점이 됐다. ‘캡틴 코리아’ 상화를 연기한 마동석과 흐릿한 인간성으로 관객들에게 환멸감을 준 용석 역에 김의성, 두 배우의 호연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좀비랜드> Zombieland

출처: <좀비랜드>
출처: <좀비랜드>
감독 루벤 플레셔 / 코미디, 액션, 모험 / 청소년 관람불가 / 88분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집에서 게임만 하던 히키코모리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 집 밖의 사람들이 이유 모를 감염으로 좀비가 되어가고, 콜럼버스는 자신만의 생존 규칙을 세워 감염을 피하는 데 성공한다. 이젠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님을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떠나야 할 차례. 길을 떠난 콜럼버스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를 각자의 도착지로 부르기로 한다. 그렇게 탤러해시(우디 해럴슨)와 여정에 함께하게 된 콜럼버스. 두 사람은 마트에 들렀다 생존자 자매인 위치타(엠마 스톤)과 리틀 록(아비게일 브레슬린)을 만나게 되고 네 사람은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한다.


잔혹한 좀비와 골 때리는 스토리, 연출이 만나 묘한 쾌감을 선사하는 영화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루벤 플레셔 감독의 <좀비랜드>는 B급 좀비 영화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좀비랜드>는 한 또라이(?)하는 콜럼버스, 탤러해시, 위치타, 리틀 록 네 인물의 유쾌한 앙상블에 과감한 액션을 더해 재미를 추구,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신예급이었던 엠마 스톤과 제시 아이젠버그의 풋풋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인기와 배우들의 의리에 힘입어 2019년, 10년 만에 전 멤버 그대로 다시 뭉친 시퀄 <좀비랜드: 더블 탭>이 제작돼 개봉했다.


<월드워Z> World War Z

출처: <월드워Z>
출처: <월드워Z>
감독 마크 포스터 / SF, 드라마, 스릴러, 액션, 모험 / 15세 관람가 / 115분
출연 브래드 피트, 미레유 에노스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로 <부산행>이 등장하기 전, 할리우드에는 <월드워Z>가 있었다. 앞선 두 영화가 아비규환 속 주인공들의 생사에 포커스를 뒀다면, <월드워Z>는 보다 보편적인 인류 생존 문제로 확장된 재난 영화에 가깝다. UN 소속 조사관이었던 제리(브래드 피트)는 은퇴 후 두 딸, 그리고 아내와 평범한 하루를 즐기고 있다. 식사 후 시내로 나간 제리와 가족들은 꽉 막힌 도로 상황에 어리둥절함도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낀다. 그때 도심에 폭발이 일어나고, 거리는 본격적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감염된 지 12초 만에 좀비로 변하는 것을 확인한 제리는 가족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을 찾아 한 아파트로 들어가게 된다.


<월드워Z>는 기존 좀비 영화의 특징과 액션 문법을 착실히 따라가며 익숙한 자세를 취하지만, 막대한 스케일과 인상적인 몇 장면으로 독창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유명한 예루살렘 장벽 시퀀스가 그러하다. 요새처럼 쌓아 올린 성벽 너머로 크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좀비들이 서로의 몸을 밟아 올라가고, 결국 경계는 무너지며 대규모 감염이 시작된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고 가는 상황이 주는 쫄깃함이 탁월한 작품. 팬들의 오랜 바람으로 후속 제작이 확정되며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이어 메가폰을 잡았지만 결국 2019년 제작비 문제로 무산됐다.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출처: <새벽의 저주>
출처: <새벽의 저주>
감독 잭 스나이더 / 공포, 스릴러, 액션,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 100분
출연 사라 폴리, 빙 라메스, 타이 버렐, 제이크 웨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등 좀비‧호러 영화계의 전설이 된 조지 로메로. <새벽의 저주>는 조지 로메로의 좀비 시리즈 2번째 작품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독특한 질감의 파워풀한 액션이 주특기인 잭 스나이더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는 70년대 후기 1세대 좀비 영화의 특징인 ‘느린 좀비’ 대신 무서운 속도로 달리며 돌진하는 ‘빠른 좀비’로 본격적인 2세대 좀비 영화 장을 열었다. 이와 더불어 인기를 얻기 시작한 작품으로는 대니 보일이 메가폰을 잡은 <28일 후>가 있겠다.


줄거리는 여타 영화들과 유사하다. 갑작스레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감염이 되고,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좀비화된다. 주인공은 살아남고자 쇼핑몰 안으로 도망가지만 그마저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기에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방도를 찾아 움직인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좀비와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붉은 피들이 마니아들의 말초신경을 짜릿하게 자극할 것. 무엇보다 <새벽의 저주>가 명작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프닝과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쿠키 영상이니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현재 <새벽의 저주> 속편 <아미 오브 더 데드>(Army of the Dead)가 후반 작업 중에 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전편에 이어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One Cut of the Dead

출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출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 / 공포, 코미디 / 15세 관람가 / 95분
출연 하마츠 타카유키, 아키야마 유즈키, 나가야 카즈아키, 슈하마 하루미, 마오

지금까지 어깨에 힘을 주고 봐야 하는 좀비의 향연이었다면, 이제 긴장감은 내려놓으시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기존 좀비 B급 영화의 클리셰를 박살 내버린, 신선한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음산한 기운이 넘치는 창고 안, 좀비 영화를 촬영 중인 두 배우 그리고 감독이 있다. ‘컷’ 하는 소리가 들리자 어딘지 화가 나 보이는 감독은 여자 주인공에게 연기를 가짜처럼 하지 말라 강조하고, 유노윤호급 열정의 감독으로 인해 지친 배우들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갖게 된다. 촬영 장소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던 찰나, 촬영장으로 진짜 좀비가 되어버린 스태프가 들어온다. 공포와 혼돈 속에 ‘리얼함’을 강조하던 감독은 “이게 바로 진짜 영화”라 말하며 좀비와 싸우는 배우들을 찍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장르에 주목해보자. 공포와 코미디다. 상반된 두 장르가 한 영화에 공존하기란 모, 아니면 도다. 적절히 어우러지거나, 이도 저도 아닌 끔찍한 혼종이 되거나. 다행스럽게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수작의 길을 걷는다. 엉성하지만 나름의 긴장감과 미스테리함이 초반 40분을 지배한다면 그 이후는 전혀 다른 영화인 양 극적인 반전을 취하며 또 다른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반전이 뭐냐고? 절대 찾아보지 말고 일단 보길 추천한다. 딱 40분만 어리둥절한 채 견뎌보자. 인생 좀비 영화를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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