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귀엽다? 두 얼굴의 배우 장원영
조회수 2020. 6. 25. 08:00 수정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어눌한 말투에 순한 미소, 하지만 때때로 그가 선보인 연기 때문에 마냥 선하게만 보이지 않는 배우 장원영.
6월 18일 개봉한 <사라진 시간>에서 두희 역으로 돌아온 그는
2006년 <예의없는 것들>과 2007년 <그놈 목소리>에서 단역으로 영화계에 들어섰다.
최근 영화 속 그의 캐릭터들은 썩 좋지 않았는데, <미씽: 사라진 여자>에선 돈 주고 데려온 조선족 아내 한매(공효진)를 물건 취급하는 석호 역을,
<아빠는 딸>에선 거래처 직원에게도 성희롱을 하는 권사장 역을 맡았다. 둘 다 참 밉상인 배역인데, 정원영이 워낙 연기를 잘한 덕분에 더 인상적이다.
그러나 마냥 이상한 캐릭터만 맡은 건 아니다. 드라마에선 훨씬 폭넓은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타짜>는 아귀의 부하 계동춘으로 출연했는데, 철두철미한 악역에서 결국 호구로 추락하는 캐릭터를 풍부하게 표현하며 드라마가 끝난 후 ‘진주인공’이란 평가까지 얻었다.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최규식 사무장으로 변신, 첫인상은 영 별로여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현실 상사&아빠를 연기했다.
<개인의 취향>의 김비서처럼 어리버리한 모습도, <미스코리아>의 박부장처럼 밉상 진상인 인물도 모두 장원영의 캐릭터 소화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엔 <구해줘 2>에서 칠성 역을 맡았는데, 아내에게 헌신적인 모습과 사이비에 빠지는 행보가 겹쳐지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드라마 <본 어게인>과 <사라진 시간> 이후 장원영의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 사랑 내 곁에>의 최씨처럼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돌아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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