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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맞추면 '찐팬' 인정! 평범함을 거부하는 배우

조회수 2020. 6.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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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카포네>

톰 하디가 또다시 마피아로 돌아왔다. <폰조>라는 가제로 제작됐던 영화 <카포네>다. 지난 5월 12일(현지시각) 북미에서 VOD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미국 금주법 시대 무법자였던 전설의 마피아 '알 카포네'를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수차례 다뤄졌지만, <카포네>는 알 카포네의 말년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알 카포네로 분한 톰 하디의 모습이 주목을 받았던 트레일러에 이어, 본편이 공개되자 그의 메소드 연기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매번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톰 하디의 캐릭터들을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싸이코패스? 정신 분열? 너무 무서워요...

출처: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출처: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찰스 브론슨 역


<카포네>에 이어 스틸컷을 보고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은 영국 역사상 최장기 복역수인 ‘찰스 브론슨’의 생애를 다룬 영화다. 연극 무대 위를 연상시키는 한 줄기 조명 아래 영화는 브론슨(톰 하디)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에서 기인한 끊임없는 범죄 행각은 양반이다. 감옥에서조차 상식을 뛰어넘는 기이한 행동으로 정부조차 감당할 수 없어 출소시키고야 마는 인물. 톰 하디는 브론슨을 연기하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 말투를 분석하고, 19kg 살을 찌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낸 듯한 감각적이면서도-브론슨은 예술가로도 활동했다- 혼란스러운 연출이 몰입력을 더한 작품.

출처: <레전드>

<레전드> 레지 크레이/로니 크레이 역


<카포네>에서 알 카포네를 연기하기 전, 톰 하디는 <레전드>를 통해 먼저 실제 갱스터를 연기한 바 있다. 주인공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는 1960년대 런던을 주름잡았던 전설의 쌍둥이 갱스터 형제다. 톰 하디는 영화에서 레지와 로니를 모두 연기, 1인 2역을 소화했다. 형인 레지는 다혈질이지만 이성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에 비해 동생 로니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충동적인 사이코패스였다는 점에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톰 하디는 두 사람의 평소 버릇과 특징을 섬세하게 캐치해내어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그 결과, 영화는 아쉬운 평을 받으며 미지근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톰 하디의 연기만큼은 호평을 받으며 ‘레전드’로 남을 수 있었다.

톰 하디가 연기한 로니 크레이, 레지 크레이

'톰 하디 = 마초, 상남자'

출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맥스 로켓탄스키 역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과 카리스마 있는 눈빛, 적당한 수염까지. 작품 속에서 톰 하디는 주로 ‘거친 상남자’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맡아 왔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맥스 역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톰 하디의 상남자 캐릭터다. 아내와 아들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떠돌다 피주머니 신세가 된 맥스는 우연히 임모탄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는 퓨리오사 일행과 합류하게 된다. 퓨리오사로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의 변신이 워낙 강한 파급력을 지녔던 탓에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과묵하고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운이 남는 엔딩과 함께 묵직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출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존 피츠 제럴드 역


‘정말 끝까지 가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영화 속 인물과 그를 연기하는 배우 모두의 한계를 시험한다. 습격당해 찢긴 몸을 이끌고 오로지 복수하기 위해 혹한의 숲속을 기어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도 강렬하지만, 걸림돌이 되면 가차 없이 동료를 배신하고 살해하는 톰 하디의 열연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그린 한 편의 지옥도 같았던 그곳에서 시험을 통과하고 아카데미라는 영예를 안는 데 성공했다. 톰 하디는 비록 수상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나, 아카데미 첫 노미네이트라는 뜻깊은 족적을 남겼다.


희귀하다 희귀해, 귀여움+러블리(?) 캐릭터

출처: <락큰롤라>

<락큰롤라> 핸섬 밥 역


개성 있는 다수의 캐릭터들을 등장 시켜 자신만의 범죄 장르 스타일을 구축한 가이 리치 감독의 2000년대 말 작품 <락큰롤라>. ‘캐릭터 맛집’이라 할 만큼 모두가 신 스틸러나 다름없는 그의 작품에서 톰 하디 역시 기존에 보여준 적 없는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톰 하디는 사기꾼 원투(제라드 버틀러)의 드라이버이자 그를 남몰래 짝사랑해온 게이 갱스터 핸섬 밥으로 등장했다. 정말 희귀한 톰 하디의 풋풋함과 귀여움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 여담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락큰롤라>를 보고 톰 하디를 <인셉션>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락큰롤라> 제라드 버틀러와 톰 하디
출처: <디스 민즈 워>

<디스 민즈 워> 터크 역


워낙 거친 것을 좋아하는 탓에 로맨틱 코미디와 거리가 먼 그이지만, 팬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유일한 로코 출연작이 있다. <디스 민즈 워>는 한 여자와 동시에 사랑에 빠진 두 남자의 쟁탈전을 그린 영화다. CIA 특수 요원이자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인 프랭클린(크리스 파인)과 터크(톰 하디)는 서로의 연애를 방해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 로렌(리즈 위더스푼)과의 만남을 저지하려 한다. 톰 하디는 공개 인터뷰 자리에서 찍기 어려웠던 영화를 <디스 민즈 워>로 꼽으며 “제일 힘든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다. 달달함으로 내 영혼을 파괴하고(!) 딱히 즐겁지도 않다. 나는 어두운 게 좋다”라고 밝혔다. 아마 앞으로도 톰 하디의 로코는 보기 어려울 듯하다.

웃음이 귀여운 톰 하디 보고 가실게요~

마스크를 쓰면 강렬함이 두 배

출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출처: <덩케르크>

<다크 나이트 라이즈> 베인 역, <덩케르크> 파리어 역


<인셉션>을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덩케르크> 총 3편의 영화를 함께한 크리스토퍼 놀란과 톰 하디. 그중 두 작품에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는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전작 조커의 뒤를 이은 빌런 베인을, <덩케르크>에서는 영국 공군 조종사 파리어를 연기했다. 베인의 경우 마스크뿐만 아니라 근육을 14kg를 증량하고 삭발을 감행해 팬들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목소리와 벌크업한 몸으로 빌런으로서 위압적인 존재감을 톡톡히 하며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덩케르크> 역시 얼굴 절반이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눈빛으로만 긴박감을 탁월하게 조성했다는 점에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출처: <베놈>

<베놈> 에디 브록/베놈 역


다른 의미의 마스크도 있다.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안티 히어로 <베놈>이다. 기업의 부조리를 밝혀내는 열혈 기자인 에디 브록이 사고로 우주에서 온 생명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되면서 베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중 ‘마스크!’라고 외치면 베놈으로 변하는 장면이 있는 것처럼, 탈부착(?)이 가능하다. 영화가 개봉하고 메이킹 장면이 풀리면서 톰 하디의 열연이 담긴 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니와 3편을 계약한 톰 하디는 후속작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에 한 번 더 에디 브록/베놈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올 10월 개봉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촬영이 연기되면서 2021년 6월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출처: <베놈>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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