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가 장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최근 늬우스

조회수 2020. 6.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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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다시 시동을 걸 때가 왔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4DX 재개봉과 함께 <매드맥스> 신작에 관한 다양한 소식들이 들려왔다. 신작에 관한 이야기부터 기존 영화의 비하인드까지, 최근 공개한 <매드맥스> 관련 뉴스들을 한꺼번에 모아 소개한다.

신작은 맥스 없는 퓨리오사 프리퀄

출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아쿠아 콜라' 같은 영화였다. 사막화된 미래 세계에서 물이 귀하듯, 이 영화처럼 알찬 액션 영화는 그 자체로도 청량감을 안겨줬다. 수준급의 액션과 배우들의 쿨내나는 연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이 동료로 변화하는 관계 변화까지. 관객들은 열광했고, 평단에서도 아날로그 액션의 극한을 보여준 영화에 찬사를 보냈다. 모두가 <매드맥스> 속편이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시리즈를 전담한 조지 밀러 감독 또한 속편의 아이디어가 있음을 내비쳤다.
출처: 조지 밀러 감독
5년이 지났다. 아직도 <매드맥스> 속편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관련 법적 분쟁이 얼마 전까지도 지속됐기 때문. 조지 밀러는 워너브러더스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호주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조지 밀러의 주장은 워너가 1만 5천만 달러 내에 영화를 만들면 보너스 700만 달러를 주기로 했는데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반면 워너는 제작 지연으로 제작비가 더 들어갔으니 보너스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지 밀러는 제작 지연은 본사 측 결정이었기에 이를 감안하면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2017년 11월에 시작된 분쟁은 미국 통신사 AT&T가 타임 워너(워너브러더스 모회사)를 인수하는 큰 변화가 일어난 후에 해결점을 찾아갔다. 2018년 중순부터 워너가 적극적으로 해결점을 찾기 위해 조지 밀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더 큰 분쟁으로 번지지 않았다. 워너와의 문제를 해결한 조지 밀러는 그동안 미뤘던 <매드맥스> 속편 제작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19년 12월, 조지 밀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매드맥스> 속편 촬영을 언급했다. 당시 계획으론 2020년 9월부터 촬영할 예정. 과거 '매드맥스 5' <매드맥스: 웨이스트랜드>와 '퓨리오사 프리퀄'을 기획 중이라고 했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먼저 찍을지도 팬들의 관심사였다.

출처: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
2020년 5월, <매드맥스> 신작의 청제가 밝혀졌다. 답은 '퓨리오사 프리퀄'이었다. 3월부터 조지 밀러 감독이 20대 여성 배우들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프리퀄의 가능성이 높긴 했으니 5월에 공식 발표도 깜짝 놀랄 일은 아녔다. 조지 밀러는 샤를리즈 테론을 안티에이징 CG를 사용할지 고민했으나 아직은 '불쾌한 골짜기'가 있다며 젊은 배우를 기용할 것을 밝혔다. 테론을 이을 퓨리오사는 안야 테일러 조이, 조디 코머가 거론되고 있다고. 2020년 9월 촬영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1년으로 연기했다.

사실 우린 좀 싸웠었어..ㅎ...

출처: 맥스(톰 하디, 왼쪽)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프리퀄 발표와 함께 감독과 두 주연 배우를 포함한 주요 제작진이 모인 인터뷰도 화제였다. 맥스를 연기한 톰 하디와 퓨리오사를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그동안 있었던 불화설'을 인정했다. 사실 이미 기정사실에 가깝긴 했다. 테론도, 하디도, 그리고 함께 출연한 조 크라비츠도 촬영장에서의 험악한 분위기를 증언했으니까.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은 이 인터뷰에서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테론이 "하디가 멜 깁슨의 캐릭터를 대체하는 것에 힘들어했고, 나 역시 그런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자 하디가 "매 순간 우리가 받는 압박은 상당했다. 테론에겐 나보다 나은, 경험이 많은 파트가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들의 과거 발언들을 살펴보면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고, 제대로 된 대본도 없었다고(아마 대본에도 액션에 대한 묘사가 많았겠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화는 확실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는데, 영화 속 맥스와 퓨리오사도 적에서 동료로 변하는 관계였기 때문. 테론은 과거 "우리 둘의 사이가 좋았으면 영화는 10배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상한 방법이지만, 우린 우리 캐릭터처럼 행동했다. 모든 것이 생존에 관한 것이었다"며 둘의 불화가 작품엔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 장발에 노출 많은 옷을 입었다?

출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샤를리즈 테론은 퓨리오사의 의상과 스타일에 관해서도 비화를 밝혔다. 퓨리오사는 지금과 꽤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긴 머리에 얼굴에 진흙을 묻힌, '바바렐라'(섹시함을 내세운 SF영화 여성 캐릭터)스러운 의상을 입은 여성이었다고. 새로 투입된 의상디자이너 제니 비번은 샤를리즈 테론과 의견을 나누면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인물에게 어울리는 실용적인 의상'으로 방향을 잡고 의상을 수정했다. 테론은 또 조지 밀러 감독에게 '퓨리오사는 기계실에서 일하는 캐릭터인데 장발일 수가 없다며, 삭발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조지 밀러가 테론의 말을 수용하며 지금 우리가 아는 퓨리오사가 완성됐다. 이 정도면 테론이 연기'만' 잘한 게 아니라 퓨리오사 그 자체라 봐도 무방할 듯.

샤를리즈 테론이 제안한 이 영화 최고 명장면

위의 인터뷰를 진행한 뉴욕 타임스의 카일 부캐넌 기자는 인터뷰 중 나온 비화 일부를 SNS에 풀었다. 그중 하나는 샤를리즈 테론이 직접 제안한 장면. 퓨리오사가 고향 '그린 플레이스'의 종말을 듣고 절망하는 장면은 본래 시나리오에 없었다. 소식을 들은 퓨리오사를 카메라가 돌면서 보여주는 거로 계획됐다. 테론은 이 장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해, 조지 밀러에게 모든 걸 이끈 강인한 여성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무너지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조지 밀러는 그 장면을 4컷으로 분할해 촬영했고, 그 장면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가장 비통한 순간으로 남았다.


빨간내복맨은 없었을 뻔

출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두프 워리어
모두가 인정하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신스틸러는 누구일까. 아마 '빨간 내복'이란 별명의 두프 워리어(기타리스트 iOTA/이오타)가 아닐까. 거대한 트럭에서 기타 연주하며 수많은 스피커로 땅을 진동시켜 사기를 돋우는 두프 워리어는 액션 장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요한 캐릭터. 그러나 그런 두프 워리어도 삭제당할 위기를 겪었다. 초기 버전을 본 워너의 몇몇 임원은 조지 밀러에게 두프 워리어의 분량을 삭제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당시 버전은 음악이 정해지지 않아 두프 워리어가 한 곡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조지 밀러는 지금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시간을 끌었고, 이후 정키 XL이 작곡한 OST를 삽입했을 땐 누구도 두프 워리어를 삭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외의 몇몇 소소한 사실

-조지 밀러가 샤를리즈 테론에게 처음 보여준 상영본은 3시간 30분이었다. 테론은 길다, 잘라야 한다는 생각은커녕 '정말 독창적이다'라고 느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에 착수하기 전, 조지 밀러는 <콘택트>의 연출을 맡을 뻔했다. 당시 주연배우는 우마 서먼으로 내정됐었다.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말고 제레미 레너, 우마 서먼이 출연할 뻔했다. 조 크라비츠는 오디션에서 제레미 레너를 '맥스' 역으로 만났다.
출처: (왼쪽부터)임모탄 조의 아내 케이퍼블, 덱, 프래자일, 토스트 역의 라일리 코프, 애비 리, 코트니 이튼, 조 크라비츠
-프래자일 역의 코트니 이턴에 따르면 촬영장에서 임모탄 조의 아내를 연기한 배우들은 천으로 몸과 얼굴을 가렸고, 임모탄 조의 부하를 맡은 배우나 스턴트맨들은 이들을 함부로 쳐다보면 안 됐다고. 아내들이 부하들과 함께 있으면 부하들은 챈트(찬양하는 어조의 낭송)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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