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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다려ㅠㅠ? 3, 4월 극장에서 만났을 배우들의 전작 5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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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발길이 뚝 끊겼다. 관객들뿐만 아니라 신작들도 코로나19를 피해 개봉을 미루고 몸을 숨겼다. 극장가 비수기라고 불리는 3, 4월에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작품들이기에 이들의 개봉 연기는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배우들이 많아 그 아쉬움이 더 큰 법. 원래대로였다면 3, 4월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배우들의 신작과 전작을 소개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결백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더 설명할 게 있을까. 연기에 대해선 굳이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배종옥, <킹덤> 시즌 2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허준호. 그리고 2019년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거머쥔 신혜선. 신혜선의 첫 주연 영화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개봉을 연기했다. 아버지가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강력 추천했다는 신혜선의 일화 때문인지, 얼른 극장에서 만나 아버지의 안목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지는 영화.

출처<결백> 포스터
1
<하루>(2017)

신혜선이 가장 비중 있는 배역으로 출연한 최근작. 최근작이래도 벌써 3년 전 영화다. 특정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 루프 스릴러로, 신혜선은 변요한(민철 역)의 아내로 출연한다. 민철을 백방으로 뛰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사건 전반에서 피해자로 그려지기 때문에 배우 신혜선으로서 보여줄 수 있던 것이 별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을 맡은 <결백>은 신혜선에게 일종의 시험장이었을 텐데, 결과를 보기도 전에 미뤄지고 말았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출처<하루>
2
<환절기>(2018)

여행을 떠난 아들이 식물인간이 돼 돌아왔다. 이것만으로도 힘든데, 심지어 같이 여행 간 친구가 아들의 애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게 <환절기>에서 배종옥이 연기한 미경의 상황이다. 4년 전과 현재를 오가는 구성 속에서 배종옥은 아들 말처럼 "주책맞은" 아줌마부터 실낱같은 희망을 놓고 싶지 않은 어미까지 빠짐없이 소화한다. 핼쑥해지는 볼살과 퀭해지는 눈빛은 푸르른 계절의 풍경과 대비돼 미경의 심정을 한층 더 절박하게 그려낸다. <환절기>에 이어 이번 <결백>에서도 극한의 연기를 펼쳤을 것 같은데, 개봉이 미뤄졌으니 아껴뒀다가 즐긴다고 생각해야겠다.

출처<환절기>


박신혜와 전종서의 조우로 캐스팅 단계에서 주목받은 <콜>. 작품의 내용도 한국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 중심의 스릴러이자 '20년의 세월을 건너뛴 전화'라는 타임리프 설정으로 기대를 모았다. 단편 영화 <몸 값>으로 천재 소리를 들은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것도 영화마니아들에겐 핵심 포인트.

출처<콜> 포스터
3
<버닝>(2018)

불쑥. 전종서의 등장을 이렇게 묘사하고 싶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발표한 신작 <버닝>에서 신인배우로 유일하게 불쑥 주연 자리를 맡았고, 영화에서도 종수(유아인) 앞에 불쑥 나타나 인생을 뒤흔드는 해미로 맹활약한다. 해미란 역이 스스로는 영혼의 목마름을 해소하려는 인물이면서 영화적으론 과거나 삶의 목표, 자유 같은 비물질적 속성을 현현하게 만든 인물이기에 연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배역이다. 거기다 이창동 감독의 현장이야 고되기로 소문난 곳이고. 그러나 전종서는 <버닝>에서 잊을 수 없는 인장이 됐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주도권을 쥔 영숙 역으로 돌아올 <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처<버닝>

사냥의 시간

<사냥의 시간>은 글자 그대로 '베일에 싸인' 영화. 2010년 <파수꾼>으로 독립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윤성현 감독이 심사숙고하여 연출한 신작. 이제훈, 박정민, 안재홍, 최우식 등 독립영화에서 발굴한 배우들이 뭉친 '어벤져스'급 주인공과 이들에 맞설 연극무대 베테랑 배우 박해수의 만남도 흥미롭다. 윤성현 감독의 꼼꼼한 후반 작업으로 개봉을 1년이나 미뤘는데,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개봉 연기를 선택했다.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발표한 이후 여러 논란이 거듭됐지만 결과적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 지었다.

4
<변산>(2017)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 열일 배우 박정민은 지난해에만 <사바하>, <타짜: 원 아이드 잭>, <시동> 세 편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박정민은 세 작품 모두 호연을 펼치긴 했지만, 애초 그의 연기력이야 이미 <파수꾼>, <동주>에서 모두가 알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의 다재다능함을 만끽할 만한 <변산>을 소개해본다. <변산>은 '심뻑'으로 활동하는 래퍼 학수가 고향 변산에 내려와 겪는 일을 그린다. 오디션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와 협업한 영화라서 실제 래퍼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박정민 또한 랩을 연습해 영화 전반에 삽입된 곡들을 직접 녹음했다. 연기 잘하지, 글 잘 쓰지, 거기다 랩까지. 노력하는 배우의 무서움을 몸소 보여주는 박정민이다.

출처<변산>

침입자

<기억의 밤>에서 미심쩍은 형이었던 김무열이 이번엔 어딘가 이상한 동생 송지효의 오빠가 됐다. <침입자>는 25년 전 실종된 동생과 다시 재회하면서 생기는 이상한 사건들을 다룬다. 송지효가 수상한 동생 유진을, 김무열이 그의 오빠 서진 역을 맡았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화제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고 연출하기 위해 8년을 공들인 손원평 감독의 집념이 어떤 영화를 완성했을지 궁금하다.

출처<침입자> 포스터
5
<인랑>(2018)

김무열도 박정민처럼 열일한 배우 중 하나. 얼마 전 개봉한 <정직한 후보>, 지난해 <악인전>, 그리고 개봉 예정인 <침입자>까지 모두 2019년에 촬영을 마쳤다. 하나 김무열 본인이 가장 빛난 최근 작품은 <인랑>이 아닌가 싶다. <인랑>에서 그가 맡은 역은 한상우. 공안부 제1차장으로 특기대의 장진태(정우성), 임중경(강동원) 등과 대립각을 세운다. 댜앙한 캐릭터의 복잡한 관계를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하지만, 전부 의뭉스러운 성격 탓에 성격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한상우만이 확고한 존재감을 남긴다. 살아있는 열등감의 사례로 소개해도 좋을 김무열의 연기가 일품이다.

출처<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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