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홍쌤='응급실' izi 드러머 출신? '슬생' 조연들의 이색 과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매력 9할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생소한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 찍고 있는 조연 배우들을 모았습니다.
곽선영
'익순 역'
익준(조정석)의 동생 익순은 나오는 장면마다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병상에 누워 오빠와 랩 배틀을 벌이고, 짝사랑하는 오빠 친구 얼굴에 돌려 차기를 날려 안경을 부러뜨립니다. 도합 무술 16단의 육군 소령이지만 그녀를 이루는 기본 베이스는 귀여움입니다.
곽선영은 이전에도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이면서도 어딘가 허당스럽고 귀여운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맡은 적 있죠.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수현(송혜교)의 비서이자 친한 친구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드라마 출연 전에는 <궁>, <김종욱 찾기> 등 다수의 뮤지컬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아왔습니다. 뮤지컬 계에서 이미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였죠.
김준한
'안치홍 역'
맡은 일은 착실히, 선배들에게 혼나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직한 매력의 육사 출신 안치홍 선생. 최근 송화(전미도)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며 순정 직진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봄밤>을 본 시청자라면 이 배우를 단번에 알아봤을 것입니다. 김준한은 정인(한지민)의 오래 사귄 남자친구를 연기했습니다. 얄미운 캐릭터긴 했으나 특유의 담담한 얼굴과 대사톤에 현실감이 묻어났었죠. 대중이 기억하는 그의 첫 작품은 영화 <박열>일 것입니다. 일본인 다테마스 역을 맡아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더 과거로 돌아가 보면 의외의 이력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인 노래방 애창곡 ‘응급실’을 부른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였습니다. (치홍쌤!! 드라마에서 송화쌤과 밴드 연주 원해요!)
신현빈
'장겨울 역'
무심해 보이지만 책임감 있고 쉽게 동요하지 않아 신뢰감을 주는 장겨울 선생. 그녀가 유일하게 동요하는 일은 오래도록 짝사랑해온 정원(유연석)에 관한 것뿐이죠.
신현빈은 작품마다, 사진마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같은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조>에서 북한 검열원이자 임철령(현빈)의 아내인 화령 역을 맡았습니다. 초반부 죽임을 당하지만 철령을 극에서 움직이게 하는 핵심 인물이었죠. 독특하게도 외국인 캐릭터인 <방가? 방가!>의 베트남 여자 장미 역으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 이론과를 전공했으나 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시절부터 꿈꿔온 배우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요.
조이현 & 배현성
'윤복 역, 홍도 역'
본과 3학년 실습생인 쌍둥이 남매 윤복과 홍도. 빠릿빠릿하고 똑 부러지는 윤복(조이현)에 비해 다소 느린 홍도(배현성)지만 서로 의지하며 붙어 다니는 모습으로 귀여운 남매 케미를 보여주고 있죠.
조이현과 배현성은 요즘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웹드라마로 유명해진 뒤 본격 영화, 드라마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조이현은 웹드라마 <복수노트>, <썰스데이 시즌 3>에, 배현성은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 3,4>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조이현은 공포영화 <변신>에서 김혜준과 함께 자매로 출연하며 주연배우로 발돋움했습니다. 배현성은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백경(이재욱)의 동생으로 등장했습니다. 박보검 닮은 꼴로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졌죠.
정문성
'도재학 역'
깐깐한 준완(정경호) 밑에서 치프 레지던트로 일하며 잔구박 많이 받는 도재학 선생. 실수도 잦지만 그만큼 또 잘 들키는 타입입니다.
정문성도 정경호와 함께 같은 제작진의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유정우(정해인)의 형 역을 맡았었죠. 조승우 주연의 드라마 <라이프>에서는 병원을 쥐락펴락하는 야비한 재벌로 등장, 올백 머리 완깐(완전히 깐) 스타일로 등장해 존재감을 남겼죠.
정문성 역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최근까지도 뮤지컬,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했습니다. 조정석에게 ‘뽀드윅’이란 별명을 안겨준 ‘헤드윅’ 캐릭터도 맡은 적 있답니다. 이 모든 얼굴이 한 명의 배우였다니 놀랍죠?
문태유
'용석민 역'
채송화 교수와 후배 안치홍 사이에 낀 치프 레지던트 용석민은 만사 피곤해 하는, 조금은 까칠해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문태유는 뮤지컬계에서는 팬층이 두터운 배우입니다. 스크린에서는 단역 위주로 출연했습니다. <택시운전사> 후반부 택시 취객으로 잠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하러 영화관을 찾은 팬들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승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이름을 바꿔 문태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죠. 여러 뮤지컬 출연작 중 <로기수>라는 작품이 눈에 띄는데요. 강형철 감독의 영화 <스윙키즈>의 원작입니다. 탭댄스를 추는 로기수(디오) 역을 연기했습니다.
하윤경
'허선빈 역'
허선빈은 개성이 강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선배, 동료, 후배 할 것 없이 잘 챙기는 둥글둥글한 성격을 갖고 있죠.
독립영화를 챙겨 보는 관객이라면 그녀의 얼굴이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변요한, 류준열 등 라이징 스타들이 출연했던 <소셜 포비아>에서 악플을 남겨 네티즌의 분노를 샀던 하영 역을 맡았는데요. 이후 <타클라마칸>, <박화영> 등 독립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안은진
'추민하 역'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똑 부러진 일처리 능력까지 갖춘 레지던트 2년 차 추민하. 투머치한 화장법이 눈길을 끕니다. 열정에 앞서 석형(김대명)을 오해하기도 했지만 금세 실수를 인정하고 성장해 가는 캐릭터입니다. 앞으로는 누구보다 석형쌤을 이해할 캐릭터로 보이네요.
추민하 쌤이 <킹덤>에서 무영(김상호)의 아내로 나왔다는 사실, 눈치채셨나요? 특히나 이번 시즌 2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더해지며 더욱 마음에 남던 캐릭터였죠. 안은진 역시 2012년 뮤지컬로 먼저 연기 데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