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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율 100% ! 실존 인물 연기하고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한 배우들

조회수 2020. 4.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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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다? 아카데미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영화와 배우를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21세기부터 아카데미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들을 살펴보면 절반이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올해 역시 예상대로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과연 어떤 배우들이 저명한 실존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아카데미 트로피에 이름을 새길 수 있었을까. 2010년 이후 수상자들을 모아봤다.


출처: <주디>

르네 젤위거

2020년 여우주연상, <주디> 주디 갈란드 역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로 20세기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떠오른 주디 갈란드의 지난한 삶을 다룬 영화 <주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은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촬영 1년 전부터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 영화 속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하는 등, 외양부터 가창력까지 완벽하게 주디 갈란드로 변신한 그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바다. 2002년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로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르네 젤위거는 다음 해인 2003년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다시 한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1년 뒤,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그로부터 약 16년간 노미네이트 소식이 잠잠했으나 2020년 <주디>로 오랜만에 아카데미 후보로 입성, 3번의 도전 끝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당당히 들어 올렸다.


출처: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2019년 남우주연상,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 역

2018, 19년 전 세계 극장가에 '퀸'의 부활을 일으킨 장본인! 라미 말렉은 퀸 멤버들도 인정할 만큼 프레디 머큐리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2019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 역시 쟁쟁했기에 쉽게 수상을 점칠 수 없었다. 무엇보다 크리스찬 베일이 전 미국 부통령 딕 체니로 변신(<바이스>), 라미 말렉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막강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자리해있었기 때문이다. 접전 끝에 라미 말렉은 미국배우조합상과 골든글로브를 거쳐 아카데미에서까지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으며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는 이집트계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출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올리비아 콜맨

2019년 여우주연상,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앤 여왕 역

2019년은 '실존 인물 연기 = 아카데미 수상 유력'이라는 공식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과 더불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영국 앤 여왕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콜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 올리비아 콜맨 역시 첫 도전만에 거머쥔 수상이었다. 그는 다수의 유산과 자녀들의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쇠약해져버린 몸만 남게 된 앤 여왕의 히스테리적인 면모를 섬세한 강약 조절을 통해 연기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그와 마지막까지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펼쳤던 이는 <더 와이프> 글렌 클로즈였는데, 3번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이자 총 7번째 아카데미 후보로 오른 배우였기에 분위기는 글렌 클로즈에게 크게 쏠려있던 것이 사실이다. 올리비아 콜맨과 글렌 클로즈 둘 다 골든글로브에서 각각 뮤지컬·코미디 /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차례 기대와 관심이 모였지만, 글렌 클로즈의 수상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출처: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만

2018년 남우주연상, <다키스트 아워> 윈스턴 처칠 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만큼이나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한 배우가 있다. 영국의 대배우, 게리 올드만이다. 다수의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된 기록은 단 두 번뿐이었으니. 2012년 <팅커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2018년 <다키스트 아워>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기서 2018년 <다키스트 아워>는 수상으로 이어졌다. 많은 이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그는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로 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내면의 고뇌를 그려냈다. 2010년 이후 정치가의 삶을 연기해 주연상을 수상한 예로는 <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 <링컨>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있었다. 그는 꽤 몸집이 컸던 윈스턴 처칠로 변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바디 수트를 입었으며, 매 촬영마다 3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견뎌야 했다. 분장을 지우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고-<다키스트 아워>는 그해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된 촬영 끝에 값진 결과를 얻은 셈이다.


출처: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에디 레드메인

2015년 남우주연상,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티븐 호킹 역

매년 쟁쟁한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지만,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배우들이 한데 모여 후보에 올랐다. 분장과 연기로 기존 이미지를 타파한 <폭스캐처>의 스티브 카렐, 그해 작품상을 수상한 <버드맨> 마이클 키튼, 미국 최고의 스나이퍼였던 크리스 카일의 실화를 그린 <아메리칸 스나이퍼> 브래들리 쿠퍼,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생애를 연기한 <이미테이션 게임>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으로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에디 레드메인이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만 5명 중 4명이었다. 막강한 배우들이 각축을 벌였지만 수상이 유력한 배우는 한 명, 에디 레드메인이었다. 그는 스티븐 호킹을 연기하기 위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연구, 캐릭터의 디테일을 완성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들였다. 그 결과 특수 분장 없이도 싱크로율 100%에 달하는 변신을 꾀하며 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음 해 <대니쉬 걸>로 미친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그해 남우주연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것이었다.


출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너히

2014년 남우주연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론 우드루프 역

출처: <링컨>

다니엘 데이 루이스

2013년 남우주연상, <링컨> 에이브러햄 링컨 역

작품만 찍었다 하면 오스카에 간다? 아카데미의 총애를 받고 있는 대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첫 주연작이었던 <나의 왼발>로 1990년 아카데미 첫 노미네이트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아버지의 이름으로>, <갱스 오브 뉴욕>, <데어 윌 비 블러드>, <링컨>, <팬텀 스레드>까지 총 6번이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두 번째 아카데미 트로피를 갖게 된 그는 미국 남북전쟁과 노예제도 존폐 여부를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전기를 다룬 영화 <링컨>으로 3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회 수상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더욱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이뤄낸 업적은 이변이나 비난 없이 납득과 찬사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그는 링컨 역을 위해 1년의 기간 동안 100권에 달하는 링컨 관련 도서들을 정독하며 역할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출처: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

2012년 여우주연상,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역

<디어 헌터>(1978)부터 <더 포스트>(2017)까지, 메릴 스트립은 총 21번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았다. 첫 번째 트로피의 영광을 얻은 건 더스틴 호프만과 호흡을 맞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였다. 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1983년, 연기력이 절정을 찍은 <소피의 선택>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수상이자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미 두 번의 상을 손에 쥐었기 때문일까. 이후 30년간 고배를 마신 끝에 영국 전 총리였던 마가릿 대처를 연기한 <철의 여인>으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했다. 마가릿 대처의 시그니처 머리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메릴 스트립의 메소드 연기가 탁월한 작품.


출처: <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

2011년 남우주연상, <킹스 스피치> 조지 6세 역

영국 신사하면 떠오르는 배우, 콜린 퍼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는 왕위를 포기한 형으로 인해 왕위에 올랐으나, 말 더듬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조지 6세를 연기했다. 영화는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콤플렉스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강제로 왕이 된 조지 6세의 압박감과 꾹꾹 눌러 담은 내면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더듬더듬 내뱉어지는 목소리까지, 실제 겉모습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하며 2011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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