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 극장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되는 신작들

조회수 2020. 3.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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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극장 산업이 멈춰 섰다. 평일 기준, 영화 한 편의 1일 관객 수가 1만 명을 넘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태가 더 심각한데,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극장이 무기한 영업 중단을 선언했고 그 영향으로 12주 차부턴 북미 박스오피스가 집계되지 않기 시작했다. 무리해서 개봉을 추진하거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몇 안 되는 선택지 앞에 선 2020년의 봄 개봉 예정작들. 그중 몇 편은 극장을 찾는 대신 안방극장을 찾기로 결정했다. 마음 놓고 극장에 갈 수 없는 관객을 위해 예정보다 이른 일정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오픈된 개봉작, 그리고 아예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기로 결정한 2020년의 신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행

출처: 사냥의 시간

사냥의 시간 | 4월 10일 넷플릭스 공개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출연 배우가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충무로 최고 라인업으로 주목받은 <사냥의 시간>은 많은 이들이 개봉을 기대했던 화제작이다. 지난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을 한차례 미뤘던 <사냥의 시간>은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을 만나는 방법을 택했다. 투자, 배급을 담당한 리틀빅픽쳐스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고자” 넷플릭스에 <사냥의 시간> 개봉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한국 영화가 VOD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넷플릭스로만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냥의 시간>은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공개된다.

출처: 더 러브 버즈

더 러브 버즈 | 넷플릭스 공개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개봉 연기를 밝히며 “<더 러브 버즈>의 개봉 역시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 “<더 러브 버즈>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아직 정확한 공개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대형 배급사가 제작한 영화가 극장 개봉 없이 곧바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블의 신작 <이터널스>로 관객을 찾을 쿠마일 난지아니 주연의 코미디 영화, <더 러브 버즈>는 의도치 않게 살인 미스터리에 휘말린 커플의 우여곡절을 담는다.

디즈니 신작은 디즈니+에서

출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4월 3일 디즈니+ 공개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의 목소리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픽사의 22번째 장편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코로나19의 여파에 직격타를 맞았다. 오프닝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픽사 영화 22편 중 19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 그에 이어 개봉 둘째 주엔 주말 성적이 73%나 감소하고 말았다. 이에 디즈니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하는 것.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개봉 15일 만에 19.99달러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4월 3일부터는 디즈니+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선 4월 개봉 예정이다.

개봉과 동시에 VOD 오픈

출처: 트롤: 월드 투어

트롤: 월드 투어 | 4월 10일 극장·VOD 동시 개봉 (북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가 된 트롤들도 돌아온다. <트롤: 월드 투어>는 안나 켄드릭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꿀 보이스로 화제를 모았던 <트롤>의 속편이다. 트롤 왕국에서 벌어지는 음악 배틀을 그릴 예정으로, 국내 아이돌 레드벨벳이 극중 K 팝 대표 트롤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유니버설 픽처스 측은 미국 내 극장 방문이 어려워짐에 따라 “극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제공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하며, 신작들의 극장, VOD 동시 개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롤: 월드 투어>는 북미 개봉일인 4월 10일 극장과 동시에 VOD 서비스로 관객을 찾게 됐다. 국내 개봉은 4월 29일이다.

북미 기준,
예정보다 빨리 VOD 오픈된 개봉작

보통 미국에선 극장 개봉일을 기준으로 70일에서 90일의 홀드백 기간이 지난 후 영화의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극장 수익을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수익이 큰 의미가 없어진 현재, 많은 개봉작들이 홀드백 기간을 무시하고 영화들을 예정보다 빠른 일정으로 VOD 시장에 공개하고 있다. 북미 기준, 애플 TV, 구글 플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신작들을 정리해봤다. 19.99 달러를 지불하면 아래 영화들을 48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된 북미 극장가 시스템이 국내 극장가에도 반영될지 지켜봐도 좋겠다. 아래 리스트 중 몇 편은 국내에서도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출처: 젠틀맨

젠틀맨 | 3월 24일 VOD 서비스 오픈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젠틀맨>은 북미에서 1월 24일 개봉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진 않았지만, 호평에 비해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던 바. <젠틀맨>은 개봉 2달 만인 3월 24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처: 수퍼 소닉

수퍼 소닉 | 3월 31일 VOD 서비스 오픈


같은 주 북미 개봉한 <수퍼 소닉>은 그보다 일주일 뒤인 3월 31일 VOD 서비스를 통해 관객을 찾는다. <수퍼 소닉>은 현재 국내 VOD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인비저블맨

인비저블맨 | 3월 20일 VOD 서비스 오픈


개봉 이후 줄곧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5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하는 비운의 수작 <인비저블맨>. 2월 24일 북미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개봉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시리즈 기준, 현재 예약 구매 가능한 상태며 3월 25일부터 재생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출처: 더 웨이 백

더 웨이 백 | 3월 24일 VOD 서비스 오픈


벤 애플렉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더 웨이 백>은 북미 기준, 3월 24일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개봉 3주 차만에 VOD 서비스로 풀리는 셈이다. 개봉 시기가 코로나19 확산 기간과 완벽히 겹친 <더 웨이 백>은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국내 개봉은 미정이나, 이후 개봉하게 된다면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출처: 엠마

엠마 | 3월 20일 VOD 서비스 오픈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 <엠마>도 북미 개봉 2주 만에 VOD 서비스를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됐다. 국내 VOD 서비스는 아직 오픈되지 않은 상태다. 

출처: 블러드 샷

블러드 샷 | 3월 24일 VOD 서비스 오픈


소니 픽처스 역시 유니버설 픽처스의 선택을 따랐다. 발리언트 코믹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빈 디젤 주연 <블러드 샷>도 개봉 일주일 만에 VOD 시장을 찾았다. 발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순탄치 않은 첫걸음을 내디딘 셈. 국내 개봉은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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