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챙총 이제 그만' 코로나 인종차별에 일침 날린 스타들

조회수 2020. 3.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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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지대가 없는 현재, 미국은 때아닌 인종차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은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그와중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중국 외 국가로 돌리려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7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중국을 정확하게 지목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늘 그랬듯 '사이다'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다인종,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에선 뜨거운 감자가 됐다.

라나 콘도르

이 발언에 처음 입을 연 할리우드 스타는 라나 콘도르. 라나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주인공 라라 진 역을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로,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말에 3월 19일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이렇다.

당신의 인종차별적 말과 행동이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어떤 파장을 줄지 당신은 모르고 있다. 당신은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걸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당신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야 한다. 자신을 리더라고 부른다고? 리더들이 뭘 하는 지 알긴 하나? 그들은 좋은 예시와 행동을 보여주며 '이끈다'. 우리가 아직 당신에게 보지 못한 그런 것처럼.미국에 수많은 검사 비용과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기부한 백만장자 잭 마처럼 당신과 달리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을 당신은 주목해야 한다.

제발, 더 나아지세요. 그래서 당신의 외국인혐오에 동조한 누군가 우리를 언어적으로, 신체적으로 해갈까봐 두려워하면서 집을 나서지 않게 해주세요.
다니엘 대 킴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니엘 대 킴도 3월 20일, SNS에 비슷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무려 10분 가량 되는 영상을 통해 지금 상황과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다니엘은 자신이 아시아인이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중국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감염됐음을 밝히며 "정치인이 이 병을 뭐라고 부르든 나는 그게 어디서 왔는지가 아닌 지금 아파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존 조

아시아계 스타들의 발언에도 미국내 인종차별 분위기가 사그러들지 않자, 존 조가 SNS로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글과 영상으로 오해 없이 설명하기 위해 공들인 두 배우와 달리 존 조는 3월 23일 딱 한 문장을 남겼다.

(너희가) 칭챙총하는 동안 바이러스는 미국인들을 죽이고 있을걸, 멍청이들아.

존 조가 쓴 '칭총'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칭챙총을 의미한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가 이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건 그만큼 사회내 인종차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여러 인종차별 사건이 보도되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총기 구매량이 증가하는 등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근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닌 인종차별 관련 사건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일이 없도록 더 많은 인사들이 이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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