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그 사람?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킹덤2' 신스틸러

조회수 2020. 3. 2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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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킹덤> 시즌 2를 정주행하는 내내 가장 많이 외친 이름은 창의 이름도, 서비의 이름도 아니었다. 조학주(류승룡) 가문에 남은 유일한 조씨 혈통이자 세자 이창(주지훈)의 뒤를 따르던 인물, 범팔의 이름이었다. 금방이라도 무리에서 낙오되어 생사역 무리에 잡아먹힐 것 같던 캐릭터. 빈틈 많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긴장에 몰아넣었던 <킹덤>의 신스틸러 범팔은 어떤 진상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범팔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전석호는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이했다.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던 신인 시절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얼굴을 알린 현재까지, 그에 대한 사실 10가지를 정리해봤다.


1. 2000년 <하면 된다>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의 데뷔작은 영화 <하면 된다>다. 전석호가 17살 때 출연했던 작품. 안석환, 송옥숙, 이범수 등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로 전석호는 맹인 역으로 등장했다.

<인디아 블로그> 연극 중 한 장면

2. 주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났고, 창작극 제작을 함께하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서기 전 전석호는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 내공을 쌓았다. 주로 대학로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났고, 20대 중후반 시절부터 극단 연우무대에서 활동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로서 연기를 펼친 건 물론, 공동 창작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인도 여행기를 그린 2인극 <인디아 블로그>가 창작자로 함께한 연극이다.  

출처: <미생>

3. <미생>의 하 대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석호의 얼굴을 알린 작품은 드라마 <미생>이다. 자원 2팀 소속이자 안영이(강소라)의 사수인 하 대리를 연기했다. 여자 사원에 대한 편견을 지닌 하 대리의 일상은 신입 안영이에게 거침없는 폭언을 퍼붓는 것. 서류를 얼굴에 던지는 행위부터 욕설까지 서슴지 않던 모습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안영이를 괴롭히던 하 대리는 회사에 한 명쯤 있는 ‘꼰대’를 리얼하게 살려낸 캐릭터라는 평을 받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석호는 하 대리 역을 통해 무명 시절을 졸업했다.

출처: <미생>

4. <미생>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어쩌면 우리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하 대리를 볼 수도 있었다. <미생>의 촬영과 연극 공연의 스케줄이 겹쳤던 것. 윤태호 작가의 팬이어서 작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 출연하지 못하겠다는 전석호를 잡은 건 제작진 측이었다. 김원석 감독은 전석호의 연극 공연이 끝난 후 그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고, 전석호는 곧바로 <미생>의 출연진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출처: <학교 이야기>

5. 과거 시절 아이돌스러운 미모가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 <현장 토크쇼 택시>에서 앳된 모습이 공개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전석호가 <미생>의 하 대리 역으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었을 시기. 날렵한 턱선이 아이돌스러운 꽃미남 이미지를 전한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데뷔 시절의 전석호가 E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이야기>에 출연했을 당시. 전석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짙은 눈썹과 커다란 눈, 우뚝한 콧날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무한상사>

6.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에피소드, <2016 무한상사>에 출연했다.


<2016 무한상사>는 <무한도전>에서 만든 가상의 회사 ‘무한상사’ 옆에 <미생> 팀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특집 에피소드다.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그에 <시그널>의 김혜수, 이제훈, <곡성> 속 쿠니무라 준과 김환희, <무한도전>에 여러 번 게스트로 나왔던 지드래곤이 합류한 환상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에피소드엔 <미생>의 하 대리, 전석호도 출연했다. 그는 극 초반부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 대리로 등장했다.

출처: <굿와이프>

7.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많이 등장했다. 


첫 드라마 <미생> 출연 이후 전석호는 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그중에서도 악역 캐릭터들이 활약이 도드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번째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그는 밉상 검사 박도섭을 연기했다. 권력 따라 줄 서기를 누구보다 잘 하는 기회주의자형 캐릭터. 전석호는 방영 당시 인터뷰를 통해 “내가 봐도 얄밉더라. 전도연 누나도 내게 '너만 보면 욕하고 때리고 싶어진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왼쪽부터) <라이프 온 마스> <미스터 기간제>

<라이프 온 마스>에선 주인공 형사 태주(정경호)의 아버지인 한충호를 연기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늘어놓고, 눈 하나 깜빡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작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속 이태석 역시 그의 악역 연기 베스트에 들어서기 충분한 캐릭터다. 뇌물을 받는 등 비리가 일상인 건 물론이요, 일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손부터 올리고 보는 폭력적인 인물. 그의 뻔뻔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캐릭터다.

출처: <7호실>

8. 형사 전문 배우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주로 악역을 연기했다면, 영화에선 주로 형사를 연기했다. 망해가는 DVD방에 사장(신하균)과 아르바이트생(도경수)이 각자의 비밀을 숨겨두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7호실>에선 이 수상한 장소에 의문을 품는 우 형사를 연기했다. 트렌치코트에 중절모, 장갑까지 낀 그의 엉뚱하고 독특한 차림새가 관객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음은 물론이다. 그 외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걸캅스>에서도 형사를 연기했고,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도 형사로 등장했다.

출처: <현장토크쇼 택시>

9. 10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했다.

전석호는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8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연애 10년째인 2016년 결혼에 골인했다. 

출처: <킹덤> 시즌 2
출처: <킹덤>

10. 새로운 인생 캐릭터, <킹덤>의 범팔


전석호는 <킹덤>의 범팔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그가 극 중 가장 연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를 포함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류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게 바로 범팔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킹덤> 속 역병이 시작된 동래의 부사 범팔은 무엇 하나 홀로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생사역이 달려들면 의녀 서비(배두나) 뒤에 숨어버리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라면 백성과 양심을 지키기보단 도망치기를 선택한다.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던 범팔은 <킹덤> 시즌 2에서 세자 창(주지훈)의 일행과 함께하며 점점 자신과 주변을 지켜낼 줄 아는 인물로 성장한다. 우왕좌왕하고 겁 많은 본성은 버리지 못한 터라, 생사역과 맞붙은 인물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가운데 시청자 숨통 트이는 개그를 펼치던 매력 있는 허당. <킹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그가 오래도록 살아남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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