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연기했던 단밤 직원? '이태원 클라쓰' 출연 배우들 영화

조회수 2020. 3.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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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태원 클라쓰>가 3월 21일 종영했다. 이제 더는 단밤 식구들의 훈훈한 성공기와 장근원의 악행을 볼 수 없다니. 아쉬운 애청자들을 위해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재발견된 배우들의 다른 출연 영화들을 소개하려 한다.


‘조이서’ 김다미 ▶ <마녀>

김다미는 반전이 많은 배우다. 어려 보이는 얼굴 때문에 키가 작을 것 같지만 170cm의 큰 키를 갖고 있다. 둥글둥글한 인상 때문에 유순해 보이는 인상을 주지만 출연작 영화 <마녀>와 <이태원 클라쓰>에서 정반대의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다. <이태원 클라쓰>의 조이서는 해야 할 말을 가감 없이 하고 자신의 목표와 선택을 밀어붙이는 패기 넘치는 캐릭터다. ‘서슴없음’. 신인 배우 김다미는 데뷔작 <마녀>에서 일찍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어릴 적 살던 시설에서 의문의 사고를 겪고 기억을 잃은 채 한 노부부의 손에 길러진 소녀 자윤. 모범적이고 착한 딸로 자라던 중 어둠의 기운을 풍기는 의문의 인물들이 자윤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그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고 자신도 모르게 끔찍한 잔혹성을 드러낸다. 잔혹함으로 돌변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묻어있는 해맑은 얼굴이 인상적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흥행을 발판 삼아 <마녀 2>의 제작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오수아’ 권나라 ▶ <소녀의 세계>

박새로이의 10년 첫사랑 오수아.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장가의 후원을 받으며 자란 오수아는 똑 부러지고 자존감도 세지만 무언가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박새로이처럼 정의롭게 성공하고 싶으면서도 후원받은 장가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짠하면서도 밉상인 캐릭터를 맡았다. 권나라는 아이돌 출신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수상한 파트너>, <나의 아저씨> 등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조연을 맡으며 배우로 데뷔했다. 영화 데뷔작은 <소녀의 세계>다. 2018년 개봉했지만 그보다 2년 전부터 촬영에 들어갔던 작품으로 실질적인 연기 데뷔작이다. <소녀의 세계>는 열일곱 사춘기 소녀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권나라는 여고 동창 사이에서 많은 소녀들의 첫사랑이었던 우상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무뚝뚝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인상을 지닌 채 소녀들 사이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겪던 역할이었다.


‘마현이’ 이주영 ▶ <메기>

단밤의 까칠한 요리사 마현이.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물게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해 화제가 됐다. 두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자신의 길을 당차게 걸어가는 인물로 사랑받고 있다. 이주영은 TV 드라마보다 독립영화 쪽에서 먼저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우였다. 대표작으로 <꿈의 제인>, <춘몽>, <메기> 등이 있다. 그중 최근작 <메기>를 소개한다. <메기>는 괴짜 같은 영화다. 진짜 물고기 ‘메기’ 목소리를 연기한 천우희가 화자가 돼 여윤영(이주영)의 일상을 서술한다. 여윤영은 간호사다. 어느 날 커플의 민망한 순간이 담긴 엑스레이 사진이 공개되고, 사람들은 사진 속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병원에 출근한 인물은 병원 부원장(문소리)과 여윤영 뿐. 다들 자신의 사진일까 싶어서 핑계 대고 출근하지 않은 걸까 의심이 들지만 그냥 믿기로 한다. 영화는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두서없이 펼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불신과 믿음 사이, 깊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 더 파야 할지 아니면 빨리 탈출해야 할지 등 현실에서 갈팡질팡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최승권’ 류경수 ▶ <항거: 유관순 이야기>

박새로이와 교도소에서 만나 개과천선해 단밤 홀 직원으로 일하게 된 최승권. 생김새 때문에 오해를 받곤 하지만 성실하고 정 많은 캐릭터였다. 2007년 데뷔해 <이태원 클라쓰> 이전 크고 작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박서준이 주연했던 <청년경찰>, <사자>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청년경찰> 경찰대 의경, <사자> 의사 역이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훈훈함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선 친일파 조선인 니시다 역을 맡았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을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조명한 영화다. 같은 조선인이면서 독립운동가를 고문해야 하는 심적으로 힘든 역할이었다. 연기하면서도 심장이 많이 뛸 정도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장근원’ 안보현 ▶ <막다른 골목의 추억>

밑도 끝도 없는 안하무인 악행으로 극의 긴장감을 담당하는 장근원.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는 듬직하고 훈훈한 역할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 믿음직했던 큰 덩치가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위협적으로 쓰이다니. 드라마가 마무리 됐으니 멜로 영화에 출연한 장근원도 한 번 만나보자.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수영과 타나카 슌스케 주연인 한일 합작영화다. 안보현은 장거리 연애 중이다가 새로운 사람이 생겨 자신을 찾아온 애인에게 이별을 선고하는 남자친구 역을 맡았다. 안보현은 조금씩 사랑에 지쳐가는 과정을 겪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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