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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 영화 역사의 아이콘이 된 배우

조회수 2020. 1.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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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영화를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스카이워커 가문의 대서사시가 막을 내렸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로 이어지는 시퀄 삼부작의 문을 닫는 작품임과 동시에, 40여 년간 관객과 함께했던 <스타워즈> 시리즈 속 8편의 영화를 아우르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었던 작품이다. 오리지널과 프리퀄, 시퀄을 엮어낸 최종장, 그 중심에 2010년대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짊어지고 이끈 기둥, 레이가 있었다.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사막에서 반짝이던 원석이 자신을 알아봐 준 이들을 만나 진정한 제다이로 성장하기까지. 시퀄 시리즈 속 레이의 여정은 그를 연기한 배우, 데이지 리들리의 성장기와 겹쳐 보이기도 한다. 무명 배우였다가 <스타워즈>의 레이 역에 캐스팅되어 단숨에 영화 역사의 아이콘으로 남은 그녀. <스타워즈> 시리즈를 졸업하고, 배우로서 또 다른 커리어를 쌓아갈 그녀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봤다.


바텐더로 투잡 뛰던 무명 배우,
‘스타워즈’의 얼굴이 되다

데이지 리들리는 영국 런던의 고급 주거 지역인 마이다 베일에서 자랐다. “주변만 화려했을 뿐 그 지역에서 가장 지저분한 곳”이 데이지 리들리의 집이었다고. 위로 네 명의 언니를 둔 막내 데이지 리들리는 유난히 장난기가 심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데이지 리들리가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숙학교에 진학하길 원했고, 그 뜻에 따라 데이지 리들리는 트링파크 예술 학교에 진학해 뮤지컬을 전공했다.


데이지 리들리는 졸업과 동시에 뮤지컬 <더 보이프렌드>의 무대에 올랐고, 2013년에 단편 영화,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에 매진하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겸했던 열일몬. 런던에 위치한 펍에서 바텐더로 일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엔 쇼핑몰에서 요정이나 공주 분장을 한 채 물건을 팔기도 했다. 구글에 인물 정보도 등록되어 있지 않던 그녀의 이름이 전 세계 검색창의 화두로 오른 건 그로부터 1년 뒤인 2014년 2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캐스팅 소식과 함께, 데이지 리들리는 데뷔 2년 만에 할리우드 중심에 선 스타가 됐다. 

디즈니 회장 앨런 혼을 몰라
‘스타워즈’에 캐스팅됐다?

1970년대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을 구상하던 조지 루카스 감독은 생 신인 배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를 고용하는 한 수를 뒀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디즈니 역시 조지 루카스의 뜻을 따라 스타워즈의 새로운 얼굴이 될 ‘생짜’ 신인 배우를 찾아 나섰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오디션을 보던 데이지 리들리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오디션은 7개월 동안 진행됐다. 디즈니 측은 자신의 잠재력을 눈치채지 못한 순수함을 지닌 배우, 그리고 영화 내외적으로 펼쳐질 거대한 일들을 가식 없이 마주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하길 원했다. 그때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데이지 리들리. 오디션장 카메라 앞에서 펼친 연기도 압도적이었지만, 그녀가 디즈니 회장 앨런 혼을 대처하는 방식이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데이지 리들리는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진짜 웃기는 일이었어요. (오디션 장소에서 디즈니의) 중요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죠. 우연히 앨런 혼을 만났고 그가 제게 인사를 건넸는데, 전 그냥 “오, 안녕, 만나서 반가워”라 말하고 계속 제 갈 길을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Oh, my God!’을 외칠 일이죠. 만약 조금이라도 다른 상황이었다면, 레이 역을 따내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것도 몰라서 다행이었죠.

- <GQ UK> 인터뷰 중

‘해덕’ 출신 ‘스타워즈’ 팬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첫 예고편을 보던 데이지 리들리의 리액션(영상 2분 30초부터)은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침대에 파묻혀 누워 이불을 코 끝까지 덮은 채, 감격에 벅찬 목소리로 “Amazing”을 외치며 울먹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스타워즈>에 대한 팬심이 뚝뚝 묻어났기 때문. 데이지 리들리는 인터뷰를 통해 “오디션을 보며 <스타워즈>의 매력을 깨달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오필리아>

<스타워즈> 시리즈를 접하기 전 그녀의 마음을 빼앗은 작품은? 전 세계의 90년대생, 그리고 영국인들이 그렇듯 그녀 역시 해리 포터의 팬이다. 매해 새로운 책과 영화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고. 그녀가 성덕이 된 건 2018년이다. <오필리아>에 출연하며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스타워즈’ 이전엔
어떤 작품에 출연했나?

출처: (왼쪽부터) <라이프세이버> <블루 시즌> <캐주얼티>
출처: (왼쪽부터) <영거스> <미스터 셀프리지> <스크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그녀의 첫 장편 영화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그 이전에 무려 12편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 <스타워즈> 패밀리가 되기 직전인 2013년에만 8편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명 시절 데이지 리들리는 단편 영화에 출연하거나, 유명 드라마의 단역, 짧은 분량의 조연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응급처치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단편 <라이프세이버>를 시작으로, 메디컬 드라마 <캐주얼티>와 뮤지컬 드라마 <영거스>, 범죄 드라마 <무언의 목격자>, 시대극 <미스터 셀프리지> 등에서 신인 시절의 데이지 리들리를 확인할 수 있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출처: ELLE

고등학교 시절 뮤지컬을 전공한 데이지 리들리는 음악과 관련한 여러 취미를 지니고 있다. 발레, 재즈 댄스, 탭 댄스, 바이올린 연주… 그중 주변인이 인정한 ‘찐’ 취미는 노래 부르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머릿속에 어떤 곡이 떠오르면 바로 노래를 부르는 습관이 있다고.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촬영장에선 ‘노래를 부르지 않고 하루를 버틸 수 있나, 없나’를 두고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내기를 걸기도 했다. 결국 데이지 리들리의 패배로 끝났다는 노래 사랑의 결말.

수준급의 랩 실력을 지녔다

노래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랩도 잘 한다.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노래를 잘 기억하고 랩도 좋아한다”고 밝힌 데이지 리들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1편에서 8편까지의 내용을 2분 51초의 랩으로 요약해 소개했다. 오리지널, 프리퀄, 시퀄에 따라 OST가 다른 건 물론,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아주 오래전 은하계 저 너머에서)로 시작해 레아 공주, 다스베이더, 요다 등 대표 캐릭터들의 명대사들을 시의적절하게 배치하고,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하길)로 끝맺은 완벽한 구성이 인상 깊다.

‘스타워즈’ 말고
또 어떤 작품에 출연했을까?

출처: <오리엔트 특급살인>

데이지 리들리는 <스타워즈>의 스타로 멈춰있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출연한 이후 합류한 작품은 <오리엔트 특급살인>.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수색하는 영화로, 그녀는 용의자 중 한명인 가정교사 메리 데버넘을 연기했다. 케네스 브래너,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주디 덴치 등 대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제 역량을 뽐내는 데이지 리들리를 만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필리아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영화, <오필리아>에 출연하기도 했다. 데이지 리들리가 오필리아를 연기했고, 그녀와 함께 나오미 왓츠, 클라이브 오웬, 톰 펠튼 등이 출연했다. <오필리아>는 2018년 선댄스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처: <오필리아>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대형 차기작

출처: <카오스 워킹>

우리가 그녀의 앞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탄탄한 차기작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톰 홀랜드와 함께 출연한 <카오스 워킹>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명 영어덜트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촬영이 시작되었던 2017년부터 팬들의 기대를 얻고 있었던 작품이다.


J.J. 에이브럼스 감독과는 <콜마>(Kolma)에서 재회한다.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을 맡은 영화.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 콜마가 주인공이다. 죽음을 앞둔 콜마에게 사후세계에서 남편과 재회할 것인지 혹은 사고 당일로 돌아가 젊음을 되찾을 것인지,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데이지 리들리가 콜마를 연기한다.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어 우먼 오브 노 임포턴스>(A Woman of No Importance)에도 출연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보부에서 일했던 미국 스파이 버지니아 홀에 관한 이야기로, 데이지 리들리가 버지니아 홀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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