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고 블록버스터 대본이 10만 원에 털린 사연

조회수 2020. 1.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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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The Saga Will End. The Story Lives Forever” 끝난 후에도 영원히 우리 가슴에 남아있을 이야기. 드.디.어! 한국 상영관에서도 스카이워커 가문의 마지막 포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12월 20일, 북미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베일을 벗었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이하 <스타워즈: 라오스>)가 1월 8일 국내 개봉했다. <스타워즈> 국내 팬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3주 지각 개봉이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1977년부터 이어진 스카이워커 사가 9부작의 마지막 편인 <스타워즈: 라오스>는 영화사적으로나, 몇 십 년간 <스타워즈> 시리즈에 사랑을 퍼부어온 팬들에게나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선 작품이다. 3주 전부터 해외에선 <스타워즈>와 관련한 각종 소식이 쏟아졌으나, 스포일러 밭에 당첨될까 걱정인 이들은 어떤 글도 클릭해보지 못하고 마음만 졸였을 것.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종장을 더 경건한 마음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알고 보면 좋을 <스타워즈: 라오스>에 대한 이모저모를 추려봤다.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이후 1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핀을 연기한 존 보예가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실이다. 오스카 아이삭은 이 영화가 “스카이워커 가문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왼쪽부터) 콜린 트레보로우, J.J. 에이브럼스

-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연출한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스타워즈: 라오스>를 연출할 예정이었다.

2015년 8월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스타워즈 9>의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하차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약 2년 후인 2017년 9월. 루카스 필름 측은 창작 견해 차이로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후 루카스 필름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연출한 J.J. 에이브럼스 감독에게 <스타워즈: 라오스>의 연출 자리를 맡겼다.

(왼쪽부터)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촬영 현장의 J.J. 에이브럼스와 오스카 아이삭

-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라오스>의 연출직을 한 번 거절했다.

J.J. 에이브럼스는 “감독이라기보단 팬으로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연출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카스 필름의 회장 캐슬린 케네디와 에이브럼스의 아내 케이티 맥그라스가 계속해서 J<스타워즈: 라오스>의 연출을 맡아야 한다고 설득했고, 결국 J.J. 에이브럼스가 마음을 바꿔 <스타워즈: 라오스>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 J.J. 에이브럼스는 두 번 이상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의 감독을 맡은 두 번째 감독이다.

첫 번째는 <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 감독.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그리고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에 속하는 1~3편의 연출을 맡았다. 

- 전편 속 고 캐리 피셔의 일부 촬영 분량을 활용해 <스타워즈: 라오스> 속 레아를 만들어냈다.

 약 40년간 <스타워즈> 시리즈와 함께했던 캐리 피셔는 지난 2016년 12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8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그녀의 유작이 되었던 셈이다. 그녀가 후속편에서 어떤 방식으로 출연할 것인지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상황.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촬영 당시 본편에 삽입되지 않은 그녀의 출연 장면을 <스타워즈: 라오스>의 스토리 라인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데 시각효과가 사용됐다.


- 9편에선 레아(캐리 피셔)의 역할이 더 커질 예정이었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 속 루크(마크 해밀)는 편 당 한 명씩, 이전 시간대의 중심인물들과 주요 스토리 라인을 꾸려나갔다. 오비완 케노비와 다스베이더에 맞서는 4편, 요다와 함께 수련하는 과정을 담은 5편, 팰퍼틴과 마주하게 되는 6편의 내용을 회상해보면 그 공식이 와닿을 것.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시퀄 시리즈 속 레이(데이지 리들리) 역시 이 공식을 따랐다. 7편에선 한 솔로(해리슨 포드)가 레이의 멘토가 되어주었고, 8편에선 루크(마크 해밀)가 그녀의 스승으로 활약했다. 9편은 레아, 캐리 피셔의 순서였다. 루카스 필름의 회장, 캐슬린 케네디는 캐리 피셔와 함께 “9편에서 레아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에겐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출처: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출처: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출처: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의 캐리 피셔

- 악의 황제, 팰퍼틴이 복귀한다.

모든 팬을 충격에 빠뜨린 복귀. <스타워즈: 라오스>의 티저 예고편은 2019년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예고편 끝에 팰퍼틴의 웃음소리가 삽입됐고, 뒤이어 팰퍼틴 역의 이안 맥디미어드가 깜짝 등장하며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2019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에 등장한 이안 맥디미어드
팰퍼틴 역의 이안 맥디미어드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다스 베이더로 만드는 등, 스카이워커 사가가 이어지는 내내 악의 근원 역할을 맡아왔던 팰퍼틴.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해외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워즈: 라오스>는 시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영화임과 동시에, 전에 나왔던 8편의 영화들의 최종장 역할을 해야 했던 영화라 더 큰 스토리를 구상했고, 조지 루카스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하며 거대한 사가를 마무리 짓는 데 팰퍼틴의 복귀가 필수적 요소였음을 밝혔다. 캐슬린 케네디 역시 “팰퍼틴은 우리가 그린 청사진에 있었다. 그의 복귀는 오래전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마크 해밀

-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마크 해밀이 복귀한다.

전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을 선보였던 루크 스카이워커, 마크 해밀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도 함께할 예정이다. 2016년 8월, 마크 해밀이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렸던 사실이다. 2017년 12월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공개 전 확정된 정보. 덕분에 전편에서 팬들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스타워즈: 라오스> 속 그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 속 빌리 디 윌리엄스와 해리슨 포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빌리 디 윌리엄스

-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랜도 칼리시안을 연기한 빌리 디 윌리엄스가 복귀한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랜도 칼리시안을 연기한 빌리 디 윌리엄스가 복귀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 무려 36년 만의 컴백이다. 이로써 빌리 디 윌리엄스는 가장 오랜 공백을 깨고 속편에 출연하게 된 배우가 됐다. 

츄바카를 연기한 피터 메이휴

- <스타워즈>의 1대 츄바카, 피터 메이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처음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다.

2m 26cm의 키를 지닌 피터 메이휴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부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츄바카와 함께 해왔다. 무릎이 안 좋아 츄바카의 컨설턴트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함께해왔던 그는 2019년 4월,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부터는 농구선수 출신 요나스 수오타모가 츄바카를 연기하고 있다.

무릎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피터 메이휴, 그와 포옹하고 있는 마크 해밀

- <스타워즈> 시리즈 이전 작품들의 여러 장면이 오마주 됐다.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종장인 <스타워즈: 라오스>엔 이전 작품들에 대한 향수와 경의가 깊게 담겼다.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

먼저 모래사막에서 벌어지는 전투 신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의 포드 레이스 장면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 속 초반부 사막 장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 속 타투인 행성에서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

레이가 정글에서 광선검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에서 루크가 대고바 행성에서 요다에게 훈련을 받던 장면과 겹쳐진다.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훈장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의 훈장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속 데스 스타II
출처: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 속 데스 스타 II

그 외 공개된 스틸을 통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의 후반부에서 레아 공주가 루크와 한에게 전달했던 훈장, 데스 스타II의 잔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조리
(왼쪽부터) 핀과 자나

- 조리와 자나, 새로운 여성 캐릭터 두 명이 등장한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는 영화마다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덧대 규모를 확장시켜왔다. 9편에 새로 합류한 캐릭터는 조리와 자나다. <어거스트 러쉬>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출연한 케리 러셀이 새로운 전사 조리로 변신했다. 저항군 최고의 파일럿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과 과거의 인연이 있는 캐릭터다. 예고편 속에서 핀과 함께 누군가에게 맞서 싸우던 자나는 나오미 아키에가 연기한다. <레이디 맥베스>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신인으로,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2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왼쪽부터) 바부 프릭, 셜리 헨더슨

-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모우닝 머틀을 연기한 셜리 헨더슨이 출연한다.

그녀는 새로운 캐릭터 바부 프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지녀 주인공들의 여정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 마크 해밀은 “<스타워즈: 라오스>의 촬영 현장은 마치 CIA 같았다”고 털어놨다.

촬영 중 보안이 너무 삼엄했기 때문이라고.

- 개봉 전 <스타워즈: 라오스>의 대본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마크 해밀의 이야기와 달리, 보안과 관련해 아찔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의 개봉을 한 달 앞둔 2019년 11월 25일, <스타워즈: 라오스>의 대본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익명의 배우가 자신의 대본을 잃어버렸고, 그를 찾은 누군가가 대본을 이베이에 올렸다. 그를 발견한 디즈니와 루카스 필름 측이 즉시 그 대본을 다시 샀다”고 밝혔다. 제작진 측에선 배우의 이름을 함구했으나, 결국 핀 역의 존 보예가가 인터뷰를 통해 그 범인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침대 밑에 대본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를 깜빡하고 이사한 바람에 대본을 잃어버렸다고. 존 보예가가 두고 간 대본은 이베이에서 65파운드(한화 약 1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판매자도 이 대본의 가치를 제대로 알진 못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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