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다 본 사람들 올해 진정한 위너

조회수 2019. 12. 3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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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부터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대형 영화들이 연이어 쏟아진 해였다. 2019년엔 8편의 영화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영화들이 있다면, 폭망의 전당에 오른 영화들도 있기 마련. 제작비에 비해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영화들도 많았다. 해외 매체의 기사들을 바탕으로, ‘2019 박스오피스 흥행 참패’로 여러 번 지목된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혹시 아래 언급한 영화들을 다 본 사람이 있다면? 올해의 징정한 '인내심' 위너로 인정 받아도 좋을 것이다. 


헬보이

제작비 $50,000,000
월드와이드 $44,664,690

<헬보이>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는 2000년대 <헬보이> 시리즈를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론 펄먼과 손을 잡는 대신 <왕좌의 게임> 닐 마샬 감독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 데이빗 하버와 새로운 <헬보이>를 만들길 택했다. 그 결과는 영화의 제목처럼 ‘헬’이 되었으니…. <헬보이>는 북미 첫 공개 이후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17%를 받았다. 비평가들의 혹평은 박스오피스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3위로 데뷔한 <헬보이>는 개봉 둘째 주 10위로 내려앉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개봉 5주 만에 북미 극장가에서 쫓겨난 <헬보이>는 전 세계에서 약 4466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모으는 데 그치고 말았다.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제미니 맨

제작비 $138,000,000
월드와이드 $173,469,516

<알라딘>으로 올해 상반기 승승장구한 윌 스미스. 하반기엔 이안 감독의 액션 영화 <제미니 맨>으로 관객을 찾았다. 윌 스미스는 1인 2역, 전설의 요원 헨리와 그의 DNA를 추출해 만든 젊은 요원 주니어를 연기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두 명의 윌 스미스가 뭉쳐도 이 영화를 구할 수 없었다는 것. 첫 공개 이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26%를 받은 데다, 올해의 히든카드 <조커>와 맞붙은 <제미니 맨>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제작비의 반에도 못 미치는 약 4800만 달러가 북미 흥행 수익의 전부. 월드와이드 성적까지 따져봤을 때 겨우 제작비를 회수한 정도이니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다. <버라이어티>는 “<제미니맨>이 약 7500만 달러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더 비치 범

제작비 $5,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4,554,297

<다크타워: 희망의 탑> 이후 국내 스크린에 뜸했던 매튜 맥커너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유가 있었으니, 여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대부분 좋은 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중 한 편이 올해 최악의 영화로 여러 번 손꼽힌 <더 비치 범>이다. 자신만의 룰을 두고 살아가는 마약 중독자 문 독의 이야기. 매튜 맥커너히가 심상치 않은 정신세계를 지닌 주인공, 문 독을 연기했다. 매튜 맥커너히 외에도 스눕 독, 잭 애프론, 조나 힐, 아일라 피셔, 마틴 로렌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한 이 영화의 예산이 겨우 500만 달러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놀라운 건, 이렇게 적은 제작비도 회수하지 못할 흥행 수익을 거뒀다는 것. 평단과 관객, 모두의 외면을 받은 <더 비치 범>은 하위권 순위만 맴돌다 개봉 3주 만에 스크린에서 물러났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제작비 $200,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252,442,974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 이슈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개봉한 <엑스맨> 시리즈의 최종장. 결과적으로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어떻게 합류하게 될지 궁금해하던 팬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 작품으로 남았다. 히어로와 빌런 캐릭터가 모두 여성인 슈퍼히어로 무비라는 점에선 나름의 야심이 돋보였으나, 19년의 <엑스맨> 역사의 마지막 장이라고 하기엔 따분한 서사, 납작한 감정선을 비롯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작품. 결국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전 세계에서 약 2억 5000만 달러, 제작비를 겨우 회수할 정도의 흥행 수익을 거두는 데 그치고 말았다. 마케팅 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손실인 셈.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저의 성적이기도 하다.

찰리스 앤젤스

제작비 $48,000,000
월드와이드 $57,719,277

연초 올해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미녀 삼총사> 리부트, <찰리스 앤젤스> 역시 폭망작 리스트에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대다수의 해외 매체는 원작의 명성에 못 미치는 허술한 완성도를 흥행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미녀삼총사>(2000)가 약 2억 6000만 달러, <미녀삼총사2- 맥시멈 스피드>(2003)가 약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비해 <찰리스 앤젤스>는 3위로 데뷔해, 개봉 둘째 주에 8위, 개봉 셋째 주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망신을 당했다. 개봉 6주 차인 현재 기록 중인 월드와이드 수익은 5771만 달러. 원작의 1/4에 다다르는 성적이다. 

왕이 될 아이

제작비 $59,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32,140,970

로튼토마토 신선도 89%를 자랑하며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왕이 될 아이>는 관객에게 외면받아 참혹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했다. <앤트맨>의 각본가 조 코니쉬의 연출작으로, 아서왕 전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족 영화. 아무리 평점이 좋다 한들, 관객은 무명 아역 배우들의 판타지 모험담이 썩 궁금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약 59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된 <왕이 될 아이>는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제작비 반을 겨우 건진 셈이다. 마케팅 등 기타 비용까지 따져 봤을 때, 제작비의 2배는 벌어야 흑자로 쳐주는 게 영화계의 정산법. 이를 미뤄봤을 때, <왕이 될 아이>는 여러모로 이십세기 폭스에 치명타를 안긴 작품임이 분명해 보인다. 개봉 당시 현지에서는 “<왕이 될 아이>가 50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더 골드핀치

제작비 $45,000,000
월드와이드 $9,932,621

도나 타트 작가의 퓰리처상 수상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골드핀치>는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니콜 키드먼, 안셀 엘고트와 함께 사라 폴슨, 제프리 라이트, 핀 울프하드, 아뉴린 바나드 등이 출연했다. 대형 배우들의 이름, 원작의 수상 경력만으로도 연말연초를 장식하는 영화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될 줄 알았으나 웬걸. <더 골드핀치>는 각색의 잘못된 예로 손꼽히며 평단과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제작비의 4~5분의 1 정도 수준이니, 워너브러더스와 아마존 스튜디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을 것. 현지에선 <더 골드핀치>가 두 스튜디오에 “최고 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예측했다. 

캡티브 스테이트

제작비 $25,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8,772,812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연출했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신작, <캡티브 스테이트> 역시 올해 전 세계 극장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영화 중 하나다. 10년간 외계 세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외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이들의 대규모 반란을 그렸다. 존 굿맨과 베라 파미가, <문라이트>의 샤이론 역을 통해 주목할만한 신인 배우 타이틀을 얻었던 에쉬튼 샌더스의 출연작. 스티븐 스필버그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는 점 역시 기대 포인트였으나, <캡티브 스테이트>는 비슷한 시기 개봉한 <캡틴 마블>, 그리고 <덤보>에게 한참 밀리고 말았다. <캡티브 스테이트>는 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인 877만 달러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어글리 돌

제작비 $45,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32,450,241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형 브랜드 인형, 어글리 돌을 주인공으로 한 <어글리 돌> 역시 다수의 해외 매체가 꼽은 올해의 폭망작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아동용 애니메이션. 어쩌면 개봉 일자를 정말 잘 잡은 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그림자에 가려져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을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글리 돌>은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28%를 받았다. 닉 조나스, 켈리 클락슨 등 미국의 유명 가수들의 새로운 곡 역시 이 영화를 살려내진 못했다는 평. <어글리 돌>은 전 세계에서 약 324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를 메우지 못한 성적이다. 

레플리카

제작비 $30,000,000 (추정)
월드와이드 $9,206,925

<존 윅3: 파라벨룸>과 <토이스토리 4>, 곧 개봉할 <빌 & 테드 페이스 더 뮤직>과 <매트릭스 4>까지. MCU에 출연할 확률도 높은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 행보는 탄탄대로 그 자체다.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스타 파워도 구하지 못한 작품이 있었으니, 그가 제작과 주연을 겸한 SF 스릴러 <레플리카>다. 한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모두 떠나보낸 생명 공학자 윌이 인간복제로 가족들을 되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결과적으로 “우둔하고 터무니없는 선택만 하는 영화”라는 악평을 받았다. 개봉 주부터 극장을 떠나기까지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한 <레플리카>는 제작비의 1/3에도 못 미치는 월드와이드 성적을 기록했다.

톨킨

제작비 $20,000,000(추정)
월드와이드 $7,776,413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가 거둔 성공을 미뤄봤을 때, 이 작품들의 원작자 J.R.R. 톨킨의 삶을 다룬 영화 <톨킨>의 흥행은 당연해 보였다. 니콜라스 홀트가 톨킨을, 릴리 콜린스가 그의 아내 에디스 톨킨을 연기한다는 점 역시 전 세계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톨킨>은 전 세계에서 제작비 1/3를 조금 웃도는 흥행 수익을 모으는 데 그치고 말았다. 20세기 가장 풍부한 상상력을 자랑했던 작가의 삶을 너무 밋밋하게 그려낸 탓이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9위에 머무르는 데 그친 <톨킨>은 개봉 둘째 주에 66.8%, 개봉 셋째 주에 81%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개봉 5주 만에 극장 스크린을 다른 영화에 내줘야 했다. 

세레니티

제작비 $25,000,000(추정)
월드와이드 $14,454,622

<세레니티>는 아카데미 수상자 매튜 맥커너히와 앤 해서웨이의 만남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리 스릴러다. 개봉 주 박스오피스 8위로 데뷔한 <세레니티>는 개봉 3주 차에 무려 92.9% 떨어진 성적을 기록하며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두 배우의 명성에 한참 모자라는 흥행 성적이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데, 이 영화가 기록한 로튼토마토 신선도 20%가 그 이유를 증명한다. 비평가들 사이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었던 영화. “겨우 1월이지만 올해 최악의 영화가 될 것”이란 악평이 있었던 반면, 몇몇의 평론가들은 “독창적이고 기발한 스릴러” “대담함이 존경스럽다”라는 등의 호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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