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포기! 천상 배우인 것 같았던 이들의 반전 과거

조회수 2019. 10. 31.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진로 선택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배우에게도 마찬가지다. 날 때부터 배우였을 것 같은 연기 능력자들에게도 월급 받고 일하던 평범한 과거가 있었다. 고액의 연봉을 보장하는 탄탄대로 직장을 다니다 퇴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연기에 도전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직이 '신의 한 수'였던 배우들을 만나보자. 


허성태
경력사항 | 연봉 7000만원 L전자 직원

출처: <블랙머니>

대학 시절 러시아어를 전공한 허성태는 L전자 해외영업부에서 러시아 시장의 TV 판매 영업을 맡았고, 대기업 조선소에선 자회사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었던 그가 배우로 전향하게 된 건 2011년. 대국민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한 그는 출연자 중 TOP 12 안에 들며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른 그는 해마다 평균 3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관객에게 얼굴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건 2016년부터. <밀정>에서 이장출(송강호)에게 뺨을 맞던 하일수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2017년의 추석 영화, <남한산성> <범죄도시> <부라더> 세 편 모두 출연하며 제 존재감을 뽐냈다. 올해 11월 개봉작, <신의 한 수: 귀수편> <블랙머니>에 출연해 부지런히 극장 스크린을 찾을 예정이다. 


진기주
경력사항 | S사 직원, 기자, 슈퍼모델…

출처: <SBS> 방송화면 캡쳐
지역 민방 수습기자 시절의 진기주

진기주는 '프로 이직러'다. 꿈을 찾아 많은 직업을 경험하다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일,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좋아했던 진기주는 공과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S사의 IT 컨설턴트로 취직한 인재. 2년 동안 근무한 끝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사표를 냈고, 부전공인 신문방송학과를 살려 어린 시절 꿈이었던 기자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느껴 퇴사를 결심했다"고. 이후 201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지원했고, 올리비아로렌상을 거머쥐며 연예계에 입성했다. 이듬해 tvN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드라마 <굿 와이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크린 데뷔작은 <리틀 포레스트>. 주인공 혜원(김태리)의 친구 은숙을 연기하며 청량한 매력을 뽐냈다. 


이보영
경력사항 | 아나운서 지망생, 항공승무원

출처: SBS <힐링캠프> 캡쳐

이보영 역시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꾸진 않았다. "어린 시절 딱히 꿈이 없었다"고 밝힌 이보영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 "미스코리아가 되면 취업이 쉽다"는 말을 듣고 미스코리아에 도전, 미스 대전 충남 진으로 당선된다. 그의 가능성을 엿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연락이 넘쳐났지만, 이보영은 그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언론고시를 준비한다. 2002년 MBC 아나운서 3차 시험까지 합격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고. 이후 그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K 항공사에 합격했으나, 그를 포기하고 다시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던 중 <논스톱3>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표예진
경력사항 | K 항공사 승무원

출처: 표예진 인스타그램

항공승무원 출신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표예진이다. 항공서비스과를 전공한 표예진은 졸업 후 바로 K 항공사에 입사해 승무원으로 일했다. 1년 6개월 동안 근무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던 그녀는 고민 끝에 사직서를 낸 후, 배우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았다.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제 존재감을 알렸던 표예진은 72초 웹드라마 <두 여자>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지진희
경력사항 | J기획 그래픽 디자이너

출처: KBS2 <해피투게더3> 캡쳐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지진희는 대학 졸업 후 유명 광고회사 J기획에서 근무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고. 일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취미로 사진을 배웠고, J기획을 퇴사한 후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 역시 이와 엮여있다. 금성무의 국내 커피 광고 촬영에 스태프로 참여했던 그.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금성무는 촬영을 완료하지 못한 채 홍콩으로 돌아갔고, 금성무와 비슷한 이미지를 지닌 지진희가 그의 대역으로 카메라 앞에 서 광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그를 눈여겨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지진희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 그를 배우로 데뷔시킨 것. 지진희는 드라마 <여비서>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그의 첫 캐릭터는 회사 사보팀의 사진기자. 첫 캐릭터가 전직과 현직의 연결고리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남주
경력사항 | 공무원

출처: 드라마 <미스티>

단역 배우였던 아버지를 따라 배우를 꿈꿨으나,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탓에 '돈을 버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던 어린 시절의 김남주.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경기도의 송탄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배우의 꿈을 접지 못한 채 3개월만에 사표를 냈고, 미스코리아 경기 진으로 당선되며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생계가 우선이었던 김남주는 <승승장구>에 출연해 "모델로 활동하며 배우들이 출연료를 더 많이 받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사실 하나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남주는 SBS 4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고, 배우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두심
경력사항 | 무역 회사

출처: SBS <힐링캠프> 캡쳐

대한민국에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을 기록 중인 배우 고두심의 첫 직장도 방송국은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며 배우의 꿈을 키운 고두심. 그러나 어떻게 해야 배우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후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타자 학원에 등록, 2개월 동안 수강 후 무역 회사에 입사했다. 사장의 비서와 재무담당 사원으로 4년 동안 근무 중이던 어느 날. 광고를 보고 MBC 공채 탤런트 모집에 지원한 그녀는 10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누르고 1등으로 합격했다. 그토록 원하던 꿈을 이루었으나,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보단 선배들의 변변찮은 심부름 횟수가 더 많았던 신인 시절. 회의감에 빠진 고두심은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전직장으로 복직하여 2년 동안 근무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간 그녀를 다시 카메라 앞에 세운 건 공채 시험 당시 그녀에게 높은 점수를 줬던 드라마 국장. 신인으로서 큰 역할을 제의받은 고두심은 자신의 몫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국민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