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흑역사? 권상우의 2000년대 작품 속 명장면

조회수 2019. 10. 2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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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권상우가 영화 <두번할까요>를 통해 오랜만에 코믹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말죽거리 잔혹사>에 함께 출연했던 이종혁과 다시 만났다는 것, 300만 관객 돌파 시 소라게 짤을 재연한다는 공약을 듣고 권상우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작품들이 떠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흥행 성적은 물론 흑역사까지 대량 생산했던 그 시절 권상우 모습을 돌아보자.


충무로 기대주 등극
vs
4차원 흑역사 짤의 서문

출처: <화산고> 스틸컷
  • 화산고 2001

<화산고>는 배우 권상우를 발굴한 영화다. 스틸컷만 봐도 영화의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질 것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화산 108년. 영화가 설정한 판타지 세계는 관객들에게 황당한 병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기운만으로 유리창을 깨고 학생과 선생이 공중에서 무술을 겨루는 무림 학생들의 이야기. 권상우는 학원 무림 일인자 송학림 역을 맡았다. 

500만 흥행
vs
오글거리는 인소 감성
(이지만 권상우가 하니까 찰떡!)

출처: <동갑내기 과외하기> 스틸컷
  •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3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2000년대 초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인터넷 소설의 시초 격인 이 영화는 2000년대 특유의 오글거리는 인소 감성을 품고 있다. 고등학교를 2년 꿇은 문제아 지훈(권상우)과 그를 가르치게 된 순진한 대학생 과외 교사 수완(김하늘)이 티격태격하다가 점차 사랑에 빠지는 아주 뻔한 이야기의 영화다. 그러나 코믹 로맨스를 잘하는 권상우와 김하늘의 열연 덕에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크게 흥행했다.


최고 시청률 43.5%
vs
평생 따라다닐 th 발음

  • 천국의 계단 2003

시청률 43.5%. 전 국민의 반 가까이가 이 드라마를 보았고 권상우는 이 드라마로 한류 스타가 됐다. <천국의 계단>은 무수한 명대사, 아직까지 뇌리에 박힌 OST 음악을 남긴 작품이다. 그와 함께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권상우의 대사. <천국의 계단>에는 유독 서로의 극중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최지우와 권상우가 극중 서로를 애절하게 부른다. 정서(최지우)와 송주(권상우). 발음이 잘 새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이름이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는 것과 함께 두 배우의 th 발음 섞인 대사들이 무수히 패러디 됐다.

300만 흥행
vs
옥상으로 따라와 올라와

출처: <말죽거리 잔혹사>
  • 말죽거리 잔혹사 2004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권상우는 계속 승승장구했다. 이번 <두번할까요>에서 이종혁과 다시 만나 패러디 장면을 찍으며 다시금 화제 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1970년대 후반, 문제아들과 선생의 폭력으로 악명 높은 고등학교에 이소룡이 우상인 현수(권상우)가 전학 오며 이러한 불의에 맞서는 이야기다. <두번할까요>에서도 패러디한 일명 ‘옥상으로 따라와’ 장면은 15년의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으로 꼽힌다. 덧붙이자면 ‘옥상으로 따라와’ 장면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원래 영화 속 대사는 ‘옥상으로 올라와’다.

최고 시청률 19.5%
vs
전설의 소라게 짤

출처: <슬픈 연가> 캡쳐
  • 슬픈 연가 2005

<천국의 계단>에 비하면 소소한 시청률이었지만 그 유명한 소라게 짤을 탄생시킨 드라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드라마 제목이 <슬픈 연가>인데 어떻게 저런 재밌는 장면들이 나왔나 싶다. 드라마를 모르는 독자들에게 잠깐 소개하자면 두 장면 모두 절대 웃긴 장면이 아니었다는 것. 첫 번째 짤은 눈물을 흘리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모자를 내리는 굉장히 슬픈 장면이었다. 다만 모자 때문에(…) 껍질로 들어가는 소라게가 연상됐을 뿐이다. 두 번째 짤 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다만 시청자도 즐겁게 만들어 줬을 뿐이다. 이 장면은 권상우의 애드리브로 탄생했다고.

다시 만난 김하늘
vs
바가지 머리

출처: <청춘만화> 스틸컷
  • 청춘만화 2006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하늘과 권상우가 다시 만난 영화. 초등학생 때부터 13년간 절친이었던 남녀가 점차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귀여운 로맨스 영화다. 성룡이 우상이고 액션배우를 꿈꾸는 설정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김하늘과의 로맨스 연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만화적인 장면들은 <화산고>를 떠올리게 한다. 그 말인즉슨, 권상우가 가장 잘하는 캐릭터들을 한데 모은 것이라는 뜻. 스틸컷 속 바가지 머리는 가발이 아니라 권상우가 기른 머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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