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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마블 영화는 영화 아니다” 발언과 슈퍼히어로 영화 비판한 영화인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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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틴 스콜세지 감독

망언인가, 직언인가.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것이다. 최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그의 발언을 보자.

(마블) 영화는 본 적 없다. (…) 솔직히 테마파크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는 영화(cinema)가 아니다.

이 인터뷰는 즉각 화제가 됐다. 지금 전 세계 영화 시장은 마블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가 주도고 있기 때문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여기에 말을 더 보탰다. 10월 12일(현지시간) 새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BFI 런던 영화제에 참석한 그는 “‘테마파크’에게 영화가 침략(Invaded)당했다”는 발언을 했다.


스콜세지 감독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까. 마블 영화로 대표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던 영화인들을 모아봤다. 그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 씨네플레이는 과거에 유사한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이 포스트는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멍청이 같다. 많은 마블 영화에서 사람들은 웃긴 슈트를 입고 뛰어다닌다. 난 망토를 두른 슈퍼히어로 의상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독일에서 자라서 그런지 잘 공감이 안 된다.

- 롤랜드 에머리히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연출했다. 에머리히 감독은 위 발언과 함께 “마블과 워너브러더스에서 만든 DC 영화가 자신의 것을 베꼈다”는 말도 했다. <맨 오브 스틸>에서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슈퍼맨이 수많은 건물을 부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참고로 이 발언은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개봉 관련 인터뷰에서 나왔다.


출처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
슈퍼히어로 영화는 문화적 학살(cultural genocide)이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발언은 꽤 살벌하다. 이냐리투 감독이 보기에 “슈퍼히어로 영화는 우익”이다. “(어떤 캐릭터가) 누군가를 죽이는 이유가 자신이 믿는 것을 그 사람이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냐리투 감독은 “가끔씩 팝콘과 함께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는 걸 즐긴다” 말했다.


출처제임스 맨골드 감독
일반적으로 텐트폴 영화들은 영화라고 할 수 없다. 그것들은 2년 후에 당신에게 후속편을 팔고자 하는 2시간짜리 예고편일 뿐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너무 많은 캐릭터가 나온다.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간은 고작 6분 30초 정도다. 120분 중 45분이 액션, 나머지 히어로가 6개의 분량을 나눠가진다. 만화책이나 마찬가지다.

-제임스 맨골드

<더 울버린>, <로건>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슈퍼히어로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세계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2시간짜리 예고편”이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차기작은 <포드 V 페라리>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넘어서려는 포드의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출처제임스 카메론 감독
사람들이 <어벤져스> 같은 영화에 질리기 시작하길 바란다. 그 영화들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가족도 없는 마초적 남자가 2시간 동안 도시를 부수면서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 말고도 많은 스토리가 있다. 이쯤 하면 됐다.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는 다르다. 우선 그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그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참고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출한 <아바타>와 <타이타닉>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2위 영화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기 전까지 그랬다. 카메론 감독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자신의 흥행 기록을 깨고 1위에 오르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출처테리 길리엄 감독
나는 슈퍼히어로가 싫다. 그들은 다른 파워풀한 슈퍼히어로를 물리쳐야만 한다. 평화, 사랑, 이해가 필요하다.

-테리 길리엄

일생의 프로젝트였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를 완성한 테리 길리엄 감독. 그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가 슈퍼히어로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단선적인 이야기에서 기인한다. 길리엄 감독이 보기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영웅들은 누가 더 센지 겨루는 것밖에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참고로 길리엄 감독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지겹다”면서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며 좋은 평을 하기도 했다.


출처에단 호크
사람들은 <로건>이 훌륭한 영화라고 말한다. 그것은 훌륭한 ‘슈퍼히어로’ 영화다. 주인공은 손에서 금속이 나온다. 하지만 그 영화는 브레송이 아니고, 베리만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 에단 호크

에단 호크는 <로건>이라는 영화가 훌륭한 영화(great movie)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훌륭한 영화는 로베르 브레송이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다. 그는 ‘훌륭한 영화’와 ‘훌륭한 슈퍼히어로 영화’(fine superhero movie)를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 대형 배급사(the Big business)는 그 차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크는 “그들에게는 돈을 벌어주는 영화가 훌륭한 영화”라는 말을 덧붙였다.


출처제이슨 스타뎀
내가 우리 할머니를 데려가서 망토를 씌우면, 그들은 할머니를 그린 스크린 앞에 데려다 놓을 거예요. 그리고 스턴트맨을 들어오라고 해서 모든 액션을 하게 만들겠죠, (그런 액션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들은 액션 대역과 그린 스크린, 그리고 2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에 의존해요.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 만든 겁니다. 나에게 그건 진정성이 없어요.

-제이슨 스타뎀

제이슨 스타뎀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CG 액션을 비판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단, 슈퍼히어로 영화의 액션이 진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참고로 스타뎀은 팬이던 이연걸과 함께 <더 원> 촬영을 하면서 무술을 진지하게 익히기 시작했다. 그의 액션이 진짜라는 것 역시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출처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고 영화는 <메멘토>다. 그의 <배트맨> 영화가 비록 2000만 배의 비용이 들지만 재미는 절반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해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배트맨의 망토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참고로 크로넨버그 감독의 이 발언은 2012년에 나온 것이다. 이후 많은 게 달라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더 이상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DC에서 마블이 중심이 된 슈퍼히어로 영화의 생태계는 진화 중이기도 하다. 지금 크로넨버그 감독의 의견은 어떤 쪽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처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슈퍼히어로 영화는 서부극 장르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부극 장르가 죽은 시대에 살고 있다. 서부극이 쇠락의 길을 걸었듯이 슈퍼히어로 무비도 서부극과 같은 방식으로 사라질 것이다.

- 스티븐 스필버그

이 글의 마지막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말을 인용하면 좋겠다. 그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지금 당장 마블로 대표되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사라진 풍경을 상상하긴 어렵다. 과거 할리우드 종사자들도 서부극이 없는 스튜디오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스필버그 감독의 말처럼 마블, DC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사라질 날이 올까. 참고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서부극이 사라지는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 특히 마블 영화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반론은 꾸준히 등장할 것이다. 또 어떤 거장이 슈퍼히어로 영화를 ‘디스’하게 된다면 그간의 망언 혹은 직언을 정리한 업데이트 포스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먼 훗날 슈퍼히어로 영화는 영화의 역사가 어떻게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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