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의 의-리! 감독이 바뀐 적 없는 유명 시리즈 영화들

조회수 2019. 10.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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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한 감독이 프랜차이즈로 제작된, 혹은 제작 예정인 영화를 모두 연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자신이 그리고 싶은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삼부작,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누어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영화와의 의-리 혹은 야심으로 시리즈의 첫 편부터 마지막 편까지 한 감독이 연출을 모두 맡은 시리즈 영화들을 모았다.


*3부작 이상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3부작에서 완결이 난 작품은 '트릴로지'로, 아닌 작품은 '시리즈'로 표기한다.


출처: <대부>
출처: <대부 2>

<대부> 트릴로지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의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삼부작, <대부> 시리즈는 갱스터 누아르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역작이다. 마리오 푸조의 소설 <대부>를 원작으로, 3대에 걸친 콜리오네 가문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리오 푸조가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했으며, 각 편당 최소 170분~200분에 달하는 대서사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3편의 연출을 모두 담당했다. 보편적으로 후속작이 전작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반면, <대부 2>는 <대부>를 넘어서며 아카데미 6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대부> 시리즈는 아카데미에서만 각색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최우수작품상 등 총 9개를 수상하며 누아르를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빽 투 더 퓨쳐 >
출처: <빽 투 더 퓨쳐 2>

<빽 투 더 퓨쳐> 트릴로지 │ 로버트 저메키스 


1980년대 할리우드를 논할 때 <빽 투 더 퓨쳐>를 빼놓고 설명할 수는 없다. 마이클 J. 폭스가 주연을 맡은 SF 영화 <빽 투 더 퓨쳐>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상업 영화의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타임 패러독스를 섞은 적절한 드라마에 코미디까지, SF에 재미를 잡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더해진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시리즈다. 애초에 <백 투 더 퓨쳐>는 3부작으로 계획된 영화여서 그런지 후속작의 작품성 역시 골고루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3편 모두 대중뿐만 아니라 평단의 호평까지 이끌어내며 1980년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였다. 감독인 로버트 저메키스가 3편 모두 연출을 담당하였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처: <매트릭스>
출처: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매트릭스> 시리즈 │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20세기를 단 7개월 남겨두고 SF 장르와 대중영화의 판을 갈아엎으며 새로운 획을 그은 <매트릭스>는 당시 형제였던 래리 워쇼스키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한 작품이다. 슬로우 모션, 타임슬라이스 기법 등 다양한 촬영기법과 기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액션, CG 등 모든 것이 근미래적이었던 <매트릭스> 트릴로지는 애초에 워쇼스키 형제가 3부작을 계획했다고. 미래였던 시간이 현재가 될수록 영화 속 철학과 그 의미들이 다시금 재해석되며 전방위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중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1편인 <매트릭스>가 국내에서 재개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자매가 된 워쇼스키 자매가 <매트릭스 4>(가제) 제작을 확정,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복귀해 매트릭스의 역사와 세계관을 이어간다. 


출처: <무간도>
출처: <무간도 3 - 종극무간>

<무간도> 트릴로지 │ 유이강, 맥조휘 


앞서 <대부>를 소개하며 언급했던 누아르 장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눈을 돌려 홍콩 영화계를 보아야 한다. 1980년대를 걸쳐 이뤄진 홍콩 영화의 성취는 액션과 무협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홍콩 누아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당대 홍콩의 누아르는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성장해갔다. 그러나 전성기가 있다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홍콩 반환 이후 영화시장은 빠르게 하락해갔다. 그런 영화계에 숨결을 불어 넣은 작품이 바로 양조위, 유덕화 주연의 <무간도>다. 경찰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과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경찰, 엇갈린 두 남자의 운명을 그린 <무간도>는 액션보다도 두 남자의 상황과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긴장감을 형성했고 이는 흥행으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공동 연출을 한 유이강과 맥조휘는 3부작을 계획, <무간도 3 - 종극무간>까지 감독을 맡아 <무간도> 트릴로지를 완성시켰다.


출처: <스파이더맨>
출처: <스파이더맨 2>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만큼 짧은 시간 내에 리부트 되며, 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시리즈가 또 있을까. 그렇게 3개의 독자적인 시리즈가 존재하지만 팬들이 가장 으뜸으로 뽑는 것은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일 것이다. 토비 맥과이어가 1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을 맡아 너드한 매력을 한껏 뽐낸 <스파이더맨>은 당시 B급 공포 영화로 이름을 알렸던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대가 많았지만 그가 직접 소니를 설득해 감독을 맡게 됐다고. 샘 레이미의 남다른 애정과 열정 덕분이었을까. 항간의 우려를 모두 엎고 그는 히어로 영화의 표본이나 다름없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후속작이었던 <스파이더맨 4>(가제)까지 계획되어 있었지만, 샘과 제작사의 불화로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출처: <배트맨 비긴즈>
출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 크리스토퍼 놀란

1943년부터 1997년까지 이어져 온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실버 에이지, 모던 에이지)를 리부트하고 새로 제작한 DC의 역작,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첫 편인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다크나이트>를 거쳐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을 맡은 세 편의 영화가 히어로 영화계에 남긴 족적은 그 어느 것보다 뚜렷하다. <메멘토>, <인썸니아>로 호평을 받았던 크리스토퍼 놀란이 워너 브러더스에게 제안을 받고 시작했다는 <배트맨 비긴즈>는 ‘팀 버튼의 <배트맨>(1989)을 뛰어넘는 수작’이라는 평을 들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워너의 계속되는 제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제작 및 연출, 현재까지도 그 이상의 작품이 없을 정도로 히어로 트릴로지계의 걸작을 만들었다.


출처: <인디아나 존스>
출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 스티븐 스필버그 


1980년대, 수많은 어린이들이 고고학자를 꿈꾸게 만들어준 영화 <인디아나 존스>. 1981년 1편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2008년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까지 인기리에 약 27년간 4편의 영화가 제작된 시리즈다.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역시 4편의 연출을 모두 담당하면서 함께 해왔다. 그리고 전작에 이어 13년 만에 5번째 작품, <인디아나 존스 5>(가제)가 준비 중에 있다. 해리슨 포드가 다시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하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변함없이 메가폰을 잡는다. <인디아나 존스 5>(가제)는 <레이더스>가 개봉한 지 40주년이 되는 2021년 개봉할 예정이다.


출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출처: <호빗: 뜻밖의 여정>

<반지의 제왕>, <호빗> 트릴로지 │ 피터 잭슨


<고무인간의 최후>, <데드 얼라이브> 등 B급 슬래셔 영화를 주로 작품 세계를 선보이던 피터 잭슨. 그가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실사화를 맡은 감독으로 발표됐을 때 전 세계 톨키니스트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웅장하고 거대한 서사와 스케일과는 정반대에 있는 감독이었기 때문. 오죽했음 원작자인 톨킨마저 영화화가 불가능하다고 했었지 않나. 거기에 피터 잭슨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삼부작을 모두 한 번에 촬영, 세 편으로 나누어 차례로 개봉하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을 감행하게 된다. 그러나 팬심이 들어가면 성공한다고 했던가(피터 잭슨은 상당한 톨키니스트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대성공을 거두며 아카데미에서 판타지 영화로서는 전례 없을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피터 잭슨은 ‘빌보’를 통해 <반지의 제왕> 이전 이야기를 다룬 <호빗> 트릴로지의 감독을 맡아 시리즈와의 의리를 지켜나갔다. 


출처: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출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해리 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 데이빗 예이츠


반면, 이제는 의리를 그만 지켰으면 하는 감독도 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부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이하 <죽음의 성물>),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까지 해리포터 시리즈로만 총 6편을 감독한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다.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죽음의 성물> 2부작의 경우, 대서사시의 마무리로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대체적으로 나머지 작품들은 대중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특히 스핀오프 두 편은 해리 포터의 명성으로 인한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했다. 데이빗 예이츠는 2024년까지 5부작으로 예정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를 모두 연출할 예정이며, <죽음의 성물>처럼 유종의 미를 또다시 거둘 수 있을지. 향후 작품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출처: <비포 선라이즈>
출처: <비포 미드나잇>

<비포> 트릴로지 │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로 히어로물이나 액션 장르였던 위의 예시들에 반해,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연출한 <비포> 시리즈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기차에서 처음 만나 하루를 보내며 사랑에 빠진 두 남녀(<비포 선라이즈>)가 9년이 지나 파리에서 재회 한 <비포 선셋>, 그리고 부부로 연을 맺게 된 <비포 미드나잇>까지. 이 영화가 로맨스 시리즈의 대표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상적이기만 했던 사랑이 보다 현실적으로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는 점, 이를 위해 감독과 배우가 9년마다 만나 영화를 작업했다는 것에 있다. 배우들은 직접 각본에 참여하기까지 했다고. 배우와 감독의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시간과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고찰을 통해 다다른 최고의 로맨스 영화다. 

그 외의 작품&감독들

출처: <맨 인 블랙>

<맨 인 블랙> 트릴로지(<맨 인 블랙>, <맨 인 블랙 2>, <맨 인 블랙 3>) │ 배리 소넨펠드 


출처: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릴로지(<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13>) │ 스티븐 소더버그


출처: <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트릴로지 (<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웨스 볼


출처: <매드맥스>

매드 맥스 시리즈(<매드 맥스>, <매드 맥스 2>, <매드 맥스3>,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 조지 밀러

*3편의 경우 조지 밀러의 사정으로 조지 오길비 감독과 공동 연출하였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석윤


출처: <존 윅 3: 파라벨룸>

존 윅 시리즈(<존 윅>, <존 윅 - 리로드>, <존 윅 3: 파라벨룸>) │ 채드 스타헬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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