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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

'디노미네이션'이 위기의 답이 될 수 있을까?

13,078조 원을 읽어보세요.

2,04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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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돈을 보신 적 있나요?

베트남 화폐 단위는 '동(Dong)'으로

베트남 20동의 가치는

우리나라 1원과 비슷합니다.


즉, 베트남 1동은 우리나라 1원의

1/20 정도되는 가치를 지닌 것이죠.


화폐 가치가 낮은 만큼

단위가 크다 보니,


베트남에서 물건을 살 때

환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단위가 너무 커서

물건이 비싸게 느껴집니다. 


화폐 단위가 너무 큰 베트남

위 사례처럼 베트남에서 거래되는

콜라 24캔의 가격은 19만 9천 동으로

1캔당 무려 8천 동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를 원화로 따지면

약 414원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돈으로 따져도

조금 비싼 물건은 어떨까요?


위 가격표에서 보듯이

32인치 TV는 580만 동,

55인치 TV는 1,800만 동에 육박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화폐 단위가 너무 크니

베트남 경제가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이죠?


(물론 느낌만 그렇고

실제 베트남 경제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반면에 미국 아마존에서는

베트남에서 1,800만 동에 팔리는 TV가

단돈(?) 897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00만 원 정도에 팔리고요.

미국 한국 베트남

897 = 1,000,000 = 18,000,000

위와 같이 단위를 떼고 보면

감이 확실히 오는데요,


세 가지 숫자가 각 나라에서

비슷한 가치로 쓰인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한국 화폐도
베트남 못지않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보기엔

한국 화폐 단위도

무척 큰 편입니다.


그래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격표에서 0을 3개 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5천 원짜리 샌드위치는 5,-으로

3천500원짜리 커피는 3.5로 표기하죠.


이렇게 0을 3개 빼면

달러 표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거래가

편리해지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환율 기준으로 원화는

달러의 약 1,000분의 1~2정도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국내 가격 표기에서

1,000만 떼면 얼추 달러와 비슷하죠.)


화폐 단위가 커서 불편한 점

1) 화폐 단위가 큰 것의 단점은

무역 거래에서 두드러집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원화 시스템은

1962년 화폐 개혁 때의 것으로,


반세기 동안 물가가 오르는 것은 물론

해외 거래나 경제 규모도 커졌기에

국가 예산, 통계를 작성할 때의

불편함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미국 달러에 대해 4자리 환율을 쓰는 곳

우리나라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환율 단위가 크면 아무래도

외국과 무역할 때 어려움이 따르죠.

2) 읽는 법도 어렵습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규모는 넘어서

숫자가 커지면 읽는 법이 헷갈리기도 합니다.


위 자료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국민순자산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빚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조사한 것입니다.


단위는 '조 원'으로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의 총합은

2016년 기준 13,078조 원인데,


이 금액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1만 3천조 원일까요? 틀렸습니다.


정답은

1경 3천 7십 8조 원입니다.


참고로 1경은

10,000,000,000,000,000원으로,

0이 무려 16개입니다.


화폐 단위가 크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낮다는 뜻인데요,


우리나라 돈은 이렇게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가치가 낮은 상황입니다.


화폐 개혁 단행하라?

그래서 일부 언론이나 학계에서

화폐 개혁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입니다.


화폐 개혁에는

크게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① 단위 변경


첫 번째는

돈의 단위를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극심하여

그동안 사용하던

'원'을 '환'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경제 개발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지하경제에 숨은 현금을 밖으로 끌어내려고

다시 '환'을 '원'으로 바꿨습니다. 

*지하경제 (underground economy)

: GDP 등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밀수 등의 불법적이거나 세금 신고를 하지 않는 현금 거래 등의 경제 활동.

경제수준이 높고 투명한 국가일수록 지하경제 규모가 적으며,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GDP의 25% 수준으로 추정됨. OECD 국가 중에서 다소 높은 편.

EU(European Union, 유럽연합)의 탄생으로

영국, 덴마크 등 일부 회원국들 제외한

각 회원국들의 화폐가 유로로 통합된 것 역시

단위 변경의 대표 사례입니다. 


② 가치 변경


두 번째 화폐 개혁 방식은

낮아진 통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정 비율로

화폐 가치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화폐의 가치를 1/1,000로 줄여

1,000원을 1원으로 만드는 식이죠.


이렇게 화폐 가치를 낮추는 것을

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합니다.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과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 디노미네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액면가이지만 실제로는 화폐 단위 변경을 동반하여 액면가치를 일정 비율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디노미네이션과 동일한 의미로 쓰기도 하지만 디노미네이션과 달리 화폐 단위 변경 없이 비율만 조정하는 화폐 개혁 방법으로 구분하기도 함.

화폐 개혁은 두 가지 방식

따로 진행될 때도 있고

같이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1953년에 우리나라 화폐 개혁 당시

'원'이 '환'으로 바뀔 때도

100원을 1환으로 변경하는

가치 조정이 함께 이뤄졌으며,


1962년 다시 환을 원으로 바꿀 때도

10환을 1원으로 가치를 낮췄습니다. 

참고로 화폐 개혁 교환 비율은

보통 1,000 정도가 많이 사용되지만,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화폐 개혁을 할 때는

그 비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경우

물가가 폭등하여

2008년 무려 2억 3,100만%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하루에 2배씩 물가가 오르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짐바브웨 중앙은행에서는

100조 짐바브웨 지폐가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08년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1달러로 변경하였고,


2009년에 다시 1조 짐바브웨 달러를

1달러로 변경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화폐 개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폐 개혁을 단행하면

앞서 언급한 불편함이 사라지고

지하경제가 양성화될 수 있지만,


교체 비용과 사회적 혼란

물가 상승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화폐가 바뀌면

화폐 교체 비용뿐만 아니라

ATM, 자동판매기, 각종 소프트웨어 등.


현재 사용되는 모든 시스템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또한 갑자기 1천 원이던 물건이 1원이 되면

물건 값이 낮아진 것 같은 착각에

과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혹은 900원이던 물건을

0.9원으로 판매하기가 불편하니

원단위로 1원을 올려

물가가 상승할 수도 있죠.

반대로 긍정적인 효과

발생할 수 있습니다.


5조 원가량의 화폐 개혁 비용이

경제 효과를 낼 수도 있고,


경제 침체로 인한

디플레이션을 막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참조-D의 공포, 디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화폐 개혁은

정치/경제적으로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화폐 개혁은 오히려 더욱 큰

사회적 혼란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화폐 개혁,

과연 정말 이뤄질지

귀추를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by 사이다경제 박동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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