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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

'배달의 민족'이 헐값에 팔렸다고 평가받는 이유

헐값에 팔린 '배민'...김봉진 대표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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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헐값에 팔렸다

얼마 전 배달업계에 큰 이슈가 있었죠.

바로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한 가족이 된 사건입니다.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회사인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한 것입니다.


"먹는 것은 모두 배달한다"라는 신념으로

식문화를 새로 쓴 두 플랫폼 간

M&A(인수합병)였기에,


투자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언론, SNS 등 수많은 매체에서도 앞다퉈

우아한형제들 매각 소식을 다뤘는데요,


매체들의 평가는

크게 2가지로 압축됩니다.


먼저 4조7,500억 원이라는

'배민'의 기업가치에

놀라는 반응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죠.


또 하나는

우려의 목소리입니다.


한국프랜차이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배민 55.7%, 요기요 33.5%,

배달통이 10.8%입니다. 

세 업체가 독과점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업계 2, 3위 요기요와 배달통을 소유한

딜리버리히어로가 1위 배민까지 인수하면서,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은

한 회사가 독점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국내 자본이 아닌

외국 기업이 국내 배달 시장을 잠식하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우아한형제들의

매각 가격을 문제 삼는 곳은 없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사실상

헐값에 인수되었는데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M&A가 일어나면

인수하는 기업 주가는 하락하고

인수 당하는(피인수) 기업 주가는 오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비상장 기업이라

해당사항이 없지만 딜리버리히어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돼있습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23% 급등했습니다.


이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상당히 좋은 조건에 인수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배민'의 진짜 가치

2018년 12월 20일

우아한형제들에게 역사적인 날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총 3,61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3조 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일컫는 말.


우아한형제들의

2018년 매출액은 3,193억 원,

영업이익은 58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유니콘으로 지정될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무려 50배 넘는 가치로 평가된 것입니다.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기업으로

과반수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매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높은 밸류에이션의 이유입니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까지

매년 10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쿠팡,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

대부분의 '플랫폼 유니콘'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조 원이란 우아한형제들의 가치는

합당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아한형제들은

4조7,500억 원으로 재평가받았습니다.

1년 사이 기업가치가

50% 이상 오른 것입니다.


'4조'가 헐값인 이유

그러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을 당시엔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단순히 투자를 유치하는 것인 반면,


4조7,500억 원이란 금액

우아한형제들의

'경영권'까지 넘긴 대가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본래 그 기업의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주기 마련입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처럼

업계 1위 사업자이며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이라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최소 30% 이상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30%라고 가정한다면 우아한형제들의

순수 기업가치는 3.6조 원이 됩니다.


과연 이 가치평가는 적절할까요?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실적을 추적하면

답이 나옵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당일,

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엔

이와 관련된 IR자료가 게재되었습니다.


해당 자료엔 우아한형제들 인수 전과

인수 후 예상 매출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의 2019년 실적을 역산해보면

3분기까지 매출액은 3,9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했습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 역시

같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5,917억 원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늘어나면

영업이익은 더 크게 증가합니다.


비용엔 고정비가 포함돼있어

매출액이 늘어나도 비용은 조금만 늘거나

아예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85% 늘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최소 20% 수준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2019년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1,183억 원이란 계산이 나오는데,


앞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3.6조 원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30배 수준에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것입니다.


이는 영업이익의 50배로 평가받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낮아진 것입니다. 


헐값을 감수한 이유 2가지
① 배민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아한형제들은

헐값에 회사를 넘긴 걸까요?


가장 먼저 우아한형제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낮게 책정한 것은

힐하우스캐피탈 등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때문입니다.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 FI)

: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오직 수익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


*엑시트(Exit)

: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

주식 상장, 매각, 인수 등이 대표적.


아무리 우아한형제들이

M&A 시장에 싼값에 나왔다 해도

기업가치만 5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입니다.


이 중 글로벌 투자사들이 보유한

87%의 지분을 한꺼번에 사줄

인수 주체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저 정도 사이즈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입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은 좀 낮게 책정되어도

4조 원이 넘는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받아줄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헐값을 감수한 이유 2가지
② 김봉진 대표의 꿈

두 번째는 김봉진 대표의

글로벌 무대 진출이란 꿈 때문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시장에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이 있지만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반면에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벌 28개국에 40개 브랜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대에 서고 싶은

김봉진 대표 입장에선

딜리버리히어로가 좋은 발판인 셈입니다.


이에 김봉진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지 않고

딜리버리히어로 주식과 교환하기로 했죠.

구체적인 교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지분 교환으로 김봉진 대표

개인 주주로서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주주에 등극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김봉진 대표의 배달 플랫폼이

성공신화를 계속해서 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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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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