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이 오르면 '하림' 주가도 오를까?

조회수 2019. 7. 17. 18: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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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학 리더의 재미있는 기업분석
닭고기 가격 2배나 올랐다

닭고기 가격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냥 오른 게 아니라

작년의 2배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도

상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원가부담을 겪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급기야 교촌치킨 본사는

가맹점에 원자재 비용을 지원한다는

상생 방안을 내놓기도 했죠.

출처: 농업관측본부
작년 동기 900원대였던 육계 가격이 올해 2,000원대로 급등했다.
출처: 농업관측본부
작년 동기 900원대였던 육계 가격이 올해 2,000원대로 급등했다.
조류독감이 없어서 올랐다

닭고기 가격이 이렇게

갑자기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올겨울에 조류독감(AI, avian flu)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기저기 독감에 걸렸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것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요.


원래 독감 바이러스

겨울에 기승을 부립니다.


이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올해는 매해 겨울마다 기승을 부렸던

AI 조류독감 이슈가 뜸합니다.


방역에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인지

아무리 기사를 검색해봐도

예방 관련 얘기밖에 없습니다.

닭 수요의 가장 큰 변수

국내 닭고기 시장은

GDP 성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필수소비재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꾸준히 소비되는 시장입니다.


수요는 경기에 상관없이

크게 변화가 없으며,


공급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좌우됩니다.

출처: 한국계육협회
국내 닭 도축량. 2018년 12월 도축량은 전년 동월과 동일하다고 가정.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려

수많은 닭들이 살처분되면

공급량이 줄어들어 닭고기 가격이 오르고,


높은 가격 때문에 산란을 많이 해서

다시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메커니즘으로 돌아가죠.


다만, 변화가 별로 없는

닭고기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류독감입니다.

조류독감 이슈가 발생하면

닭고기 수요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론

겨울에 닭고기 소비량이 감소합니다.

닭고기 공급 역시 이를 감안해 결정하고요.


그런데 이번 겨울엔 예외가 발생한 것이고

이에 가격이 오르게 된 것입니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돈을 벌까?

그렇다면 이렇게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수혜를 보는 업체는 어디일까요?


닭고기 브랜드로 유명한

'하림'이나 '체리부로'

떠올릴 수 있는데요,


원자재의 가격 변동은

두 가지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료 산업은

원재료를 공급하는 1차 가공업체

원재료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2차 가공업체로 구분돼있습니다.


쉽게 말해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밀가루를 수입해 공급하는

'대한제분' 같은 업체는 돈을 벌지만,


대한제분에서 밀가루를 매입해

과자를 만드는 제과업체는

원가 부담이 가중됩니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같은

특정 현상이 발생했을 때

밸류체인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기업

돈을 버는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축산 기업의 특징 '계열화'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국내 거대 축산 기업은 대부분

계열화 비즈니스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계열화'란 가축을 부화시키고 키우고

도축하고 유통하는 것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계열화 업체 입장에선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실제 국내 닭고기 업체들의

합산 영업이익과

닭고기 가격 추이를 비교해보면,


가격이 오를 때 흑자를 내고

내릴 때 적자를 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닭고기 가격이

KG당 2,000원에 육박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보이네요.


참고로 닭고기 가격만으로

관련 업체들의 손익을 예단할 순 없습니다.

사료 가격 등 원재료 비용도 고려해야 하죠.

출처: 에디터 제공
첫 번째 표: 생계 가격 추이 / 두 번째 표: 하림, 동우팜테이블, 마니커, 체리부로 합산 분기 영업이익
일시적 가격 상승보단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

일단 작년 4분기 닭고기 업체들의

손익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0월부터 가격이 하락했다가

본격적으로 오른 시기가

12월 말이기 때문이죠.


대신 올해 1분기 수익성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3월까지 AI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출처: 에디터 제공
닭 관련 기업 밸류에이션 비교 테이블

다만, 닭고기 업체들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실적)

프리미엄을 받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발생한 이벤트

손익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이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반응하더라도

단기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고

투자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작성: 이래학 리더(<전자공시 100% 활용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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