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폭락과 불길한 예측들

조회수 2019. 7. 18. 17: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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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붕괴, 전문가 예언이 맞는 걸까?
주가 대폭락과 불길한 예측들

코스피 지수가 1년10개월 만에

장중 2000선이 무너졌습니다.


검은 목요일의 재림으로 불리는

10월 11일의 주가 폭락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참조-'검은 목요일'의 재림? 코스피 급락 이유)


이러한 시장 상황을 두고

경제학자 및 언론사들이

여러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회복될 것이다',

어떤 이는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다'라며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맞을까요?

경제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자본주의의

운동 법칙을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제 연구소들과

경제학자(Economist)들은

미래 경제 상황을 예상하고

분석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출처: yes24

특히 많이 다뤄지는 내용 중 하나가

어떤 국가가 앞으로의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과거부터 여러 교수들과 석학들은

세계 경제를 누가 이끌 것인가를 두고

유럽 주도설, 미국 주도설, 일본 주도설,

다극체제설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고.


근래에는 중국 패권설과

인도 부상설 등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예상 중 일부는 맞는 것도 있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예측들이 있었고

그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쇠퇴한다"
출처: Wikipedia
(폴 케네디)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미국 예일대 역사학 교수인

폴 케네디(Paul Kennedy)는 1989년,


미국이 군사력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여

대영제국처럼 서서히 쇠퇴할 거라 예측한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이라는 책을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폴 케네디의 예측은

책이 출간되고 몇 년 후 벌어진

소련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과,


미국의 경제력 대비

군비를 과장되게 해석한 점,


동아시아 4마리 용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의

선진국 진입을 단정한 것이

모두 빗나가면서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 되었습니다.


"유럽이 미국을 이길 것이다"
출처: MIT News
(레스터 서로)

MIT경영대학원의 학장이었던

레스터 서로(Lester thurow)는

[세계경제전쟁Head To Head]에서

경제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유럽이 될 것이라 지목했습니다.


"일본, 유럽, 미국 간의

경제 전쟁이 오고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후에 클린턴 전 대통령

대일본, 대유럽 정책에도

영향을 줬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레스터 서로는 21세기 승자가

유럽일 것이라고 말한 근거로

독일 교육의 우수성을 들었습니다.


독일은 미국보다 우월한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당시 미국은 임금 감소, 생산성 정체,

무역적자 등의 문제를 겪으며

전체적으로 사회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미국 정책에 영향을 줬던 그의 예측 역시

완전히 틀린 것이 되었습니다.


평준화된 독일식 교육은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오히려 미국식 교육 제도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고,


현재 유럽 경제

고령화와 높은 실업률, 그리고

복지 정책의 실패 등을 이유로

미국보다 뒤쳐지고 있습니다.


기 소르망 같은 프랑스 석학은

유럽이 미국의 생산성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토로하기도 했죠.


"일본이 NO.1이 될 것이다"
출처: FAS.HARVARD.EDU
(에즈라 보겔)

1960~70년대 일본 경제가 성장하며

자동차와 전자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을 잠식하자,


많은 전문가가 일본이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 1위 대국이 되는

'팍스 니포니카(Pax Nipponica)'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팍스 니포니카(Pax Nipponica)

: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를 일컫는 말인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서 유래한

용어로 일본 주도의 국제 질서 체제를 뜻한다.


참고로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를 뜻하며

로마 제국이 피정복 민족을 통치하던 것을 가리켜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하고,

19세기 영국의 식민지 통치를 '팍스 브리태니카

(Pax Britannica)'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몇 년 체류한 경험이 있는

에즈라 보겔(Ezra Vogel)

하버드 대학 사회학 교수는,


[세계 넘버원 일본JAPAN AS NO.1]이라는

책에서 일본식 경영의 장점을 칭찬하며

1990년대는 일본이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 패권국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 책은 1979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러나 1980년대 미국과 일본이

격심한 무역 마찰 끝에

인위적으로 달러와 엔화 가치를 조정한

'플라자합의'를 맺으면서

보겔의 예측도 빗나가게 됩니다.


*플라자합의(Plaza Accord)

: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으로 구성된

G5의 재무장관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강세였던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엔화 가치는 높여 일본 수출품 가격을 올린 조약.


그 결과 미국은 레이거노믹스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다시 부활하지만

일본은 깊은 헤이세이 불황에 빠져들죠.


결국 세계를 주름잡을 것 같던

일본 경제가 미국을 잡기는 커녕

KO패를 당한 것입니다.


(참조-트럼프가 모방한 '레이거노믹스'란?)

(참조-일본의 '헤이세이 불황'이란?)


이후 일본 경제의 장점으로 칭송받던

종신고용제와 일본식 경영 방식은

오히려 일본 경제의 덫이라고 비난받습니다. 

"인도가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출처: JAPAN TIMES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미국 레이건 대통령 시절 상무부

(the Department of Commerce)에서 일하며

무역협상 등에 임했고

현재 경제전략연구소(ESI) 대표로 있는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Clyde Prestowitz)는,


인도가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도박을 걸었습니다.


그는 2005년 출간한 본인의 저서

[부와 권력의 대이동Three Billion New Capitalists]에서

인도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90년대 이전에는 서구인들이

인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 인도는

1991~1992년 사이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 인프라가 약하고 규제가 많아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개혁과 탈규제로

빈곤에서 벗어날 것이기에

나는 인도에 배팅하겠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또한 "인도가 제1의 경제대국

(super power)이 될 것이며

아마 45년 안에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다"라고 예측하기도 했죠.


참고로 그는

공화당 지지자이면서 크리스천인

전형적인 골수 보수주의자이지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신보수주의(네오콘)에 동의하지 못한다

조지 부시 정부를 비판한

[깡패국가Rogue Nation]라는 책을 펴낸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네오콘(neocons)

: 네오 콘서버티브(neo-conservatives)의

줄임말로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을 일컫는 용어. 이들은

힘이 곧 정의라고 믿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패권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
출처: Wikipedia
(프레드 버그스텐)

한편 프레드 버그스텐(Fred Bergsten)

국제경제연구소(IIE)대표는

인도보다는 중국이 제1의 경제대국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을 지칭하는 G2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 알려진

프레드 버그스텐은,

미국이 영국을 대체했듯이

이제 곧 중국 경제 체제가

미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포린 어페어스지에 게재한

"A Partnership of Equals"라는 글에서,

지금의 세계 경제는 미국, 유럽, 중국

3개 축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 중 중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곧 G2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렇지만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앞서 소개한 프레드 버그스텐

1980년대에 일본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예측을

이미 한번 했던 학자들입니다.

과연 중국 주도설과 인도 경제 대국설이

맞는 예측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10년 위기설, 제2의 IMF가 온다?"

그렇다면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예측이 오가고 있을까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2년 뒤인 2020년에

전 세계를 뒤흔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출처: JP모건 인스타그램

JP모건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세계경제보고서에서 경제 확장의 기간,

다음 경기 후퇴의 잠재적 지속 기간,

차입자본을 활용한 투자(레버리지)의 정도,

규제 완화 수준 등으로 구성한 모델을 통해,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에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코스피 지수가

22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이 30조 원 넘게 증발한

이번 위기에 영향을 주기도 했고,


지금 국내 주식시장이 겪는 위기가

비단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겪을

장기적 위기의 전조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줍니다.


JP모건의 시나리오에는

몇 가지 예측이 더 있습니다.


2020년 금융위기가 오면 미국을 대표하는

시장 지수인 다우지수나스닥지수에서

주가가 20% 떨어진다고 예상했고,


미국 회사채 수익률은

1.15%P 이상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이 떨어질수록

올라가며 채권 가격의 하락은

채권의 위험도가 높아질 때 발생한다.


또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은

35% 이상 떨어지고 비 귀금속 가격 역시

29%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즉,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도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죠.


JP모건은 이어 신흥국과 미국 국채의

금리 차는 2.79%P 벌어지고

신흥국 주가는 48%, 신흥국 통화 가치는

14.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약 20년 전의 1997년 IMF 외환위기처럼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괴리가 커지고

선진국조차 전반적인 금융위기를 겪는

그야말로 대공황 수준의 경기 침체가

전 세계를 덮을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출처: pexels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은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증시를 비록한 경제 상황이

위기인 것은 맞지만 이 위기가

반드시 지속될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죠.


전문가들은 지금은

'관망'할 때라고 말합니다.


쉽게 휩쓸리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단,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투자는 지양하면서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 같은 때에 필요한 자세라고 말합니다.


부디 이번 위기에 대한 어두운 예측도

빗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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