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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귀뚜라미로 만든 밀가루'를 먹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19. 7. 18. 17: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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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로 만든 밀가루'가 등장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겨울 날씨인

3한 4온(3일 춥고 4일 따뜻하다)이 아닌

13한 2온 정도의 무지막지한 추위였죠.


이런 강추위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겨울이

이렇게까지 춥지 않았던 이유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10km 정도 위에 있는

제트 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줬기 때문인데요,


*제트 기류(Jet Stream)

: 대류권의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 영역에

좁고 수평으로 부는 강한 공기의 흐름.


제트 기류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처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내려왔던 것입니다

출처: pixabay

남쪽은 따뜻하고 북쪽은 추워야만

제트 기류의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바람으로 된 장벽을 형성할 수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북쪽과 남쪽의

기온차가 적어지면서

제트 기류가 약해진 것이죠.


그러면 한파의 원인이 되는

온난화는 왜 발생한 걸까요?


지구온난화의 이유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 에너지

지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서,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진 것이죠.

고기를 먹는 우리가 초래한 한파

이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은

흔히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이나 자동차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산업 시설뿐만 아니라

우리 각 개인들도 알게 모르게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육식을 통해서 말입니다.

출처: pixabay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 따르면

(Livestock’s Long Shadow),


축산 과정부터 따져보았을 때

소고기 1kg를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은

자동차가 250km를 달릴 때 방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육식을 위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육류를 기반으로 한 식단은

채식 위주의 식단보다 10배~20배

더 많은 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육류 생산이 많아지면

그만큼 목초지나 농지 개간이 늘어나고

무분별한 산림 벌채로 인해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와 숲도 없어지게 됩니다.


출처: pixabay
식물성 고기로 육류를 대체하자

이렇게 육류 소비 확대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

비인도적인 축산 및 도축 등에

정치사회적으로 반대하는 의미로

육류 소비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필수영양소인 단백질 섭취

반드시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육식을 거부하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콩이나 두부 등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왔습니다.

출처: pixabay

그런데 근래에 들어 채식주의자들의

단백질 섭취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식물성 고기를 먹는 것이죠.

식용 곤충 & 식물 고기,
미래 식품 어디까지 왔을까?

식물성 고기란 말 그대로

식물로 만들었지만 고기와 비슷한

맛과 영양, 그리고 식감을 갖춘 식품입니다.


최근 많은 식품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식물 고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이런 종류의 식품 벤처기업인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를

2억~3억 달러(약 2천~3천억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을 정도로,


식물성 고기 산업에 대한

투자 가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죠.

출처: impossiblefoods
(임파서블 푸즈의 식물성 재료만 이용한 햄버거)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맥도날드 같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선

이미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를 위한

베지버거 즉, 식물성 고기를 판매합니다.


소고기나 닭고기 패티 대신

콩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든 패티

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죠.


또 다른 세계적 식품업체 켈로그 역시

'모닝스타팜스(Morningstar Farms)'란 상표로

'Veggie Wings, Chik’ n Nuggets' 등의

여러 순식물성 고기 제품을 판매합니다. 

출처: 모닝스타
(모닝스타의 식물성 소시지)
식물성 고기의 장점

식물성 고기는 동물성 고기에 비해

환경오염 가능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식물성 고기에는 당연히

동물성 지방이 없기 때문에,


식물성 고기를 먹으면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 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을

섭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심혈관계 질환 또는

동물성 식품으로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죠.


반면에 동물성 고기에 부족한

섬유질이나 비타민 등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소화 시간 역시 육식에 비해 짧아서

위와 장 등의 소화기관에 부담도 덜합니다. 

출처: pixabay
또 하나의 대체식품 '식용 곤충'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 주인공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도

큰 충격을 준 장면 중 하나는

기차 꼬리칸에 배급되는 식량인

단백질 블록의 재료가

공개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설국열차 내 식량, 단백질 블록)

어떤 특정 곤충을 갈아서 만든 이 블록을

영화 속에서는 식량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먹지만

사실 현실에서도 다양한 이유에서

곤충을 음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900종의

식용 곤충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곤충 또는 곤충으로 만든 음식이

시장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시골 등지에서 메뚜기와 번데기 등을

식용으로 즐겨 먹었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농약 사용이 늘어난 지금은

곤충을 섭취하는 문화가 사라졌죠.

출처: 위키피디아
(동남아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식용 곤충 음식)

그러나 최근 들어 식용 곤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축산업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

지구온난화 전체의 17%에 달하는 점에서

식용 곤충에 대한 환경적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곤충은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뿐만 아니라

미네랄, 비타민, 섬유질 등의 함유량이 높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영양학적인 가치가 뛰어난

미래 식량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죠.


출처: pixabay
(귀뚜라미로 만든 밀가루)

이에 농업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네덜란드가 발 빠르게 식량 자원으로서의

곤충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벨기에에서도 10여 종의 곤충을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 누에 번데기,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 귀뚜라미 등,


6개 곤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식품 원료로 허가되었습니다.

우리의 환경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미래 식품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식물성 고기식용 곤충

원재료는 다르지만,


기존의 육류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영양학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육류보다 더 훌륭한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식용으로 쓰이는 갈색거저리 유충)

물론 육류 섭취에 익숙한 사람들이

식물 고기나 식용 곤충을

음식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다거나

생김새에서 느껴지는 혐오감으로 인해

식탁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죠.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고

환경오염이 지속되어

전 지구에 식량 위기가 닥친다면,


언젠가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대체식품에 의존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출처: pixabay
(귀뚜라미 밀가루로 만든 파스타)

이미 우리는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식 문화의 변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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