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란 무엇일까?
[주식용사]는 '주식 용어 사이다'의 줄임말로
어려워 보이는 주식 용어들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설명하는 시리즈입니다.
작년 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에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400조 원 돌파!'라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시가총액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시가총액은 2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을 말하는 경우엔
그 종목의 발행주식 수에
해당 종목의 주가를 곱한 것으로
회사의 규모와 가치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종목별 시가총액을
'기업가치'라고 부르기도 하죠.
반면 주식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해당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종목의 주식에 현재 주가를 곱한 뒤
총 합산한 값으로,
그 주식시장의 규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경제 지표가 됩니다.
지금부터는
시가총액의 2가지 의미를 각각 나눠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각 기업의 시가총액
아래는 우리나라의 제1 주식시장인
코스피 시장(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TOP 5 순위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이 아닌
각 기업별 가치를 의미합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7년 11월 1일 사상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보통주+우선주 합계)
*우선주
: 보통주보다 재산적 내용
(이익, 이자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에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
단, 의결권이 없다.
이는 그 전날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덕분인데요,
보통주 시가총액은 371조2,700억 원,
우선주는 43조 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시총 규모는 당시
414조2,700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시가총액 순위로 돌아가서
한 가지만 더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7,700원이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2,090,000원인데
어떻게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우선주보다 높을 수 있을까요?
시가총액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주가 X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장 기업의
총 발행 주식 수가 100건이고
1주당 가격이 5,000원이라고 하면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50,000원이 되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우선주에 비해서
주가는 낮지만 시장에 상장된
주식 수가 훨씬 많습니다.
현재 주가가 낮더라도
발행 주식 수가 많으면
시가총액이 더 높고,
평가된 회사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이죠.
참고로 이런 시가총액은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이나
회사의 발행주식 수 조정으로 인해
수시로 변하는데요,
그래서 해외 언론이 발표하는
시가총액에 따른 세계 기업 순위도
매번 달라지는 것입니다.
2018년 1월 1일 기준 전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배터리 논란에 휩싸인
애플이 여전히 시가총액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조-아이폰이 배터리 교체 할인을 하는 이유는?)
그 다음은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따르고 있는데요,
(참조-구글이 조직을 개편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400조 원을 돌파한 작년 11월만 해도
세계 기업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는 중국의 알리바바에 밀린 상황입니다.
2.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그렇다면 이제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 대해 알아볼까요?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도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 계산법과
원리는 같습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주식에 현재의 시가를 곱한 뒤에
이를 모두 합쳐서 구하는 것이죠.
이렇게 산출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증권거래 규모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지표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규모를 비교한
순위를 알아볼까요?
세계증권거래소협회가 발표한
세계거래소 시가총액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The World Federation of Exchanges:
Monthly Reports, 2017년 10월 기준)
다들 한국거래소가 1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하셨나요?
우리나라의 모든 증권거래를 관장하는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017년 10월 기준으로 1조6,833억 달러
(약 1,800조 원)로,
규모 면에서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시장은 역시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로 이곳의 시가총액은
21조 3,773억 달러(약 2경 3,269조 원)입니다.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시가총액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1주의 가격이 얼마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주의 가격이 높으면
마치 회사의 가치가 높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회사의 가치는 1주당 가격이 아니라
시가총액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1주당 가격이 높고 시가총액은 낮다면
주식 수가 적은 것을 의미하고,
주식 수가 적으면
주식의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현금화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현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면
진정한 자산이라고 보기 힘들겠죠.
그러므로 투자 전에는 1주당 가격만큼
기업의 시가총액도 중요하게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