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는 반토막인데 호텔은 3배 급증.. 한국 호텔산업 '3중고'
유커는 반토막인데 호텔은 3배 급증
지난 몇 년 새 서울 도심에는
새로 지은 호텔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늘면서
외국인들이 묵을 호텔이 부족해지자
호텔 신축에 많은 자금이 몰렸기 때문인데요,
2016년 말 기준으로
서울에서 운영되는 관광호텔은 348개,
객실 수는 약 4만7,000개로
4년 만에 각각 116%, 74%나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호황을 누리는 듯싶던
호텔업계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수요 급감에 공급 과잉,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론'이 번지고 있는 겁니다.
속사정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1. 최대 고객 '유커' 실종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유커가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또 북핵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다른 나라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86만4,81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48.7%가 줄어
반토막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국에 오는 관광객 중에는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호텔들의 타격이 심각합니다.
#2. 신축호텔 '공급 과잉'
당장 손님은 줄어드는데
앞으로 호텔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게 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호텔 사업계획 승인 등에 따라
향후 3년 내 준공 예정인 호텔은
서울에만 176개,
객실 수는 2만6,136실에 달합니다.
*준공: 공사를 다 마침.
이렇게 되면 2012년과 비교했을 때
호텔과 객실 수가 모두
3배 안팎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서비스업인 호텔은 제조업과 달리
재고를 쌓아뒀다 처분할 수도 없으니
빈 객실은 곧바로 손실로 이어집니다.
#3. '공유경제' 등 경쟁자 등장
한국 호텔업계의 돌파구는?
그렇다면 국내 호텔들은
어떻게 실적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국내 관광산업은
유커 단체관광객 등 일부 계층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측면이 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투숙객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꼽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타깃 고객층을 넓혀
내국인, 가족, 비즈니스맨 등도
호텔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급호텔이라 하더라도
'가성비'를 한층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또 이미 해외에서 호텔 운영에 나선
롯데, 신라, 이랜드 등과 같이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한국에 한정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