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연기, 파란색 연기? 내 차에 무슨 일이!!

조회수 2018. 1. 1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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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로 알아보는 내 차의 건강상태!

어릴 적 유치원에서 자동차 그림을 그리면 으레 버릇처럼 꽁무니에 작은 버섯모양 구름을 그리며 배기가스를 표현하곤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죠? ㅎㅎ 자동차 머플러에서 나오는 연기는 내연기관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엔진의 상태를 말해주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는데요. 만약 이 머플러가 파란색, 회색, 검은색 등 그냥 보기만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연기를 내뿜는다면 이건 무슨 징조일까요?


푸른색을 띤 회색 연기

머플러에서 푸른색을 띠는 회색 배기가스가 내뿜어져 나오고 있다면, 엔진이 연료가 아닌 오일류를 태우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입니다. 설명을 붙여보자면, 밸브의 가이드 씰이나 피스톤 링이 마모되어 엔진 오일이 새어 나왔고, 이 오일이 연료와 함께 연소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런 색깔의 배기가스가 나온다면 정기적으로 오일을 점검하고 소모되는 양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진 내부의 부품을 일부 교환해야 할 수도 있고, 수리비도 꽤 많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동차의 연식이 오래된 상태이거나, 오일이 새는 양이 많지 않다면 정기적으로 오일 체크를 하며 관리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 연한 파란색의 연기는 정상 범주의 배기가스입니다.

먹구름 같은 짙은 회색 연기

회색의 배기가스는 사실 단순히 색깔만으로 이렇다 할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푸른색을 띠는 배기가스처럼 엔진에 오일 누유가 있을 수도 있고, 터보차저(turbo charger)의 불량으로 엔진이 망가지고 있을 수도 있죠.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일단 푸른 배기가스와 마찬가지로 오일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누유량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엔진에서 연소된 미션 오일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변속기의 진공 모듈레이터가 고장나 미션 오일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함께 연소되었기 때문일 수 있죠.
PCV 밸브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PCV(Positive Crankcase Ventilation) 시스템은 크랭크케이스 속 배출 가스를 제어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엔진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한 배출물을 다시 연소 체임버로 회수하죠. 하지만 이 PCV 밸브가 막히면 압력이 높아지며 오일이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PCV 밸브는 꽤 저렴한 편이고, 교체 과정도 간단하니 정비비용 또한 비싸지 않다는 것이죠!

새하얀 연기

증기처럼 쉽게 흩어지는 옅은 배기가스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소와 배기를 거치는 엔진의 시스템 상 배출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런 연기는 금세 사라집니다.
하지만 좀 더 묵직한 느낌의 두터운 연기가 나온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엔진이 냉각수나 엔진오일을 연소시키고 있는 중일 수도 있거든요. 이 말은 헤드 개스킷(head gasket)의 파손, 또는 실린더의 헤드 손상, 엔진 블록에 균열이 가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매우 위험한 단계에 왔다는 것이기 때문에, 확인 후 즉시 전문업체에 의뢰를 해야 합니다.

악마의 검은 연기

휘발유 차량에서 검은 배기가스가 나오는 경우는 연료가 엔진으로 과다 유입되거나 실린더 내부의 폭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연료의 소모량이 커지고, 출력이 저하됩니다. 간혹 내 차에 검은 배기가스가 발생한다면 연료첨가제를 넣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해당 증상이 비교적 잦아질 경우에는 차량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똑똑 떨어지는 물

가끔 보면 머플러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자동차들이 있는데요. 소량의 물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 현상은 공기가 이슬점 이하로 냉각되어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인 응결 현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발생입니다.
자동차에 시동을 막 걸었을 때 나오는 증기가 만들어낸 부산물이죠. 똑똑 떨어지는 것보다 조금 더 과하게, 눈물처럼 흐르는 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촉매 변환기가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이죠. 즉, 머플러에서 물이 나오는 경우는 지극히 정상적인 단계이니 걱정 하지 마세요!

마치 반려동물처럼 말을 할 수 없는 자동차는 속이 곪아가고 있더라도 운전자가 금세 알아채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한 배기가스는 내차가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큰 돈 들여 마련한 내차와 오랫동안 행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의 깊게 확인해 보시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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