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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미! 픽미! 픽업트럭!

조회수 2017. 5. 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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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얼마나 아십니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보신 적 있나요? 극중 사진작가로 나오는 주인공 로버트는 자신의 카메라 장비와 각종 짐을 짙은 녹색 픽업트럭에 싣고 매디슨 카운티를 향해 비포장도로를 달려갑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살면서 한 번쯤 픽업트럭을 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픽업트럭’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는데요. 아직 우리나라는 픽업트럭의 감성을 도로에서 실현시키기가 어려웠던 것일까요? 구입할 수 있는 픽업트럭이 정말 극소수로 한정되어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이 픽업트럭의 감성을 전파시키고자 하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픽업트럭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암암리에 전해진 것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남자라면 한 번은 가슴에 품어보았을 픽업트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픽업트럭의 분류


픽업트럭은 다 똑같은 거 아냐? 라고 생각되지만, 픽업트럭도 엄연히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한다는 사실! 모양과 크기, 승차 인원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생김새에 따라
!



1) 쿠페 유틸리티(Coupe Utility) 

기존의 픽업트럭보다 좀 더 세련되고 편안하며 쿠페 특유의 넓은 루프라인을 가진 픽업트럭입니다. 보통의 픽업트럭이 높은 차고를 가진 것에 비해 이 쿠페 유틸리티는 세단처럼 바닥에 낮게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죠. 최근에는 생산되지 않고 있는 종류입니다.



2)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 (SUP·Sport Utility Truck)

SUV의 섀시로 개발된 형태입니다. 쌍용 자동차에서 나온 픽업트럭이 이 제품군에 속해 있죠.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적당한 출력으로 도심에서 운용하기 좋지만 애매한 포지션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는 각광받지 못하는 라인이기도 합니다.


크기에 따라
!!



1) 컴팩트​

작은 사이즈의 픽업트럭으로, 북미와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판매가 높은 제품군입니다. 8기통 엔진이 주를 이루는 풀 사이즈 픽업트럭에 비해, 엔진도 4기통부터 시작되며 휠도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2) 풀 사이즈

북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픽업트럭의 대표적인 라인입니다. 다양한 섀시와 승차 공간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헤비 듀티

픽업트럭을 사랑하는 북미에서도 보트나 캠핑카 등 무거운 것을 견인해야 할 때 구입하는 묵직한 사양입니다. 당연하게도 연비가 낮고 배기량이 높으며 디젤 엔진의 수요가 많은 것도 특징이죠.


승차 공간에 따라



1) 레귤러 캡 

문 두 개와, 좌석 두 개가 있는, 우리나라의 상용 트럭인 현대 포터와 같은 구성의 픽업트럭입니다.



2) 슈퍼 캡

레귤러 캡에서 승차 공간을 조금 더 늘려 2열 좌석을 만든 구성입니다. 하지만 문은 여전히 1열에만 있고, 뒤쪽의 자리는 일반 쿠페의 좌석처럼 앉기엔 불편하기 때문에 넉넉한 실내와 물건 수납을 위한 용도로 쓰이곤 합니다.



3) 크루 캡

세단처럼 문이 모두 4개 있고, 2열의 좌석도 확실히 마련되어 있어, 일상생활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구성입니다.  


픽업 트럭의 장점



1) 세단보다 높은 범용성 

당신이 단 한 대의 차를 사야 한다면, 평범한 세단 보다 픽업트럭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조금 크지만 출퇴근용 차로도 쓸 수 있고, 주말에는 짐칸에 캠핑용품을 잔뜩 싣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갈 수도 있죠.



2) 비교할 수 없는 적재량 

코스트코와 이케아 등 어느새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창고형 상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물건들을 사 오기 마련이죠. 이때 보통의 차들로는 물건을 다 싣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픽업트럭이라면 아무런 걱정도 필요 없을 겁니다.



3) 세련된 인테리어

픽업트럭이 '트럭'이라서 실내도 트럭 스타일일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이죠. 인테리어는 여느 차들 못지않게 깔끔하고 어떤 것은 고급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는 픽업트럭이 승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4) 높은 시야와 튼튼한 차체

높은 곳에서 멀리까지 볼 수 있어서 SUV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픽업트럭은 SUV를 뛰어넘는 시야를 자랑하죠. 또한 그 모습에서부터 알 수 있듯, 튼튼한 차체는 충돌사고에서도 운전자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픽업트럭의 단점



1) 너무 커다란 차체

큰 대륙에 넉넉한 차고를 가진 미국의 남부 동네와 같은 곳에서는 차를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의 도시들처럼 좁은 도로와 평균보다도 작은 주차공간에서는 이런 커다란 픽업트럭을 끌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2) 심각한 연비

강한 견인력을 필요로 하는 픽업트럭은, 크기와 엔진의 형태 때문에 당연하게도 연비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저유가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입에 걸림돌이 될 부분이겠죠.



3) 전복사고에 대한 위험 

픽업 트럭이 충돌 사고에서 강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 하지만 높은 차체 때문에 전복 사고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 역시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


국내 픽업트럭 상황은?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위치는 승용이 아닌 상용이죠. 그도 그럴 것이, 픽업트럭은 애초에 적재가 아닌, 견인에 중점을 두고 태어난 차량입니다. 땅이 넓고, 레저 활동이 활발한 북미에서는 보트나 캠핑카를 끌기 위해 견인력이 강한 차를 원하게 되었고, 그것이 픽업트럭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견인이 필요한 문화가 지금까지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상용으로써 적재가 필요한 상황이 훨씬 많았습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며 다양한 레저와 휴가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픽업트럭 매니아 층이 형성되었고, 픽업트럭의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시장에 뛰어든 것은 쌍용뿐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던 산타크루즈는 콘셉트 카 공개 이후 사실상 더 이상의 진행이 중단되었다고 하며, 픽업트럭 라인이 있는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죠.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구입하려면 좁은 선택지에서 고민해야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인 대세!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점점 픽업트럭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벤츠에서도 X클래스란 이름으로 픽업트럭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이번 달 14일, 트위터를 통해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며 2년 안에 공개할 수 있을 거란 글을 올리기도 했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쥐고 있는 쌍용에서도 렉스턴을 기초로 한 럭셔리 픽업트럭인 ‘프로젝트명 Q200’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기아자동차 역시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든 모양인데요, 모하비 베이스의 픽업트럭이 남양 연구소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부 개척시대와 함께하며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차라는 이미지의 픽업트럭. 하지만 그 활용도와 든든한 이미지 때문에 미국에서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차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여가 생활과 좀 더 액티브한 아웃 도어 라이프가 각광받을수록 더불어 인기가 높아질 것이 자명 한 픽업트럭.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이미지 출처: Flickr, netcarshow, autoevolution, 나무위키,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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