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기아의 7번 타자, K8

조회수 2021. 3. 5.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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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 이야기

기아차는 2020년 내수시장에서 중형 세단 K5가 현대차 쏘나타를, 준대형 SUV 쏘렌토가 현대차 싼타페를 앞서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집안싸움에서 승리했어요. 2021년에는 그동안 판매 부진에 빠졌던 K7의 풀체인지 모델 K8을 내세워 준대형 세단의 ‘끝판왕’ 그랜저마저 제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지옥에서 돌아온 기아의 7번 타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역대급이라는 K8의 면모를 살펴봤어요.

 

※ 첫차연구소는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보 콘텐츠 채널입니다. 저희는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본 채널에서 신차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조사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업로드되는 홍보성/광고성 콘텐츠는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준대형의 지지 않는 태양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 6세대 그랜저

국내 준대형 세단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손꼽힙니다. 1986년 처음 출시된 그랜저는 '성공의 대명사'로 불리며 35년간 각종 판매 기록 속에 베스트셀링카 1위 아성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어요.

 

특히 2019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20년 8월까지 10만 대가 팔리며 국산차 중 단일 모델 기준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어요. 그랜저는 2020년에만 14만 5,463대가 팔려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4년 연속 10만 대 판매도 달성했답니다. 국내 누적 판매량도 200만 대를 돌파해 2020년까지 200만 2,308대가 판매되었어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고급 세단으로 출시됐던 그랜저는 6세대 세대 변경을 거치는 동안 국민 소득이 성장하고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하면서 '사장님 차'에서 '국민차'로 새롭게 자리매김했어요.

출처: 기아차
기아차 K7 프리미어

그랜저가 독주하던 준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기아차 K7이었어요. 기아차의 부활을 일으킨 K시리즈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선발주자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50만 대 이상 팔린 주력 모델이기도 하죠. K7은 고급스럽고 점잖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그랜저보다 주력 구매 연령대가 낮아 50~60대 못지않게 30~40대 운전자의 선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2016년 1월 출시된 2세대 K7는 2019년 6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를 선보였어요. K7 프리미어는 새롭게 다듬어진 세련된 디자인과 당시 그랜저 IG에는 없던 2.5 가솔린 엔진, 후측방 모니터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판 등 뛰어난 사양을 내세워 한때 그랜저 판매량을 추월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하지만 2019년 11월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며 K7 프리미어에 탑재된 첨단 사양들을 그대로 적용했고, 신차를 기다리던 운전자들은 K7이 아닌 그랜저를 선택했답니다. 2020년 들어 그랜저와 K7의 판매량은 다시 3배 이상 벌어져 K7이 그랜저의 경쟁 상대가 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인 상황이 되었어요.

출처: motor1
기아차 카덴자

K7은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요. 2014년 ‘카덴자’라는 차명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K7은 2020년 1,265대 판매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이 빠졌어요. 카덴자는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과 풀사이즈 세단 부문에서 경쟁해 왔는데, 아발론과 맥시마는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어요.

 

기아차는 결국 2021년부터 준대형 세단 카덴자와 플래그십 세단 K900(K9)의 미국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어요. 기아차는 미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SUV 차종과 전기차 등 미래차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의 사양과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는 K7인데도 저조한 성적을 거둬 기아차 입장에서는 그랜저를 따라잡을 반전 카드가 필요해졌어요. 기아차는 단순한 연식변경 수준을 넘어 K7의 풀체인지를 단행하고 이름도 K8로 변경했어요. 2021년 3월 출시 예정인 K8은 다양한 첨단 사양을 탑재해 역대급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역대급 K8, 역대급 덩치

출처: 기아차
기아차 K8

지난 2월 중순 기아차는 K8의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어요. 전체 모습은 긴 후드와 짧은 전방 오버행, 2열 뒤 쪽의 루프 라인이 트렁크 끝까지 시원하게 이어지며 쿠페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했습니다.

 

전장은 5,015mm로 전작인 K7의 4,995mm보다 20mm 늘었어요. 경쟁 모델인 그랜저의 4,990mm 보다 긴 것으로 동급에서는 처음으로 전장이 5m를 넘어섰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답니다. 심지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의 4,995mm보다도 길어요. 휠베이스는 2,900mm 수준으로 알려졌어요.

 

전면부에는 브랜드 최초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신규 엠블럼을 장착했어요. 테두리를 없앤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아몬드에서 빌려온 보석 패턴을 따라 빛이 움직이도록 구현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양옆에 위치해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Star cloud Lighting)’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되어 별 무리가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요.

 

측면부는 역시 5m가 넘는 웅장한 전장을 기반으로 물 위를 달리는 고급 요트처럼 유선형의 캐릭터 라인이 바퀴 주변의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뤄요. 도어 하단을 따라 리어램프로 상승하며 이어지는 크롬 장식은 측면 창문 하단의 일직선 크롬 장식과 절묘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후면부는 K8의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돋보여요. 좌우 리어램프를 이어주는 그래픽으로 구성된 리어램프 클러스터는 기하학적 조형으로 입체감을 줘 K8의 넓은 차체 폭을 부각시키고, 루프 라인에서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는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출처: 기아차
기아차 K8

K8에는 성능과 효율성이 향상된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이 적용돼요. K8의 파워트레인은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 KENCIS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기아차는 K8의 자연흡기 2.5리터 및 3.5리터 가솔린, 3.5리터 LPi, 1.6터보 하이브리드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한 상태예요. 특히 LPi에도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연비가 개선될 전망입니다.

 

2.5리터 4기통 엔진의 최고출력은 198마력으로 기존 K7 2.5와 같아요. 3.5리터 가솔린의 최고출력은 300마력, LPi의 최고출력은 240마력입니다. K8 하이브리드에는 기존의 2.4리터 엔진 기반의 파워트레인을 대신해 1.6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어 탑재됩니다. 전기 모터와 합산된 시스템 총 출력은 230마력으로 예상돼 기존 K7 하이브리드의 209마력 보다 성능이 향상될 전망이에요.

 

K8은 3세대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량화에도 성공했어요. 2.5리터 가솔린 모델 기준 K8의 공차중량은 기존 K7보다 25kg 가벼워요. 특히 1.6리터로 배기량을 낮춘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45kg나 가벼워졌답니다.

출처: 기아차
기아차 K8 실내

한편, K8의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2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등 역대급 변화가 예상돼요. ‘마치 1등석 공항 라운지를 옮겨온 것과 같다’고 기아는 설명하고 있죠.

 

눈여겨볼 점은 제네시스를 닮은 센터 콘솔 부분이에요. K8에는 3.5 가솔린에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콘솔 부분이 볼록 솟아 있어요. 앞 좌석 시트의 후면부 포켓도 고급차에 적용되는 패널 타입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어요. 조수석 앞 중앙과 1열 양쪽 문의 다이아몬드 패턴과 무드 조명에서 드러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센터 콘솔 옆의 기어노브, 전자식 변속 다이얼은 끝부분이 볼록 솟아 있어요. 다이얼 기어는 제네시스 G80과 비슷한 실렉터가 자리 잡고 있죠. 그 위로는 버튼 4개가 있는데, 드라이브 모드, 어라운드 뷰, 오토홀드, 주차 센서 버튼입니다. 운전자의 몸에서 멀어질수록 손이 닿기 쉽게 알아서 높아진다고 해요.

 

현대기아차에 최초로 적용되는 메르디안 오디오 시스템은 제네시스보다 뛰어나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역시 G80에는 없는 사양입니다. 기아차는 외관 디자인에 이어 주행 성능, 첨단 주행 보조 기술 등을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에요.


잘 가... 아니야, 가지 마!
중고로 만나는 K7 시리즈

오늘 첫차 데이터 센터에서는 꼼꼼한 검증을 거쳐 실매물로만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K7 프리미어의 시세를 비교 정리해 봤어요. 풀체인지와 차명 변경 전 마지막 모델인 만큼 중고 가격의 변동폭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죠. 프리미어 외에도 지금 첫차에서 마음에 드는 K7 시리즈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앞길 창창한 준대형 세단
K8은 게임 체인저가 될까?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전부터 큰 차량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었지만, 2020년처럼 수요가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힙니다.

 

경차와 중형 세단 판매량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소형, 대형 세단, SUV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예요. 차종 간 판매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인데요. 경차는 소형으로, 중형, 대형은 대형 세단 혹은 SUV로 차량 구매 기준이 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SUV와 크로스오버가 유행하며 세단 시장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대중적이면서 넉넉한 공간으로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세단’ 시장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어요.

출처: 현대차
현대차 쏘나타

그랜저나 G80처럼 가격이 높은 준대형 세단의 판매량이 상당한데, 2020년 준대형 세단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49%였고 판매량은 29만 9,898대로 전년 보다 약 3만 대 정도 증가했어요. 큰 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최근 출시되는 준대형 세단의 상품성이 높아진 반면 쏘나타, K5 등 국민차로 불리던 중형 세단의 가격이 상승해 준대형 세단의 가격대와 겹치기 때문이에요.

 

중형 세단 쏘나타의 최고 트림 기본 가격은 3,298만 원, K5의 최고 트림 가격은 3,151만 원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차급이 한 단계 올라간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기본 트림 가격은 3,294만 원인 데다가 하위 트림부터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 고급형 편의 기능과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어요.

 

여기에 국민 소득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준대형 세단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차종이 되었답니다. 준대형 세단의 전략적인 가격 구성과 큰 차를 선호하는 인식 등이 맞물려 준대형 세단의 판매량을 견인한 것이에요.

출처: 기아차
기아차 K8

고객 수요가 고부가가치 차종인 더 큰 차로 몰리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기회로 삼고 있어요. 수익성 향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 기아차가 준대형 세단 K7을 대신해 크기를 키우고 상품성을 높인 K8을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돼요.

 

기아차는 차 크기와 상품성, 편의 장비는 물론 가격까지 그랜저 윗급을 노린다는 계획이에요. 단순 길이만 놓고 보자면 K8이 제네시스 G80보다도 더 길기 때문에 그랜저 이상의 고급 세단을 원하던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도 제네시스 G80 구매 비용을 아껴서 K8를 구매하면 좋은 선택이 될 거 같다며 제네시스도 견제할 수 수준이라는 반응이에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큰 차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준대형 세단을 사이에 두고 그랜저와 K8의 격전은 불가피해 보여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존 준대형 세단 차급을 넘어서는 5m 길이의 웅장함과 그랜저 윗급의 풍부한 옵션들을 내세워 K8이 무난하게 그랜저를 제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올봄, 지옥에서 돌아온 기아의 7번 타자 K8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됩니다.

지옥에서 돌아온 기아의 7번 타자, K8

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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