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와 모델 Y의 소리 없는 신경전 개막!

조회수 2021. 2. 5.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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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와 모델 Y 이야기

2021년이 밝자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거물급 신차들의 신경전이 개막됐습니다.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모델 Y'와 국내 자동차 시장 1위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같은 날 모습을 드러냈어요. 두 차종 모두 준중형 SUV이고, 상반기 출시 시기와 가격대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 첫차연구소는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보 콘텐츠 채널입니다. 저희는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본 채널에서 신차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조사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업로드되는 홍보성/광고성 콘텐츠는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착륙을 허가한다, 테슬라 모델 Y

출처: 테슬라
테슬라 모델 3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는 2020년 공언했던 50만 대 차량 판매에는 실패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49만 9,550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어요.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차종 중에서는 모델 3와 모델 Y가 고객에게 44만 2,511대 인도되어서 전체 판매량 중 86%를 차지했는데요. 모델 Y는 2020년 초 출시된 이후 미국에서만 7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에요.

출처: google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Y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13일 모델 Y가 처음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어요. 모델 Y는 테슬라가 2019년 8월 국내에 모델3을 선보인 이후 1년 5개월 만에 내놓은 새 모델입니다.

 

모델 Y가 전시된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과 신천동 롯데월드 몰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보기 위해 직접 방문했어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춰 30분 간격으로 15명 인원만 차량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잠실의 경우 대기 인원이 100명에 달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출처: google
중국의 한 테슬라 매장

앞서 중국에서는 중국산 모델Y 출시를 앞두고 먼저 예고한 것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예약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었어요. 이 때문에 테슬라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까지 했어요.

 

미국 공장뿐만 아니라 이제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도 본격 양산될 모델 Y는 롱레인지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의 확정 출고가를 각각 33만 9900위안, 약 5,700만 원과 36만 9900위안, 약 6,200만 원으로 책정했어요. 2020년 8월 예약 판매를 시작할 때 공지된 가격 48만 8000위안, 53만 5000위안보다 30% 이상 싸진 것이죠. 각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 하는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중국 대도시 곳곳의 테슬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예약 구매를 하려는 고객이 밀려들면서 초만원을 이뤘는데요. 중국 누리꾼들은 "배추를 사러 몰려온 사람들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중국에서 `배추 사듯 한다`는 말은 비싼 물건을 거리낌 없이 살 때 묘사하는 말이죠.


은근한 맞불 작전
아이오닉 5 공개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5 티저

테슬라 모델 Y가 국내에 처음 공개된 날 공교롭게도 현대차 아이오닉 5도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갖고 티저 이미지를 공개됐어요.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주자이자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이에요.

 

아이오닉 5는 국산차 1호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개발되었는데, 레트로와 현대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 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설비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어요. SK네트웍스와 손잡고 내연기관차의 상징인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시켜 현대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같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먹거리이자 중장거리 혁신 전략으로 전기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잡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에요.


누가 우리 동생 괴롭혔어?
더 거대해진 '형님' 모델 Y

출처: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먼저 테슬라 모델 Y는 전장이 4750㎜, 전폭이 1978㎜, 전고는 1624㎜로 아이오닉 5 보다 조금 큰 편이에요. 하지만, 축간거리가 2890㎜라서 실내공간은 아이오닉 5보다 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열 옵션으로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2열 시트도 버튼을 눌러 1석, 2석씩 나눠 접을 수 있어요.

 

모델 Y는 덩치를 키운 모델 3라고 할 수 있어요. 모델 3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모델 3와 전체 부품의 75%를 공유해요. 내외부 디자인도 모델 3와 비슷해서 계기판 없이 중앙에 15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것도 같답니다.

 

다만 수동으로 트렁크를 열어야 했던 모델 3와는 전자동식 트렁크가 적용됐어요. 콘솔박스 덮개도 모델 3는 수동으로 여닫는 식이지만 모델 Y는 모델 X와 같은 반자동 슬라이드 덮개를 사용했어요.

출처: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모델 Y에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최대 주행 거리는 롱레인지 511㎞, 퍼포먼스 448㎞예요. 전용 고속 충전기 슈퍼차저로 15분 충전하면 270㎞까지 주행할 수 있답니다.

 

모델 Y에는 자율주행 '레벨 3'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받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기본 적용돼요. 또 'FSD(풀 셀프 드라이빙, 완전자율주행)'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출처: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모델 Y와 아이오닉 5의 성공 여부는 가격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2021년부터 마련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보조금을 제외한 차량 판매가격이 6,000만 원 이상~9,000만 원 미만이 되면 국고보조금을 50%만 혜택받아요.

 

두 차종 모두 정식 출시 전이어서 등급과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출시가 예상되는 모델 Y와 아이오닉 5의 가격은 5,000만 원 후반에서 6,000만 원 초반까지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델 Y 가격은 모델 3의 국내 판매가인 5,479만~7,479만 원대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입니다. 물론 테슬라가 보조금 혜택을 고려해 몸값을 다소 낮출 수도 있어요.

 

테슬라 모델 Y는 우선 국내 시장에서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에요. 1분기 중 모델 Y를 주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안에... 혁신만 있다!
아이오닉 5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의 전기차 플랫폼 E-GMP

아이오닉 5도 살펴볼까요. 2020년 12월 처음 공개된 E-GMP는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어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요.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입니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5 티저

아이오닉 5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과 자연친화적인 색과 소재가 반영됐어요.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했습니다.

 

전면부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조개 뚜껑 모양의 클램셸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뉘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했어요. 덕분에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인상을 준답니다. 측면부는 현대차의 전기차 중 가장 큰 20인치 휠을 탑재한 것이 인상적이에요.

 

2021년 2월 선보일 아이오닉 5는 아직 크기, 성능 등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 공개한 적은 없어요. 다만 지난 2020년 12월 오스트리아에서 '퍼스트 에디션'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유출된 제원표를 살펴보면, 아이오닉 5의 전장은 4640㎜, 전폭은 1890·1600㎜,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간거리는 3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요.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얹어 사륜구동 시스템을 지원하고 최고출력은 313마력에 달할 전망입니다. 또 1회 충전 시 배터리 용량 58㎾h 기준 450㎞, 73㎾h 기준 550㎞까지 달릴 수 있어요.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5 티저

아이오닉 5에서 한 가지 주목을 끄는 것은 자동차를 거대한 보조배터리처럼 활용하는 V2L 시스템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티저 영상에서 일반 전원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차량 충전관리시스템을 집중해 부각시켰어요. 차량 내부에 있는 220V 콘센트에 연결하면 다양한 장치와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충전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공급받는 기존 전기차의 개념에서 벗어난 것이에요. 

 

또 아이오닉 5에는 제네시스 GV70에 탑재된 'HDA2(고속도로 주행보조2)'가 적용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5 티저

당초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 가격은 5,000만~5,3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환경부 예측 자료에 따르면 일부 트림 가격이 6,0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어요. 모델 Y와 같이 차량 판매가격이 6,000만 원 이상이 되면 국고보조금의 혜택을 단 절반만 받게 됩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 2024년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 7' 등을 내놓을 계획이에요.


2021년은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빠르게 불어오는 친환경 바람에 맞춰 국내뿐 아니라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신형 전기차를 대거 쏟아내면서 한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죠.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성능에 있어 차이는 크지 않아 보여요. 주행 거리와 충전 기술에서 아이오닉 5가 우위에 서지만 첨단 기능에서는 모델 Y가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그동안 테슬라가 독주해 온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모델 Y로 또 한번 대박을 칠지, 현대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선전을 펼칠지, 개막된 2021년 전기차 대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립니다.

아이오닉 5와 모델 Y의 소리 없는 신경전 개막!

아이오닉 5와 모델 Y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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