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올해로 사라지는 차종들

조회수 2020. 12. 23.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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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단종 모델들 이야기

예기치 않게 찾아온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른 2020년. 분야를 막론하고 시장 전체가 불황을 겪은 1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만큼은 예외였어요. 2019년과 비교해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며 여느 때 못지않은 실적을 거둔 한 해였기 때문이에요.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빠르게 바뀌는 패러다임 속에 올해를 끝으로 단종되는 차종을 중심으로 2020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돌아보고 2021년을 전망해 봤습니다.


국내는 웃고, 해외는 울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일상을 바꿔버렸어요. 그 여파로 자동차 산업 피해도 커서 지역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공장 가동을 멈추고 폐쇄하는 셧다운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상반기 전 세계에서 공장 가동을 멈춘 자동차 제조사가 150여 곳에 달했고, 부품 생산을 중단한 업체도 3000여 곳을 넘었어요. 현대차와 기아차, 폭스바겐, GM과 포드, 토요타와 혼다 등 예외가 없었죠.

 

많게는 절반 이상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 나라가 있을 정도였어요. 국내 생산도 20%가량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낮은 덕분에 생산량 순위가 독일을 제치고 2019년 7위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어요.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소비가 많은 주요 지역에서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신차 판매가 2019년 보다 90% 이상 감소한 경우도 있었어요.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답니다. 수출과 해외 판매로만 보면 현대차는 무려 20.9%, 기아차는 9.6% 줄었어요.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제조사 감소율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비교적 낮다는 점이에요. 세계 빅3 시장인 미국은 같은 기간 30%, 유럽은 27%, 중국은 10% 감소한 것으로 예상돼요.

대부분 나라에서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국내에서만큼은 판매가 2002년 이후 최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에요.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총 내수 판매량은 160만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요.

 

특히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올 들어 11월까지 71만 9,368대로 2019년 보다 6.5% 늘어나 누적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밀린 주문에 연말 특수까지 감안한다면 올해 판매 실적은 8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에 기록한 최대 내수 판매량 79만 5,941대를 24년 만에 넘어서는 수치예요.

 

올해 말 끝날 예정이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가 2021년 상반기까지 6개월 재연장되면서 당분간 내수 판매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성장세는 국내 친환경차 보급률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총 76만 6463대로 집계됐어요. 2015년 18만 361대와 비교하면 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죠.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425만 946대의 3.16%로, 친환경차 보급률이 3%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친환경차 등록 비중은 2015년 0.86%, 2016년 1.12%, 2017년 1.51%, 2018년 1.99%, 2019년 2.5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

 

친환경차 등록 대수의 경우 2019년 10월 말 57만 1928대에 비해 34.0%가 늘어났어요. 특히 전기차는 12만 8,258대로 2019년 같은 기간 보다 544.4% 증가하며 올해 처음 10만 대를 넘어섰어요. 수소전기차도 154.1% 늘어난 1만 41대로 집계됐고, 하이브리드차는 62만 8,164대로 29.5% 증가했어요.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친환경 신차는 12만 9,844대로, 2019년 같은 기간 보다 46.1% 늘었는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국내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어요.


다사다난 한 해
단종 이유도 다양한 해

한편 자동차 시장에서는 최근 20년 사이에 세대교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차량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차량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죠.

 

1991년 당시 대우 국민차 시절에 생산되기 시작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30년간 가격 대비 뛰어난 적재 공간을 내세워 용달차로 유용하게 사용돼 왔어요. 하지만 한국GM은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던 다마스와 라보를 2020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생산 종료하겠다고 밝혔답니다.

 

라보는 2013년 잠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소상공인들의 요청으로 2015년부터 다시 생산됐는데, 2021년부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어요.

볼보는 한국에서 출시하는 전 차종의 2021년식 모델부터 기존 디젤·가솔린 엔진 차종을 더 이상 내놓지 않고 친환경 파워트레인만 선보이기로 했어요. 이 같은 파워트레인 정책은 글로벌 본사의 전동화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체화하는 계획 중 하나라는 설명입니다.

 

기존 순수 내연기관 모델 D5, T4, T5, T6은 단종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볼보의 새로운 전동화 파워트레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특히 한국 시장은 대기 환경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디젤 엔진의 판매를 전면 배제하기로 했답니다.

한편 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차 소닉(국내명 아베오)의 단종을 세계적으로 공식화했어요. 소닉은 2009년 파산에 직면한 GM이 미국 정부의 지원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지만, 판매 부진을 이유로 완전 퇴출되는 신세가 됐어요.

 

2012년 아베오의 후속으로 출시된 소닉은 약 10년 동안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를 바탕으로 소형차 시장을 리드해왔던 모델이죠. 2015년에는 연간 9만 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픽업트럭과 SUV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2019년 판매량이 1만 대를 조금 넘는 부진에 빠졌어요.

 

소닉을 생산하던 디트로이트 오리온타운십 GM 공장은 전기 SUV 볼트 EUV와 볼트 EV 같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모두 교체될 예정이에요. 소닉의 단종으로 쉐보레 브랜드의 일반 승용 내연기관 모델은 말리부와 스파크 단 2종만 남게 됐답니다.

이외에도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생산을 이미 종료한 바 있죠. i8은 지난 2014년 글로벌 데뷔 이후 6년여 동안 모두 2만 5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한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요.

 

i8은 친환경 스포츠카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2009년 콘셉트카로 처음 등장했어요. 독특한 파워트레인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i8은 출시 초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 기대만큼 역동적이지 않다는 인식과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i8의 수요는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졌고 생산 대비 가치와 수익성 부족으로 BMW는 결국 최종 단종을 결정했어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
첫차가 있잖아요

첫차 데이터 센터에서는 꼼꼼한 검증을 거쳐 실매물로만 판매되고 있는 라보, 볼보 XC60, 쉐보레 아베오, BMW i8 시세를 간단히 정리해 봤어요. 단종 이후에는 신차가 출시되지 않기 때문에 중고로만 해당 모델들을 만날 수 있죠. 특히나 라보와 다마스는 소상공인들의 발이라고 불릴 만큼 실용도와 수요가 많았던 모델이에요. 그럼 지금 첫차에서 마음에 드는 단종 차량들이 있는지, 한번 찾으러 가 볼까요?


2021년, 언택트와 전기차 열풍은 계속된다

이와 같이 내연기관 차량은 자동차 시장에서 하나 둘 사라지는 반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이를 넘어 자율주행차, 비행 차량까지 자동차의 패러다임 전환은 속도를 내고 있어요. 정부의 지원도 늘고 있는데요. ‘그린뉴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021년 전기차 사업 예산은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에요.

 

그동안 환경 보호와 전기차 기술 발전을 위해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대거 테슬라 등 해외 업체로 흘러 들어가면서 오히려 국내 전기차 발전 저해와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전기차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어요.

 

환경부가 발표한 2021년 예산안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배정한 예산은 1조 1,120억 원이에요. 올해 8,002억 원에서 약 39% 늘어난 규모예요. 이 같은 예산 확대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것으로 전기차 보급은 올해 총 7만 8,650대에서 2021년 10만 1,000대로 늘릴 계획이에요. 승용차는 6만 5,000대에서 7만 5,000대로, 화물차는 1만 3,000대에서 2만 5,000대로, 버스는 650대에서 1,000대로 늘어납니다.

 

차량 보급 대수가 늘어난 만큼 국고 보조금 액수는 2020년 대당 평균 8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줄어드는데, 국고 보조금의 40~50%를 추가로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추가 보조금 지원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요.

한편 코로나19는 자동차를 만들고 파는 것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행사와 판매 프로세스까지 변화시키고 있어요. 자동차 산업 최대 축제인 모터쇼는 자취를 감췄고 튜닝, 용품, 상용차 등 관련 전시와 굵직한 모터스포츠도 대부분 취소됐거나 축소됐어요.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021년에도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신차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돼요.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송두리째 바뀌고 있는데요. 신차 출시에서부터 판매와 사후 관리까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상으로 이동이 가속화될 전망이에요.

 

업체들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견적까지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이미지, 성능 등을 자세히 제공하고, 옵션, 할인, 탁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선택해 최종 견적을 뽑을 수 있도록 해 놓았어요. 더 나아가 대리점이나 전시장에 갈 필요 없이 영상으로 고객상담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브랜드도 차츰 늘고 있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어요. 2020년 자동차 시장 실적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 확실해요.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겨울철 대유행이 다시 시작하면서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하기도 했답니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000만 대 혹은 6,0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 예년 수준인 9,000만 대를 회복하는 시기는 2022년 이후로 보는 전망도 있고, 다른 쪽에서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 사용 승인이 속속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어요.

 

2021년 자동차 국내 판매는 올해 증가한 기저효과로 줄고 수출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 경기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산업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르게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노사, 소비자가 다 함께 노력하는 새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본문 이미지 출처: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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