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그릴과 가짜 머플러 앞으로 대유행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9. 15. 15: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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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0년도,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은 지금과 얼마나 달랐을까요? 최소한 20년 전에는 우리에게 스마트폰이란 게 없었고,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는 문자나 음성메세지를 남기는 방법이 있었죠. 그 당시에 전기자동차를 상상하는 사람은 있었을지 몰라도,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겠죠?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기존의 삶의 방식이 사라지는 이 사이클 속에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순간 유행처럼 떠오르는 트렌드가 있는 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자동차 기술과 유행도 적지 않죠. 이제 2020년도 어느 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올해 유난히 감지되었던 자동차 업계의 소소한 변화들을 한번 모아보았어요. 공감가는 씬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

※ 첫차연구소는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보 콘텐츠 채널입니다. 저희는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본 채널에서 신차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조사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업로드되는 홍보성/광고성 콘텐츠는 일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제대로 알아두자!
새로워진 브랜드별 모델 네이밍

자동차 네이밍은 자동차의 특성과 성능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점점 더 발전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BMW는 차량의 형태에 따라 ‘시리즈'라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죠. 크기나 등급이 클수록 숫자도 커지고, 차량 형태에 따라 홀수·짝수가 달라져요.

해치백은 1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GT는 홀수 라인업(3·5·7), 쿠페나 컨버터블은 짝수 라인업(2·4·6)이에요. 스포츠카는 Z, SUV는 X, 전기차는 i로 분류합니다. 이 외에도 예를 들어 740Li에서 L은 일반형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길고 실내가 넓은 고급형 모델을 뜻하고 i는 인젝션 엔진을 사용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다만 네이밍에도 예외가 있고 소비자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이름이 오히려 잘못된 구매 결정을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벤츠의 기본 라인업인 세단은 크기와 등급에 따라 A~S 클래스로 나뉘어요. A 클래스는 소형차, E 클래스는 중형차, S 클래스는 대형 세단을 뜻하죠. 그 뒤에 숫자는 배기량을 나타내요. 최근에는 SUV 라인은 GL, 쿠페는 CL, 스포츠카는 SL로 변경되면서 각각의 등급 A 클래스~S 클래스를 뒤에 붙이는 방식으로 모델명을 정하고 있어요.

아우디의 경우에는 조금 더 복잡한데요. 숫자가 커질수록 차급이 커지는 건 여타 브랜드와 동일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예를 들어, A8 L 60 TDI 에서 'L'은 롱휠베이스 모델이라는 뜻이고, 'TDI'는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은 예전과 같은데, '60'이라는 숫자가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4.2 TDI라고 적혀 있어서 배기량이 4.2리터임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 배기량이 6리터가 아닌 것은 분명하죠. ‘60’은 중력 가속도의 60% 정도의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정확한 가속력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대략의 성능을 알려주는 정도예요. 숫자 하나 더 늘었는데,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요? :(


얼굴이 달라졌네!
그릴의 변신은 무죄 or 유죄?

최근 1-2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자동차 유행 중 하나가 ‘그릴’이예요. 크기가 커지는 것이 유행하면서,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죠. 특히 BMW X7 SUV와 콘셉트 4 쿠페에 장착된 그릴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요. BMW에 이어 제네시스 G90도 그릴이 우아하긴 하지만 필요보다 2배 정도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해요.

하지만 전기화가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큰 그릴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릴 대형화 트렌드도 오래가지는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릴 못지 않게 요즘 문제가 되는 자동차 업계 소식은 차량 출시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올라가는 유지 관리 비용인데요. 저렴한 차량도 크루즈 컨트롤 같은 시스템을 추가하면 점점 비싸집니다. 차량이 출발하면 자동으로 잠기는 도어 시스템이나 연료 소비 수치를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스크린 등 신기술의 편리성을 경험하고 나면 벗어날 수가 없죠. 이런 시스템은 초기 옵션 비용도 비싸지만 고장이 나면 보수와 수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여기에 서비스 비용까지 더해져 요즘 신차들은 유지 관리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추세예요. 이런 건 정말 유행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터치! 터치?
아날로그가 그리운 사람도 아직 많아요.

최근 자동차마다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터치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예요. 속도나 안전, 기능 뿐만 아니라 첨단 전자 시스템의 수준과 적용 여부에 따라 자동차의 상품성, 경쟁력이 판가름 나는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경계가 사라지고 센터패시아에 즐비했던 버튼이나 다이얼은 차츰 사라지는 추세예요.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오디오, 공조 장치와 같이 사용 빈도가 높고 직관적으로 접근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겨 놨어요. 버튼이나 다이얼 대신 터치 또는 음성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기능의 대부분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와 함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조작이 쉽고 직관성이 뛰어난 버튼이나 다이얼이 사라지면서 조작을 위해 터치 스크린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운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첨단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더욱 위험하겠죠.

치명적인 충돌 사고의 25%가 운전자의 주의력 집중이 떨어진 순간에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어요. 자동차 대시 보드 컨트롤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버튼과 다이얼이 터치스크린으로 대체되면서 주의력을 떨어트려 운전을 산만하게 한다는 것이죠. 시속 50km 남짓한 속도에서 잠깐 한눈을 팔면 초당 13.5m를 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40초 이상 시선을 팔면 축구장 6개의 거리를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보다 안전하게 음성이나 제스처로 명령을 수행하는 첨단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브랜드에만 적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운전을 하기 전 목적지, 듣고 싶은 방송의 채널, 실내 온도를 미리 설정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출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이라고 조언하고 있답니다.


'가짜 머플러', 그리고 '가짜 그릴'
없으면 어색해서 그래

이 외에도 소비자가 직접 자동차 유행을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내연기관을 가진 자동차라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머플러는 엔진에서 발생한 매연과 같은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장치예요. 배기 소음을 줄여주거나 증폭시키는 역할도 하죠. 머플러의 위치는 제조사마다, 차량마다 제각각 다른데 최근에는 머플러의 모양새만 갖춘 가짜 머플러들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디자인의 이유로 좌우 양쪽에 배치된 듀얼 머플러와 중앙에 위치한 센터 머플러까지 5개의 머플러를 장착한 차량도 있는데, 이런 종류는 주로 고성능 모델이나 스포츠카 등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 벨로스터가 센터 머플러를 사용해요.

머플러 형태가 이렇게 다양해진 것은 소비자들이 디자인 요소를 좀 더 중요시하게 된 분위기 때문이예요. 더군다나 머플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가 과거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도 머플러 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어요. 반대로 요즘에는 친환경이 대세이기 때문에 머플러를 숨기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자동차 주행에는 공기역학이 중요하게 작용하죠.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요즘에는 공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성능을 높이기도 해요. 공기역학을 최대한 활용한 대표적인 예가 F1 경주차입니다.

안타깝게도 모터스포츠의 적용된 기술을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차체를 변형시키거나 공력 부품을 다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운전자 중에는 자차의 스포티함을 내세우기 위해 가짜 공기 콘센트 모양을 장착하거나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해요.

범퍼 아래에 공기를 위아래로 분리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차가 떠오르는 현상을 막는 스포일러(Spoiler) 모양을 장착하기도 하고, 앞범퍼 끝단에 구멍을 뚫어 타이어쪽으로 바람이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에어커튼(Air Curtain) 모양을 부착하기도 해요. 또 스포츠카처럼 자동차 측면이나 보닛에 에어벤트 혹은 덕트라고 하는 공기 구멍 모양이나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밖에 그릴이 필요 없는 전기차 디자인이 어색해 가짜 그릴 모양을 부착하는 운전자도 있고,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소음이 적은 친환경차가 일으킬 수 있는 안전상 문제를 예방할 목적이나 근사한 엔진음을 내고 싶은 목적으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하는 운전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신생 트렌드를 살펴봤어요.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스마트폰처럼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고 운전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전자기기로 발전해 가고 있어요. 자동차 산업의 유행도 점점 빠르게 변해 가고 있지만 그만큼 차량 안전과 유연성, 편리성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가 자리잡아 가길 기대합니다.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들, 오래갈만한 유행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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