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샀는데 주행거리가 왜 0km가 아닌가요..?! (feat. 자동차 탁송 이야기)

조회수 2020. 8. 11.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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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받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죠. 첫차를 갖는 사람도, 차를 바꾼 사람도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새 차를 받고 보니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남아 있다면 혹여 다른 사람이 먼저 타던 차는 아닌지, 결함 있는 차는 아닌지 여러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오늘은 자동차 탁송을 중심으로 차량을 인수할 때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물건을 사면 택배를 받듯,
차를 사면 탁송을 받는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견적서를 살펴보면 ‘탁송료’라는 항목이 적혀있어요. ‘탁송’이란 남에게 부탁하여 물건을 보낸다는 의미인데, 자동차 탁송은 신차를 구매하거나 중고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의 차량을 위탁받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책이나 옷, 생활용품처럼 일반 제품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송해 주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요, 차이점은 자동차는 일반 택배처럼 포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자동차의 경우 대리운전 의뢰인의 동승 없이 차량만 대리운전기사가 목적지까지 운전해 전달하는 탁송이 이뤄진답니다.

대부분의 신차가 운송될 때는 바퀴를 최대한 굴리지 않고 차주에게 인도되어야 하기 때문에 로드 탁송보다는 특수 제작된 차 한 대에 여러 대의 차량을 싣고 움직이는 ‘캐리어 탁송’을 이용해요. 신차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주로 출고장에서 자동차 대리점까지 운송하는데, 보통 1박 2일의 운송 시간이 걸리고 대부분 장거리 운행이 많아요.

‘캐리어 탁송’은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반하기 때문에 세이프티 셀프로더 탁송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카 캐리어 차량 운행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불편이 있어요.

반면 ‘로드 탁송’은 차량 운송을 위탁받은 전문 탁송 기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해 차주가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하는 탁송 서비스에요. 출발지가 첩첩산중이나 외진 곳이 아니라면, 전국적으로 탁송 기사가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배정받을 수 있답니다. 특히 대형 차의 경우는 로드 탁송이 필수라고 할 수 있죠.

‘세이프티 셀프로더 탁송’은 특수 제작된 전용 트럭(Safety Loader)에 차량 1대만 싣고 운송하는 VIP 전용 탁송 서비스에요. 저각도(0도) 경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차량도 상차를 할 수 있어요.

주로 차체가 낮은 고급 스포츠카, 슈퍼카, 하이퍼카, 전시용 차량, 클래식카 등 고가의 차량과 드라마나 영화 촬영용 차량, 신차, 수출차 1대를 운반할 때 이용하며,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안전한 자동차 탁송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프리미엄 탁송 서비스에요.

이 외에도 비노출로 밀폐된 박스카 캐리어로 운송하는 보안 유지 차량 탁송 서비스도 있어요. 의뢰인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되도록 특수 제작된 비노출 차량운송 전용 트럭을 이용해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죠. 외부의 잠재된 위협 요소나 흙, 먼지, 얼룩, 비나 눈 등의 오염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게 소중한 차량을 인수하길 바라는 고객의 요구에서 시작되었어요.

또한 보안 유지 차량 탁송은 유명 자동차 회사의 미공개 신차 운송, 고가의 슈퍼카, 클래식카, 빈티지, 포뮬러1 레이싱카 운송이나 광고 촬영, 영화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 등에 활용되는 진보된 탁송 서비스에요.

분명 새 차인데..
주행거리가 왜 0km가 아닌가요..?

대부분의 신차가 캐리어 탁송으로 운반되기 때문에 새 차를 받았을 때 주행거리가 0km 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출고장으로 가서 직접 출고 받는 것이 아니라면 몇 km의 주행거리가 남아 있답니다.

이것은 자동차를 제작 완성한 후에 실시하는 주행 테스트 때문인데 약 4-5Km 정도를 주행하게 돼요. 또 탁송 과정에서도 차량이 움직이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누적되기도 하죠. 주행거리가 짧게 남아 있는 새 차를 받으면 기분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IQS(초기품질 검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의해 확인해야 한답니다.

반면 주행 테스트를 제대로 했더라도 계기판에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Km 미만이어야 하는데, 주행거리가 지나치게 많이 남아 있는 새 차를 인수할 때도 주의해 확인해야 해요.

중고차를 구매할 때에도 인수받을 장소의 거리가 멀면 당연히 탁송 과정에서 약간의 주행거리가 추가로 누적되기 때문에 구매 당시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택배비는 무료인 곳도 많은데..
탁송료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데요. 대부분의 다른 상품들은 배송 비용을 판매자가 부담하죠. 온라인 쇼핑의 경우 책 한 권을 사도 무료일 때가 많고, 배송비가 붙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크고 비싼 가구를 구매하거나 가전제품을 구입해도 배송비가 무료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사는 자동차는 왜 배송비가 '착불'일까요? 탁송료의 '탁송'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부탁하여 보낸다'라는 것으로 위탁 배송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차주가 배송 업체에 배송을 위탁했을까요? 물론 아니에요.

차주가 인도받을 장소에 자동차를 보내기 위해 위탁한 것은 자동차 판매사입니다. 소비자가 위탁업체를 선택한 적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탁송료를 차주가 부담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한 '자동차 표준매매약관' 때문이에요.

표준약관에는 '생산공장 이외의 장소를 인도 장소로 하는 경우 을은 자동차의 운송 구간 및 방법에 따른 별도 운송비를 갑에게 지급하며...'라고 명시되어 있답니다.

또 자동차 탁송의 경우 자동차 운반에 따른 비용과 자동차를 싣고 내리는 과정이 다른 상품에 비해 쉽지 않기 때문에 탁송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것이죠. 탁송료를 아끼려면 직접 출고장으로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 출고장은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어요.

탁송료는 출고장이나 인도 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져요. 무작위로 출고 지역이 결정되는 경우에는 가까운 출고장을 두고서 먼 출고장에서부터 배송되면서 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답니다. 수입 자동차도 물론 탁송료가 있어요. 각 자동차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탁송료를 조회해 보면, 탁송 지역을 인천에서 경기로 선택했을 때 고급 승용차가 20여만 원 정도입니다.

자동차 탁송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차량 인도 과정을 살펴볼게요. 보통 계약금 10만 원을 입금하면 생산 공장에서 내 차의 출고 순서가 배정됩니다. 출고가 예정되면 영업담당자가 연락이 오고, 인도금 즉 자동차 할부와 계약금을 제외한 금액을 입금하면 차량 출고가 이루어져요.

공장에서 차량이 출고가 되면 차주가 탁송 위치를 직접 정할 수 있어요. 보통 자동차 대리점이나 차주가 지정하는 인도 장소, 최근에는 신차 검수 업체를 지정하고 탁송이 시작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비용이 탁송료에요.

탁송 차량이 도착하면 차량 인수 과정이 진행되는데 차량이 도착했다고 인수 서명부터 하지 말고 차량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해요. 차주가 원하는 장소에 탁송이 된 후에 탁송 기사가 내미는 인수증에 서명이나 사인을 한 시점으로부터 ‘차량 인수’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차량 인수 전에 최대한 차량 내외부의 하자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답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차량에 하자나 결함이 발견되면 탁송 기사와 함께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차량 인수를 거부할 수도 있어요. 이때가 바로 1차 인수 거부를 할 수 있는 시기에요.

하지만 값비싼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정말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지만 실제는 조금 다른 상황이 벌어집니다. 탁송 기사는 빨리 배송을 끝내고 인수 서명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검수할 수 없는 것이죠. 시간에 쫓기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차량을 인수할 때 차량 검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 검수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요. 차량 검수 업체들은 신차 패키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차량 검수는 무료로 제공하고 블랙박스나 선팅, 유리막 코팅 등을 의뢰받기도 해요.

차량 검수 업체는 만약 대충 검수를 하고 의뢰받은 작업 후에 하자가 발견되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차량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돼요. 차량 검수는 계약한 차량과 동일 차량인지, 옵션과 트림이 계약과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시동과 기본적인 조작 스위치, 스크래치 및 도장 불량 여부, 내외장 마감 처리 등을 살펴봅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인수 거부 의사를 차주에게 알리게 되죠.

차량을 인수할 때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외부 검수 사항으로는 1) 차량 도장 불량, 차량 유리, 마감 처리 2) 차량 단차나 틀어짐, 도어의 맞물림 3) 타이어 체크 등이 있습니다. 실내 검수 사항으로는 1) 핸들 균형 체크 2) 내장 마감 처리 확인 3) 계기판, 라이트, 와이퍼 등의 각 조작 기능 체크 4) 변속기 및 브레이크 이상 여부 등이 있어요.

또한 추가적으로 차량 리모컨 수량, 스페어타이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구 박스와 기본 구성품 등을 모두 체크한 후에 인수증에 사인을 하면 차량 인수가 완료됩니다.

그러면 이제 임시 번호판이 있는 상태에서 10일간 차량의 결함이나 치명적인 문제를 체크할 수 있는 기간이 생겨요. 임시 번호판은 10일 안에 정식 등록 번호판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기한이 경과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답니다.

사실은 1차 탁송이 될 때가 차량을 검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탁송 기사가 인수증 사인을 받으려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정확한 검수는 어렵다고 볼 수 있어요. 임시 번호판이 있는 상태에서 최대 10일 동안에도 2차 검수가 할 수 있는 것이죠. 정식 등록과 보험 가입, 블랙박스 등 여러 세팅이 끝나면 비로소 진짜 내 차가 되는 것입니다.


차량 인수는 마냥 설레는 것만은 아닙니다. 몇 천만 원짜리 제품에 혹여 문제라도 있을까 차주들은 노심초사한 마음과 함께 유심히 관찰하기 마련이에요. 탁송 과정부터 차량 인수 서명 때까지 하나하나 따져본다면 차량 인수 후에도 즐겁고 안전한 자동차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새 차 샀는데 주행거리가 왜 0km가 아닌가요..?! (feat. 자동차 탁송 이야기)

자동차 탁송 이야기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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