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실수'라고 했는데, 과연 3번째 실수일까? 3세대 G80 이야기

조회수 2020. 4. 13. 1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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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완전히 변경된 3세대 제네시스 G80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요. 신형 G80 ‘디 올 뉴 지 에이티(The All-new G80)’는 판매에 돌입한 첫날인 3월 30일에만 2만 2,000대가 계약됐는데, 하루 만에 2019년 연간 판매 대수와 같은 수준의 계약이 이뤄진 셈이에요. 세대별 제네시스가 걸어온 자취를 통해 신형 G80의 앞날을 가늠해 봤어요.


실수의 시작(?) 제네시스 1세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도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어요. 현대차는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에 착수한 2004년부터 독립 브랜드 출범을 추진해왔어요. 2006년 국내와 북미에서 고급차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했고,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한 시장 조사와 수익성 분석도 진행한 바 있죠.

2008년 출시한 1세대 제네시스(BH)는 후륜구동 고급 세단으로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오르며 현대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급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차는 별도 브랜드를 단 고급차 시장 진출을 일단 접어 두었어요.

여기에는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BMW 등 전통적인 유럽 고급차 브랜드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국산차 최초의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태어났어요. 당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은 2010년부터 연평균 판매 증가율 10.5%를 기록하며, 대중차 시장 증가율 6%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고급차 시장은 성장성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은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11곳의 2015년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은 평균 3.9%인데 반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어요.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 입지를 굳힌 현대차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시켰어요.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했던 것이죠.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 단일 브랜드로만 성장해 온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밝혔어요. 인간에 대한 예측과 연구를 통해,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성과 편의성, 연결성을 기반으로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추진했어요.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G'로 시작하는 새로운 네이밍도 도입했어요. 기존 제네시스는 G80으로, 에쿠스는 G90으로 이름을 바꿔 통일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었죠.

‘제네시스’의 이름은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브랜드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결정했는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어요.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 프로젝트의 첫 모델로 국내에 출시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에는 ‘EQ900’(해외명 G90)라는 차명을 사용했어요.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해온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 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그리고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한하여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한 것이죠.

제네시스 EQ900은 5년간 연구원 1,200명이 참여해 만든 현대차의 야심작이었어요.

진짜 실수였나?!
G80, 반전의 역사

제네시스 G80은 2008년 1세대 모델(BH)이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뒤 기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2013년 2세대 모델(DH)로 거듭났어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2016년에는 2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 뒤 ‘G80’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부여받았죠.

2세대 제네시스는 탄탄한 뼈대를 바탕으로 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5대 기본 성능과 디자인을 글로벌 명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이는 해외에서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답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 이름으로 낙점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어요.

제네시스 G80은 국내에서 현대차 그랜저보다 더 ‘급’이 높은 대기업 임원용 차로 자리매김했는데, ‘성공의 아이콘’이 되었어요.

이걸 실수라고 할 수 있나..?!
신형 3세대 G80

3세대 제네시스 G80(RG3)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요. 2세대 모델(DH) 출시 이후 7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완전히 변경된 것이죠.

G80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우아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이에요. 기존 모델 대비 전폭은 35mm 넓어져 1,925mm, 전고는 15mm 낮아져 1,465mm예요. 전장 4,990mm과 축거 3,010mm는 동일합니다. 제네시스는 준대형 고급 세단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비율이라고 자신하고 있어요.

G80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방패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이에요. 또 두 줄로 이뤄진 네 개 램프를 사용한 쿼드램프도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요소예요. 두 가지 디자인 요소는 최근 출시된 SUV GV80에 이어 G80에도 적용됐어요. 제네시스 로고에서 시작되는 두 줄의 센터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부분에서부터 이어지는 라인으로 후드가 2중으로 튀어나온 인상인데, 볼륨감을 강조하는 양식이랍니다.

제네시스의 모든 디자인 요소는 로고에 그대로 담겨있는데, 제네시스 로고 가운데 방패 문양은 크레스트 그릴로, 양쪽 날개는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표현됐어요.

신형 3세대 G80의 측면 부는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올라가는 형태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 ‘파라볼릭 라인’이 특징이에요. 중형 세단인 G70과 유사하지만, 좀 더 유선형이고 볼륨감을 주어 클래식카의 느낌을 살렸어요. 바퀴 부분 휠과 펜더에서 양감을 강조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디자인이죠. 또 루프라인이 쿠페처럼 매끄럽게 떨어지지만 뒷자리 머리 위 공간이 좁지는 않아요.

후면부에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이 독창적인 인상을 줍니다. 트렁크 윗부분에 옆으로 길게 뻗은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닮았어요.

3세대 제네시스 G80의 엔진별 모델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의 3종이 있어요. 가솔린2.5 터보(세타 2.5L)와 가솔린 3.5 터보(람다 3.5L V6)는 각각 2019년 말 출시한 SUV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엔진이에요. 디젤 2.2는 스마트스트림 2.2D 엔진이 쓰였어요.

구동계의 경우 GV80에 쓰였던 것과 거의 같아요. 변속기도 8단 전자식 변속기(SBW)가 쓰였어요. 3세대 제네시스 G80은 SUV인 GV80보다 차량이 가볍기 때문에 경쾌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2륜 구동 기준으로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로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km예요.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이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9.2km예요.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5.0kgf·m, 복합연비 리터당 14.6km입니다.

신형 G80의 플랫폼은 제네시스 3세대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으로, 차체를 낮춰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는 설계를 통해 더 넓은 승객 거주 공간을 확보하고 주행 안정성을 높였어요.

또 차체의 약 19%에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해 차량 중량을 기존 모델보다 125kg(공차중량 기준) 줄여 연비와 동력 성능을 높였답니다. 동시에 핫스탬핑 공법으로 만든 초고강도 강판을 42% 확대 적용하고 평균 인장강도를 6% 높여 안정성도 제고했어요.

첨단 안전 기능도 두루 갖췄는데요. 지능형 주행 보조 기술 중 하나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HDA II)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을 보조할 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로 변경을 보조하거나 20km/h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편리한 주행을 돕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 스타일 연동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과 흡사하게 주행을 보조해요. 아울러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내비게이션으로부터 진출입로, 곡선로 등 안전 구간의 정보를 받아 해당 구간 통과 시 차량을 자동으로 감속하는 기능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지원해요.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탑재된 기능인 액티브 세이프티 시트(PSS)는 전방 충돌이나 급제동 상황에서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안전한 자세로 조종해 주는 기술이에요. 또 전방, 전측방, 후측방 레이더가 함께 작동해 맞은편이나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후방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들로 인한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막아준답니다.

3세대 제네시스 G80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 5,247만원, 가솔린 3.5 터보 엔진 5,907만원, 디젤 2.2 엔진 5,497만 원부터예요. 제네시스는 G80의 엔진, 구동방식, 컬러, 옵션 패키지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도 제공하고 있어요. 3세대 제네시스 G80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 프리미엄 중형 세단입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출범 4년 만인 2019년 글로벌 판매 30만 대를 돌파했어요. 연간 평균 8만 대에 육박하는 규모죠. 해외에서도 매년 2만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어요.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와 신형 G80까지 연이어 호평을 받으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50만 대 고지 달성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명가로 도약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네실수'라고 했는데, 과연 3번째 실수일까? 3세대 G80 이야기

신형 3세대 제네시스 G80 이야기

이미지 출처 :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Mot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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