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한 삼각형에 대한 미련.. 신형 i30 공개

조회수 2020. 3. 31.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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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대표적인 해치백 모델인 i30가 새로운 디자인과 사양으로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어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잘 다듬어 적용했다는 평인데요. 해치백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1세대 모델 이후 세대가 거듭될수록 인기가 추락한 i30가 반전에 성공할지 신형 i30를 알아봤어요.


달라~ 달라~ 난 정말 달라~
i30의 등장

"달라~달라~달라 난 달라~ 내가 타는 차가 바로 그 차 i30~"


2007년 1세대 i30 출시와 함께 등장한 TV 광고는 톡톡 튀는 배우 임수정이 일명 ‘달라송’을 외치며 유럽풍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는 모습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이 광고는 기존 세단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의 높은 효율성을 간접적으로 알리면서도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큰 인기를 얻었는데, 광고의 인기는 해치백 판매로 이어졌어요.

1세대 i30가 데뷔한 2007년 무렵 국내 시장은 해치백 장르가 아직 시장에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어요. 판매되는 모델은 있었지만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았죠.


하지만 i30는 출시 약 5개월 만에 1만 1,000대가 팔렸고 이듬해 2008년에는 3만 대 이상, 2009년에도 2만 5,621대가 출고되는 등 출시 이후 7만 3,000여 대가 팔리면서, 해치백의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해치백의 대표 모델로 올라서며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2세대 i30에서는 리어 서스펜션의 내수 차별 문제가 불거졌어요. 수입차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한 반면 국내 사양에는 토션빔을 적용해 논란이 된 것이죠. 2세대 모델은 해외에서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 판매량은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어요.


출시 시기를 앞당긴 3세대 i30 역시 출시 초기 한 달간 판매량이 680여 대에 그쳤고, 2019년에는 한 달에 120대 꼴로 팔려 한 해 1,427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답니다.


폭스바겐 골프와 미니를 빼면 딱히 국내에서 성공한 해치백 모델이 없었죠. 폭스바겐 골프가 해치백이면서도 나름 잘 팔렸다고 하지만, 사실 골프는 수입차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데에 힘입은 것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i30는 가성비 면에서나 상품 구성 면에서나 명확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혀요. 당장 준중형 클래스에는 아반떼라는 넘사벽이 떡하니 존재하는데 아반떼와 비교해서 딱히 매력적인 가격과 상품 구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죠.


PYL, 핫해치.. i30의 변천사

2006년 현대차는 유럽 시장을 목표로 ‘파리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아네즈(Arnejz, HED-3)를 등장시키며 해치백 장르 진입을 선언한 바 있어요. 곧바로 양산도 이뤄졌는데, 다음 해인 2007년에 데뷔한 i30는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으며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답니다.


이 무렵 i 브랜드도 출범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통용되는 작명법인 ‘알파벳+숫자’를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했어요. 당시 상표권 등록을 영문 현대 로고를 붙인 ‘HYUNDAI i30’로 하는 바람에 BMW의 전기차 브랜드 i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어요.


1세대 i30는 유럽 경쟁 모델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편의사양 그리고 나름대로 충실한 기계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갔어요. i30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모델의 성공이라기보다 해치백 장르의 기반을 다졌다는 의미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아쉬운 점은 크로스오버 왜건 장르까지 노린 i30 CW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어요.

2011년 11월 현대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풀체인지를 단행한 2세대 i30 모델을 선보였어요. 이때 폭스바겐의 CEO 마틴 빈터콘이 i30를 보며 "폭스바겐은 왜 이렇게 못 만드나?"라고 호통 친 일화가 유명하답니다.


코드명은 GD로 전체적인 현대차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디자인을 내놓았어요. 게다가 PYL 브랜드로 편입되면서 국내에서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며, 시장을 대표하는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로 성장했어요. 특히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는데, 2015년 호주 전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정식 페이스리프트 이외에도 i30는 연식변경을 거듭하며 소소한 디자인 변화를 자주 시도했어요. 특히 프런트 그릴 디자인이나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을 새롭게 삽입하는 식으로 색다른 변신을 했죠. 기본적으로 운전하기 편한 스타일과 적재공간이 넉넉한 구성 그리고 1세대보다는 비싸졌지만, 생애 첫차로 구입할 만한 가격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안정적인 중고차 가격대도 형성됐어요.


2세대 i30 후기형 모델은 i30의 콧수염 그릴을 없애고 수평살로 구성된 새 그릴을 선보였어요. 그러면서 좀 더 직관적이며 또렷한 인상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꿨죠. 18인치 합금휠도 장착해 기존보다 더 과감한 디자인을 제시했어요.

2016년 9월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한 3세대 i30의 디자인은 기존 i30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 나가면서도 이전과 상당히 다른 구성의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리고 크롬을 두른 캐스케이딩(Cascading) 그릴이 새롭게 적용됐어요.


3세대 i30는 개발부터 시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진 유럽발 i30인데,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만큼이나 i30의 발전상도 모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어요. 게다가 새로운 브랜드 ‘N’과의 관련성도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러나, 1~2세대 i30가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면, 3세대 i30는 이를 뒤집어 다시 한번 ‘정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어요. 3세대 i30는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메커니즘은 진일보했지만, 무겁고 둔탁한 디자인 탓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답니다.


1~2세대 i30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았다면, 3세대 i30는 심심하고 평범하며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당장 판매량만 봐도 이전 세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내수판매 꼴찌’에 머물러 있죠.

자존심을 구긴 i30는 올해 다시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어요. 1세대(2008~2012)와 2세대(2012~2016)가 그랬듯이 4년마다 풀체인지를 단행한 i30의 ‘라이프 사이클’을 따졌을 때, 2016년 등장한 3세대 역시 올해 4세대로 거듭나야 하는데, 3세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2015년 이후 대변신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의 페이스리프트 결과물과 마찬가지로 i30 페이스리프트 역시 꽤 걸출하답니다. 3세대 i30 페이스리프트는 8세대 소나타에서 보여준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디자인을 잘 다듬어 보기 좋게 적용시켰어요.


이전 프런트 그릴을 화끈하게 키웠고, 헤드램프 안에는 날카로운 '∠’ 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을 심었답니다. 뒷모습은 현행 모델과 동일하되 테일램프 속에 담긴 세부 디자인을 바꿨어요.


전체적으로 8세대 소나타에서 시작한 현대차의 패밀리룩에 서둘러 합류한 모양새예요. 충분히 멋지다는 게 중론이에요.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핸드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적용되는 등 업그레이드가 예상돼요.


플로팅 타입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과거 8인치에서 10.25인치로 크기를 키웠고,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GUI가 심길 것으로 예상돼요. 무선 충전 패드를 장착한 것은 물론 무선 카플레이 역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편의사양으로 반자율 주행 옵션을 선택하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요. i30에 장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한 단계 진화해 간격 유지를 넘어 앞차의 주행 궤적을 따라가는 시스템도 장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럽 버전 i30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되는데요.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대표적이에요. 최고출력 110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와 조합돼요.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6단 수동 혹은 7단 DCT와 조합되는데, 최고출력은 120마력으로 터보를 이용해 출력을 극대화했어요.


이 외에 최고출력 115마력, 136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디젤엔진 역시 마련했어요. 1.0리터 가솔린 터보와 마찬가지로 6단 수동과 7단 DCT 중 선택할 수 있어요.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모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예요. 6단 수동 혹은 7단 DCT와 조합되며 최고출력은 160마력이에요.


1.0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136마력의 1.6리터 디젤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답니다.

3세대 i30 페이스리프트는 해치백과 왜건, 패스트백 등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화끈하게 변신한 새 얼굴을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하고 판매 가격과 시기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발표할 계획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모터쇼가 무산되면서 ‘디지털 콘퍼런스’로 대신하며 새 모습만 공개한 상태예요.


앞으로의 i30, 어떻게 나아갈까?

현대차 유럽법인에서는 i30의 해치백과 왜건, 패스트백 외에도 N-라인 패키지가 함께 제공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어요.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해치백과 왜건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해치백은 경차 같다는 이유로, 왜건은 짐차 같다는 이유 때문이에요. 소비자들의 디자인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큰 관심은 국내에도 N모델 출시할지에 쏠려 있어요. 3세대 i30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모델이 최초로 적용된 차량이기도 한데, N모델을 계획하고 개발된 차량이라 그만큼 스포티한 주행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벨로스터N만 판매하고 있어요. 벨로스터는 뒷좌석 문이 조수석 쪽만 있어서 불편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i30N을 기대하고 있어요. 8단 습식 DCT를 적용한 신형 i30N가 나온다면 펀카 문화가 자리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요.


i30은 적당한 공간과 적재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차의 기본기도 잘 갖추고 있는 편이라 드라이빙의 재미까지도 즐길 수 있는 모델이에요. 3세대 i30가 페이스리프트 되더라도 해치백은 여전히 큰 인기를 얻기 어렵겠지만, 패스트백 모델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새로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소비자들은 괜찮게 생긴 디자인만큼 가격도 괜찮게 책정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3세대 i30 페이스리프트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버리지 못한 삼각형에 대한 미련.. 신형 i30 공개

신형 i30 페이스리프트 소식

이미지 출처 : 현대자동차, mot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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