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리프트 대결, 그랜저 vs K7 당신의 선택은?

조회수 2019. 12. 5.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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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죠.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모두 공유하는 ‘형제 차’ 그랜저와 K7을 일컫는 말이에요. 그런데 올해 7월부터 ‘K7 프리미어’의 월별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서면서 이 속설이 무색하게 되었답니다. 그랜저는 연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재 반격에 나섰는데요. 그랜저와 K7,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꼼꼼하게 따져봤어요.


그랜저: “현대는 왜 날
이렇게 낳아줘서
모두가 주목하게 하는지”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국내 대표 준대형 모델이죠. 1986년 1세대부터 현재 6세대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요. 2016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유출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논란이 되었어요. 현대차는 서둘러 신형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의 미디어 사전 공개를 실시하기도 했죠.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의 핵심은 전면을 하나의 면으로 구성했다는 점이에요. 현대차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떠오르는 마름모꼴 히든 라이팅 기술이 적용됐는데, 보닛과 그릴 그리고 범퍼와 헤드램프까지 꼭 하나로 연결된 것 같아 보닛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를 정도예요. 유출 사진에서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공개된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는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느낌에 큰 차이를 주기 때문에 디자인 평가를 단정 짓기는 어려워 보여요.

 

특히 은은하게 보이는 DRL(주간주행등)은 시동을 끄면 하나의 크롬 그릴이 되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5개의 DRL 중 4개만 노란색으로 켜져서 미래 자동차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리어 디자인이에요. 사전 공개 사진을 보면 꼭 램프가 하나로 이어진 것 같아 포르쉐 타이칸을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는데요. 그랜저는 6세대를 이어오면서 XG 모델만 제외하고 모두 테일램프가 이어진 디자인을 적용해 왔어요. 그동안 그랜저 모델이 추구해왔던 테일램프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전장 길이 60mm, 휠베이스 40mm가 늘어났는데, 풀체인지에서나 볼 수 있는 길이 변화를 줘 기존 IG 모델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어요. K7 프리미어 보다 전체 길이는 5mm 짧고 휠베이스는 30mm 길어서 실내공간은 늘었고 더욱 넉넉한 공간감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상단부분은 거의 비슷하지만 트렁크 라인과 리어 휀더 부분이 좀 더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빠졌고, 휠 디자인 역시 바람개비 디자인을 적용했어요.

온통 가죽으로 뒤덮은 실내 디자인 또한 상당히 파격적인데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의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여요. 기존 쏘나타의 버튼식 변속기를 적용했고 공조기는 길게 뻗어 있어 아우디와 폭스바겐 느낌과 비슷해요. 단 폭스바겐 특허로 공조기 전체가 뚫려 있는 디자인을 사용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는 평입니다.

 

실내 디자인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심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에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처음 선보이는 인포테이먼트 디자인은 벤츠 S 클래스와 비슷한데, 아쉽게도 벤츠 S 클래스처럼 완전 일체형이 아닌 2개의 모니터를 듀얼 모니터로 사용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고 있어요. 그랜저 신형 모델의 등급과 가격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럽고 차후 출시될 제네시스 G90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에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의 파워트레인은 K7 프리미어와 마찬가지로 기존 2.4리터 세타2 가솔린 엔진을 대체해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G2.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어요. 배기량이 기존 2,359cc에서 2,497cc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개선되고 출력과 토크도 소폭 오를 전망입니다. 

 

이 엔진은 직접 분사(GDi)와 간접 분사(MPi)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한 듀얼 연료 시스템으로 주행 환경에 따라 엔진이 고속에서 직접 분사, 저속에서 간접 분사, 중속에서 직접+간접 분사를 결정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에요.

 

또한 신규 2.5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로 효율성을 높인 유압 시스템과 직결 성능을 강화한 토크 컨버터를 적용했어요. 기존 직분사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회전 구간의 낮은 효율과 실린더 내 카본 슬러지 누적도 줄일 수 있답니다. 4기통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도 장점이에요.

 

여기에 흡기 밸브가 닫히는 시간을 늦춰 유효압축비를 개선하는 e-CVVT와, 엔진 온도에 따라 냉각수 공급을 제어하는 통합 유량제어밸브의 효율도 높아요. 신규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변속기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준대형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에요. 

 

한편, 주력 모델은 아니지만 최상위 모델 변화도 주목할 만한데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3.0 가솔린 모델을 삭제하는 대신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없는 3.3 엔진이 운영될 예정이에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쏘나타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대차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답니다.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시점은 12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K7: “이거.. 외모 몰아주기인가요?”

6월 출시된 ‘K7 프리미어(Premier)’는 2016년 2세대 K7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모델로 담대한 내 외관 디자인과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첨단 사양으로 완성한 것이 특징이에요.

 

기아차는 K7 프리미어의 디자인을 ‘담대하고 과감한 조형으로 완성된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콘셉트로 완성했다고 강조하는데, 이전 K7과 비교했을 때 단순한 부분변경을 뛰어넘어 풀체인지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와 디테일이 눈에 띄어요.

 

전면은 기존 K7의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큰 변화를 줬어요. 최근 내수형 모델뿐만 아니라 중국 전략형 모델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는 ‘인탈리오(Intaglio: 음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웃라인이 상단보다 하단이 넓어지는 형태로 변경해 이전 K7보다 면적을 크게 넓혔어요. 그릴 내부의 ‘버티컬 타입(Vertical: 수직 형태)’ 패턴은 보다 두꺼운 크롬으로 마감해 한층 웅장함과 고급감, 역동성을 살렸답니다.

 

알파벳 Z 형태인 DRL은 이전에는 측면 방향지시등 위치에서 Z 굴곡이 이루어졌지만, 새 모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굴곡을 따라 돌아가 있어요. 한편 헤드램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통일성을 가지는 각진 형태의 베젤로 둘러싸인 LED를 세 개씩 넣어 표정이 더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게 바뀌었어요.

테일램프는 좌우가 떨어져 있고 크롬 몰드만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에서, 빨간색의 긴 렌즈로 덮인 LED를 이용해서 연결했어요. LED를 단순히 직선 그래픽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마치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점선처럼 그래픽을 더했어요. 그 결과 차량 전체의 후측면 이미지에서 더 역동적인 인상을 준답니다.

 

측면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범퍼의 형태 등 디테일한 변화만 있을 뿐 거의 바뀌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그랜저와 동일한 앞바퀴 굴림 플랫폼은 후드 길이가 길어 역동성을 보여주지만, 상대적으로 앞 오버행은 그랜저에 비해 긴 편입니다.

 

K7 프리미어는 이전 K7 보다 전장이 25mm 늘어난 4,995mm로 대형 세단 크기의 웅장한 측면부를 완성했으며, 휠도 스포크 개수를 줄이고 디자인이 변경됐어요.

실내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크게 확대해 중앙의 디스플레이 좌우로 나뉘어 있던 환기구가 슬림한 비례로 바뀌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갔어요. 그에 따라 앞쪽 콘솔이 센터 터널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었죠. 

 

이전에는 콘솔의 아래 위 연결이 강조되지 않아 앞쪽의 공간감을 준 반면, K7 프리미어의 연결 구조는 좌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본다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확대하고 내장재의 질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최근의 추세랍니다.

 

전반적으로 K7은 젊은 인상으로 페이스리프트 이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램프 등에서 슬림한 감각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바뀐 모습에서는 무게감과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K7 프리미어에는 ‘후측방 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와 ‘차로 유지 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곡선구간 자동감속)(NSCC-C, Navigation Based Smart Cruise Control-Curve),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PCA-R, Parking Collison-Avoidance Assist-Rear)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ADAS)과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됐어요.

 

특히, 지난해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홈투카(Home to Car) 기능에 더해 ‘카투홈(Car to Home)’기능을 국내 처음으로 K7 프리미어에 적용했어요. 또 운전자가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청각 시스템인 ‘자연의 소리’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어요.

 

이외에도 ‘빌트인 캠(Built-in Cam)’, 카카오와 협업한 ‘카카오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 등 다양한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됐어요.


페이스리프트 이후:
“댓글과 판매 실적,
이번엔 과연 비슷할까?”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손질을 거쳤어요. 르 필 루즈의 일체형 그릴 & 헤드 램프 디자인을 현대 양산차 최초로 적용했어요. 단순히 헤드 램프가 그릴을 파고 들어온 형태가 아닌 그릴과 헤드 램프를 하나로 통합해 연동하는 기술적 진보를 선보인 것이죠.

 

이번 신형 그랜저가 보여주는 디자인은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는 평가인데, 어떤 평가와 결과를 낼지 지켜봐야겠어요. 그럼에도 파격적인 변신은 호불호가 가릴 전망인데, 일각에선 K7의 디자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뚜렷한 개성이 엿보이는 그랜저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해요. 반면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 흐름을 과감히 반영한 긍정적인 변화로 보는 시선도 있답니다.

올해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7월을 기점으로 3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넘어서며 준대형 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반면 그랜저는 신형 K7 등장 이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판매량이 빠지는 추세였어요. 격차를 좁히기는 했지만 두 모델의 판매 대수 차이는 매월 천대 이상으로, 올해 세단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히 큰 격차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동급 차종에서 신차가 나오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빠지는 것은 당연하고 그랜저도 예외일 수는 없죠. 그러나 현대차 입장에서는 지난 33년 동안 국산 대형차와 준대형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쏘나타와 함께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의 아성이 무너진 것이라 새로운 양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사실 SUV 시장 확대와 내수 경기 침체 등 여러 원인으로 세단 시장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준대형 세단을 넘어 국산 세단 전체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듯합니다. 현대기아차그룹 차원에서는 K7이 기아차의 몫을 단단히 확보했지만, 세단 전체 파이를 키우는 임무는 그랜저가 달성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그랜저 IG는 차세대 그랜저 출시를 1, 2년여 앞두고 풀체인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변했어요. 예상을 깨는 디자인 변화와 새로운 인테리어를 전면에 내세웠어요. 한 집안 식구인 그랜저와 K7가 준대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얼굴로 어떤 결과를 낼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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