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치열한 격돌, GV80 버틸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11. 26. 1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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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SUV로 출시가 임박하면서 베일에 감춰진 GV80에 관한 정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요. 최근 두터운 위장막을 걷어낸 럭셔리 대형 SUV GV80의 디자인이 공개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죠.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 GV80이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지 GV80의 특장점을 들여다봤어요.


너무 많은 관심, 부담감 느꼈나?

11월 22일 개막한 LA 오토쇼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된 GV80은 국내 시장에는 11월 28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미디어 발표회를 통해 론칭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동호회를 중심으로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GV80의 국내 출시가 12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죠. 아직 현대차의 출시일 연기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어서 GV80을 기다려온 소비자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답니다.


GV80,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준비

GV80은 가솔린 2종, 디젤 1종 등 3종의 파워트레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됐는데, 출시 초기에는 주력이 될 디젤 3.0 엔진을 먼저 선보이고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엔진 2종은 2020년 상반기 중 추가될 예정이에요. 향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출시도 고려하고 있어요.

 

3.0 디젤 모델의 시작 가격은 6,300~6,400만 원대로 예상되고, 2.5 터보는 5,800만 원대, 3.5 터보는 6,100만 원대가 유력해요. 디젤 모델의 가격이 유독 높게 책정된 것은 SCR(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 등 고가의 후처리 장치가 추가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경우도 4기통 2.2 디젤 엔진 모델의 가격이 V6 3.8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 비싸게 책정된 바 있죠. GV80는 사전계약 없이 공식 출시와 동시에 본 계약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에요.

가장 먼저 선보이는 디젤 엔진은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R 3.0 디젤 엔진이에요. 최고출력은 278마력, 최대토크는 60kgf.m에 달해 기존 기아차 모하비 등에 사용되던 V6 S 3.0 디젤 엔진보다 성능이 뛰어나죠. 여기에 직렬 6기통 설계와 32kg 엔진 경량화, 엔진 마찰 저감 신기술, 수랭식 인터쿨러, 복합 EGR와 SCR 시스템 등 연비 및 배기 최적화 기술이 적용돼 소음과 진동은 줄이고 효율까지 높였답니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유로 6d-TEMP’도 만족시키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디젤 모델이 먼저 출시되는 이유는 주력이 될 엔진을 먼저 선보여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점유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디젤 엔진의 인기가 높죠.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경우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차량 중 디젤차 비율은 73.1%에 달해요. 전통적으로 ‘SUV는 디젤’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할뿐더러 대형 SUV일수록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까닭이에요.

GV80 역시 구매자 중 상당수는 3.0 디젤 엔진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돼요. 추후 추가되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가솔린 3.5 터보 엔진은 38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으로 고성능 소비자를 노린다는 전략이에요.

 

3.0 디젤 모델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이 추가되면서 세 모델 중 가장 비싼 가격대가 책정될 전망이지만, 그럼에도 성능과 효율의 밸런스가 좋아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답니다.

 

한편, 다른 엔진들 역시 GV80에 적합하게 성능이 조정되는데, 가솔린 2.5 터보는 현대차 쏘나타 N 스포츠 모델에, 가솔린 3.5 터보는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 G80 신형, 기아차 스팅어 부분변경 모델 등에 적용될 예정이에요. 각각 300마력, 4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발휘하지만 GV80은 SUV라는 특성상 성능은 조금 낮추고 효율과 실용 영역의 토크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최근 ’2019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GV80 용 가솔린 3.5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380마력으로 설정됐어요. 최대토크는 54kgf.m 수준입니다. 연료를 연소실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GDi 시스템과 연소실 입구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MPi 시스템의 장점을 융합한 듀얼 퓨얼 인젝션(Dual Fuel Injection) 기술을 적용해 연비 효율을 개선하고, 미세먼지 배출을 저감했어요.

 

이에 앞서 현대차 호주법인에서 제작한 ‘스타렉스 N’ 쇼카에 탑재된 3.5 터보 엔진은 402마력의 최고출력과 56.6kgf.m의 최대토크를 냈죠. 400마력 사양은 G70, G80, 스팅어 등 승용 모델에 적용되고, 2.5 터보 엔진 역시 3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지만 GV80에 탑재되는 사양은 이보다 성능을 낮출 것으로 예상돼요.


경쟁 차종들에 비해 메리트가 있나?

GV80 차체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로 예상보다 큰데, 팰리세이드와 비슷해요. GV80의 길이와 차체 높이가 35mm 가량 작고 전폭은 동일하며, 휠베이스는 더 긴 편입니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더 길기 때문에 GV80 실내공간이 좀 더 넓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팰리세이드보다 약간 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팰리세이드는 전륜 기반 플랫폼과 엔진이 가로로 탑재돼 실내공간 확보에 유리한 구조인 반면, GV80는 후륜 기반 플랫폼에 엔진이 세로로 탑재되기 때문이에요.

 

긴 휠베이스는 후륜구동 특유의 역동적인 비율과 자세를 위해 짧은 전륜 오버행, 긴 보닛으로 실내공간이 뒤로 밀리면서 희생된 만큼 팰리세이드보다는 좁고 싼타페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내공간에서 불리하더라도 고급차에 후륜구동을 적용하는 이유는 전륜구동보다 승차감, 안정감, 주행 질감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GV80 역시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요. 기본 트림의 탑승 인원은 5인승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돼요. 국내외에서 목격된 위장막 차량에서는 7인승도 볼 수 있는데, 7인승 모델은 고급 트림이나 후속 모델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GV80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어요. 대표적으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머신러닝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 등으로 나눠집니다.

 

SCC-ML로도 불리는 머신러닝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할 때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주행 보조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단점 중 하나였던 울컥거림과 끼어들기 차량 대처 능력 부족 현상 등을 개선했다는 의미예요. 게다가 자동 차선 변경까지 지원되는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까지 지원되면, 자율 주행 3단계에 근접하는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은, 지갑을 열지 않고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터치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현대차 그룹은 차량 내 간편 결제 기술 구현을 위해 주유 주차 회사를 비롯해 모두 6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인테리어는 GV80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반영해 입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전체적으로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했어요.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더불어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어요.

 

특히, GV80은 현대차 최초로 13.5인치 와이드형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디스플레이에 직접 필기로 입력해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외에 기존 전자식 변속기나 버튼 변속기가 아닌 재규어 랜드로버처럼 다이얼식 변속기가 적용됐어요.


경쟁 차종들도 단단히 준비 중

GV80은 국내 고급 SUV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BMW X5, 볼보 XC90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여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신형 GLE은 2015년 1세대 GLE 출시 후 약 4년 만에 풀체인지가 되었어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독보적 선두주자인 벤츠가 풀체인지 된 GLE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소비자들 기대기 컸고 사전계약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죠.

 

벤츠 GLE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24mm, 전폭 1,947mm, 전고 1,772mm, 휠베이스 2,995mm로 GV80보다 휠베이스가 길어요. 또한 젊어 보이는 것을 강조하는 벤츠의 다른 차량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죠. 외관의 경우, 팔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도금 언더가드로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두꺼운 C 필러와 테일램프는 이전 M(ML) 클래스부터 이어진 전통을 따르고 있고, 계기판은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되어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보여줘요.

2018년 6월 처음 공개된 BMW 4세대 X5는, 국내 시장에서 2018년 말 사전계약을 거쳐 올해 초부터 출고되고 있어요. BMW X5은 300대 한정으로 선보인 30d 퍼스트 에디션과 50대 한정으로 선보인 M50d 퍼스트 에디션이 바로 완판 되는 등 시장 반응은 매우 뜨거웠죠.

 

BMW X5 역시 전장 4,922mm, 전폭 2,004mm, 전고 1,745mm, 휠베이스 2,975mm로 GV80보다 휠베이스가 길어요. 전 세대에 비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졌다는 평들이 많은데, 특히 리어램프 부분이 얇아지면서 벤츠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죠.

 

전 트림에 에어 서스펜션이 달렸고, 여러 운전자 보조 기능의 성능이 좋아져서 주행성능은 전 세대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30d MSP에도 포함되지 않은 냉온 컵홀더, 21인치 휠 등을 옵션으로 포함한 30d 퍼스트 에디션의 경우는 희소성도 높은 모델이랍니다.

볼보 2세대 XC90 페이스리프트는 지난 10월 1일 정식으로 출시됐어요. 국내 시장에 2세대 XC90이 출시된 지 3년 6개월 만이죠. 2세대 XC90 페이스리프트는 4인승, 7인승,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되는데, 4인승 옵션의 경우 동급 차종들 중에 유일해요.

 

페이스리프트가 되면서 라디에이터의 프레임 사이즈를 확대하고, 윈도우 및 하부 도어 몰딩과 조화를 이루는 수직 크롬바로 구성된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어요. 이밖에도 전후면 크롬 마감 처리된 범퍼, 통합형 루프레일 등이 추가됐어요. 이렇게 페이스리프트 되면서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했죠.

 

2세대 XC90은 8천만 원~1억 원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되었는데, 1세대 때 7천만 원 대였다가 풀체인지가 된 후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어요.

GV80은 G80급 후륜구동 SUV 모델로 가격 면에서 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 동일한 체급의 후륜구동 럭셔리 대형 SUV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했어요.

 

GV80 출시 이후 2020년 초에는 G80 후속 모델이 출시되며, 내년 하반기 중형 SUV인 GV70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추후 출시된 GV70은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등과 경쟁할 중형 SUV로 브랜드 볼륨 모델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죠.


제네시스에게 GV80은 정말 중요한 차량이에요.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최초의 SUV임과 동시에 제네시스 라인업을 확장하는 시작 모델이기 때문이죠. 제네시스의 첫 SUV인 만큼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들이 많이 붙고 있는데, 정말 좋은 성능으로 라이벌로 자주 언급되는 벤츠 GLE와 BMW X5를 긴장하게 만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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