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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익스플로러, 앞길 막을 SUV는 뭘까?

조회수 2019. 10. 25. 1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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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가 ‘핫’하죠. 대형 SU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초 대형 SUV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6세대 모델이 북미 시장 이후 두 번째 이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됩니다. 9월 무디스가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강등할 정도로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포드가 올-뉴 익스플로러로 치열한 대형 SUV 시장의 왕좌를 되찾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대형 SUV 대명사,
익스플로러

7인승 대형 SUV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대표하는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매김했어요. 국내에는 199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수입 대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2018년까지 3만 3,000여 대가 누적 판매되었는데 2018년에만 5766대가 팔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입 SUV 1위의 자리를 수성했어요.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도 벤츠 E 클래스와 BMW 5시리즈, 렉서스 ES 다음으로 6위를 차지했답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국산차의 경우 쌍용차 G4 렉스턴이, 수입차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 다른 세그먼트와 달리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구매 고객이 국산차와 수입차를 동일선에서 비교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익스플로러가 인기 있는 이유는 공간과 가격 경쟁력, 디자인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익스플로러는 전장 5,040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2,860mm의 큰 차체를 자랑하지만, 가격은 5천만 원대로 비슷한 크기의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 SUV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에요. 또한 국산 대형 SUV의 가격대가 4천만 원대 후반에 형성돼 있어 직접 경쟁하고 있죠.

 

익스플로러의 외관은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어요. 직선과 면을 강조한 간결한 디자인은 대형 SUV 고유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예요.


글로벌 위기 찾아온 포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포드의 실적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나빠지는 추세예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월 초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기까지 했는데, 포드의 투기 등급 강등은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2012년 5월 이후 7년여 만이랍니다. 포드의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되면서 ‘정크’ 수준이 됐어요.

 

포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 세계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지의 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만 2천 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요. 무디스는 이 과정에서 2020∼2021년 포드의 유동성과 이익률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다만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고, 글로벌 재설계 노력과 신제품 출시 등 포드의 계획이 수년이 걸리더라도 수익, 이익률, 현금 창출 능력을 점차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글로벌 위기 속에서 포드 코리아는 지난 9월 16일부터 11월 출시를 앞둔 익스플로러의 신형 '올-뉴 익스플로러(All-New Explorer)'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어요. 올-뉴 익스플로러는 9년 만에 전면 변경된 6세대 모델로, 더 강력한 파워와 넓어진 공간, 운전자의 일상을 안전하고 여유 있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자랑한답니다.

 

이번 2020년형 올-뉴 익스플로러에 최초 적용된 후륜 구동 아키텍처는 짧아진 오버행과 늘어난 휠베이스, 그리고 낮아진 차체로,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프로포션을 만들어 냈어요. 검은색의 A-필러와 D-필러, 차체 색상과 같은 C-필러 등 익스플로러의 고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이번 올-뉴 익스플로러에도 유지되는 한편, 새로운 그릴 디자인은 올-뉴 익스플로러의 첫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죠.

새롭게 디자인된 실내는 더욱 넓어진 공간과 운전자를 돕는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답니다. 운전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덜고 더욱더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다양한 기능은 7개 모드로 선택 가능한 올-뉴 TMS(Terrain Management System),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 360 플러스(Ford Co-Pilot360 Plus), 무선 충전 패드, 12개 스피커를 갖춘 B&O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을 포함해요.

 

올-뉴 익스플로러에 적용된 2.3L 에코부스트 엔진은 앞 세대 대비 향상된 275(5,500 rpm) 마력, 42.9kg.m(3,500 rpm) 토크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또한, 지능형 4WD와 새로운 지형 관리 시스템(TMS)은 올-뉴 익스플로러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최초 적용된 10단 변속기로 연비 효율성도 개선했어요.

포드 코리아는 사실상 익스플로러 판매에 사활을 걸었다고 할 수 있어요. 현재 포드가 국내 판매하는 차량은 스포츠카로 분류되는 머스탱과 대형 SUV 익스플로러 단 두 가지예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드는 국내에서 머스탱과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중형 세단 몬데오, 대형 세단 토러스, 준중형 SUV 쿠가까지 꽤 촘촘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판매 결과는 다양한 모델 수에 비해 익스플로러에 편중됐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포드 모델 8,630대 중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은 6,909대로 점유율이 무려 80%에 달해요. 같은 기간 세단으로 분류되는 몬데오는 282대, 토러스는 225대가 팔려 10%에도 못 미쳤죠. 포드는 결국 올해 들어 몬데오와 토러스, 쿠가의 판매를 중단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포드의 입지는 풍전등화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익스플로러의 판매가 정상궤도에 올라야 포드의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내년 상반기 출시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요. 그나마 호재인 것은 최근 대형 SUV 시장이 예상을 넘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대신 경쟁은 무척 치열해졌어요.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데 이어 9월에는 익스플로러의 직접 경쟁 모델인 쉐보레 트래버스가 출시됐고, 여기에 부분 변경을 거친 기아차 모하비도 가세했어요. 기존 쌍용차 G4 렉스턴,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대형 SUV 모델은 더 늘어납니다. 신형 익스플로러가 출시된다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여요.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형 SUV 시장

그렇다면 올-뉴 익스플로러는 출시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며 대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사실 팰리세이드가 선보이기 이전부터 기존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데다 올-뉴 익스플로러는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팰리세이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어요.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로 가족용 차량에 적합한 넓은 실내공간이 꼽혔는데, 새 익스플로러는 휠베이스를 160mm 늘리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차량 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90kg가량 줄이면서 단점으로 꼽히던 연료 효율도 좋아졌어요.

 

새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보다는 수입 대형 SUV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팰리세이드를 뒤쫓을 것으로 보여요. 대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새 차가 줄줄이 출시되는데 새 익스플로러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이 차를 매력적 선택지로 꼽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새 익스플로러의 판매 가격은 5,99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다른 고급 수입 대형 SUV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요. 익스플로러의 오랜 경쟁차로 꼽히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대개 판매 가격이 1억 원을 훨씬 웃돌고, 벤츠의 GLE, BMW의 X7 등 대형 SUV들도 1억 원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파악돼요.

다만 9월에 출시한 쉐보레 트래버스의 기세가 대단한데요. 이례적으로 4천만 원대 중반의 공격적인 시초 가격을 제시한데 이어 수입 SUV임에도 불구하고 트림을 세분화한 데다가 여기에 더해 동급 최대 전장과 휠베이스를 자랑하고 있어요.

 

올-뉴 익스플로러는 2.3L 리미티드 모델 기준 5,990만 원인데 반해 트래버스는 이보다 천만 원 이상 저렴한 4,520만 원부터 시작하고 가장 비싼 레드라인의 가격도 5522만 원이에요. 가성비 측면에선 트래버스가 압승이라고 할 수 있죠.

 

또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이고, 올-뉴 익스플로러의 크기는 전장 5,049mm, 전폭 2,004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25mm예요. 익스플로러 역시 세대교체를 하면서 크기를 키웠지만 전폭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트래버스가 큰 편입니다.

한편 기아차도 9월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를 선보였는데요. 신형 모하비는 지난 '2019 서울 모터쇼'에서 출품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받아 출시됐어요.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에서 변함없이 국산차 중 유일하게 3.0리터 V6 디젤 엔진을 그대로 탑재하고 후륜 및 사륜구동 방식과 결합했어요. 엔진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는 57.1 kgf.m를 발휘하는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복합연비 9.3km/l를 달성했어요.

 

다만 G4 렉스턴과 마찬가지로 바디 온 프레임 차량의 거친 승차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저속 주행 시 하체 진동의 실내 유입이 큰 편이라서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에요.


5,990만 원인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고급 수입 대형 SUV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는 많은 국산차 소비자들에게는 심리적 가격 상한선인 5천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에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3천만 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팰리세이드를 고민하던 사람이 4천만 원 중반대에서 시작하는 트래버스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 위의 익스플로러로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최선이죠. SUV 시장이 확장될수록 ‘끝판왕’에 가까운 대형 SUV들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에요. 과거 익스플로러만이 가졌던 대형 SUV 독점과는 사뭇 다르게, 대중 브랜드인 포드가 6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더 나아가 대형 SUV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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