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세단보다 위험하다고? 차량 전복사고 파헤치기!

조회수 2019. 10. 15.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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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고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차량 전복사고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합니다. 전복사고는 사고를 당한 5명 중 1명꼴로 사망해 치사율이 20%에 달할 정도예요. 특히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답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전복사고 발생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전복사고에 대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에요. 교외 운전이 늘어나는 가을철, 전복사고의 원인과 예방 요령을 살펴봤어요.


자동차 전복사고란?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전할 때 충돌사고, 추돌사고, 접촉사고, 전도사고, 전복사고와 같은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자동차 사고 유형을 잘 구별하고 있으면, 사고 예방과 사고 사후조치를 적절하게 할 수 있어요.

 

먼저 충돌사고는 차대차 사고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차량의 진행 방향이 다른 경우 혹은 측면에서 충격을 받은 사고를 말합니다. 드문 경우지만 후진 중에 사고가 일어나면 역돌 사고라고 해요.

 

또 다른 흔한 사고 유형은 주행 중 앞차가 급정거를 하고 뒤쫓아가던 차가 앞차의 뒤에 부딪히는 사고인데 추돌사고라고 하죠. 추월하거나 진행 중에 차량의 좌우 측면이 서로 스친 경우는 접촉사고라고 해요. 또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고는 추락사고라고 하죠.

세단보다 무게 중심이 높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사고인데, 자동차의 측면이 도로에 접한 상태로 넘어진 경우를 전도사고라고 하고, 사고로 인해 자동차가 뒤집어진 사고를 전복사고라고 해요.

 

차량 전복사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걸림 전복은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벗어나 각종 장애물로 인해 전복되는 사고이고, 비걸림 전복은 고속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급격히 돌리다가 중심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예요. 

 

자동차 전복사고에서 95%를 차지하는 걸림 전복사고는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서 옆길로 미끄러지면서 타이어가 연약지반에 박히거나 연석 혹은 가드레일 같은 장애물에 부딪쳐서 일어나는데, 비가 내려 미끄러운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죠. 반면 비걸림 전복사고는 정상적인 노면 마찰 상태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자동차 전복사고가
일어나는 이유?

자동차의 전복사고는 탑승자는 물론 주위 차량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여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차량의 전복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시험하고 평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외국의 경우 자동차의 전복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5%를 차지하고, 전복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60% 이상이 무게중심이 높은 SUV 차량 전복에서 기인했어요. 국내에서도 최근 SUV 판매 비율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복사고 건수도 크게 늘고 있는 형편이에요.

 

전면, 측면 충돌 시험을 포함한 차량 안전도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차종은 주로 SUV인데, 세단보다 전체 차량의 크기와 기본 골격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높은 안전도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SUV는 이렇게 안전한 조건을 갖췄지만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사고에서는 세단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이죠.

 

차량의 무게중심이 높아서 전복사고 위험성이 큰 SUV를 중심으로 전복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를 알아볼게요.

#1 무게 중심이 높은 SUV의 전고

 

최근 출시되는 많은 SUV는 연비를 높이고,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같은 제조사의 세단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례가 흔해요. 예를 들어 현대차의 투싼과 아반떼의 경우 두 모델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두 차량 사이에는 약 210mm의 전고 차이가 발생해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투싼은 아반떼에 비해 무게 중심이 높을 수밖에 없어서 위급 시 그만큼 전복사고의 위험이 증가해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 IIHS에 따르면 SUV의 전복 사고율은 세단보다 평균 3배 이상 높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SUV는 차량의 전고에 따라서도 전복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다른 데요. 약 1.5m에서부터 최대 2.0m까지 높아지는 차량의 특성상 전고가 높은 프레임 바디 오프로더 차량은 모노코크 바디 SUV보다 전복률이 높고, 소형 SUV도 길이와 전폭이 짧은 특성상 상위 체급의 SUV 보다 전복 사고율이 더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최근 제조사들은 SUV의 전복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장비를 장착하고 있어요.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의 측면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인해 차가 흔들리거나 전복되는 현상을 막아주는 '크로스 윈드 어시스트 (Crosswind Assist)'를 장착했고, 볼보는 차량이 전복될 경우 승객을 지켜주는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Rollover Protection System)'을 장착했어요. 또한 차량의 지붕을 최대한 경량화시켜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추는 설계도 하고 있죠.

#2 사고 시 위험할 수 있는 SUV 지상고

 

만약 SUV와 세단이 충돌한다면 세단 운전자가 더 큰 피해를 입는 편이에요. 컨슈머 리포트의 조사에 따르면 SUV와 세단 간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세단 운전자의 사망률은 SUV 운전자의 사망률보다 최대 7.6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났어요.

 

세단 운전자가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원인은 SUV의 지상고 때문인데요. SUV와 세단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상고가 더 높은 SUV가 주로 세단 위로 올라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에요. 이런 위험을 고려해 볼보는 SUV 모델인 XC90을 설계할 당시 사고가 발생해도 XC90이 승용차를 타고 올라서지 못하도록 '로워 크로스 멤버'를 차량 앞면에 장착하기도 했답니다.

 

반대로 세단 운전자가 SUV의 후면을 충돌해도 그 위험이 큰데요. 바닥과 후면 범퍼 사이의 지상고가 높은 SUV의 뒷면을 세단이 충돌했을 경우 간혹 세단이 SUV 차량의 아래로 들어가기도 해요. 속도가 높고,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후미로 충돌한 승용차의 보닛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차량의 A 필러로 사고의 충격을 흡수하는 경우도 있죠.

#3 중심을 잃을 수 있는 SUV 중량

 

SUV는 세단보다 차량의 중량이 더 무겁고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 사고를 피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도로 위에서 야생동물을 만났을 경우 차를 급히 조향하는 일명 '무스 테스트 (Moose Test)'를 보면 SUV는 전복이 일어나거나 위급 상황에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지정 코스를 이탈하는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차량 하체와 섀시의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한 SUV의 경우 조향 시 전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요.

 

SUV의 중량은 차량의 제동 성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데, 중량이 무거운 SUV는 차량의 제동 성능이 세단에 비해 떨어지고, 긴급 제동 시 제동거리가 증가해 그 위험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이유로 고성능 SUV의 경우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차량의 제동 성능을 늘리기도 하죠.

#4 회피 능력을 떨어트리는 SUV의 견인 능력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며 각종 트레일러를 장착하고 달리는 SUV 차량을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죠. SUV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견인력이 좋아 트레일러 견인에 자주 사용됩니다. 트레일러를 장착한 SUV는 차량의 무게가 증가해 평소보다 제동 능력과 회피 능력이 떨어져 위험성이 커져요. 도로 위에서는 트레일러를 장착한 SUV는 세단보다 위급 시에 위험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답니다.

 

또한 트레일러를 장착하는 SUV 중 별도의 트레일러 전용 브레이크, 트레일러 전용 사이드 미러 등의 안전 규정을 따르지 않은 SUV는 사고 시 세단보다 위험성이 크게 올라가기도 해요.


자동차 전복사고를 막으려면?

자동차의 안전 규정은 매년 강화되고 있어요. 전 세계 자동차 충돌 시험 중 가장 기준이 높다는 유럽의 유로 NCAP와 미국의 도로교통 안전국이 시행하는 NHSTA 안전 테스트만 봐도 매년 안전 시험 항목이 조금씩 추가되고, 충돌 시험을 거치는 차량의 안전도 결과가 매년 상향평준화되는 추세예요. 하지만 나쁜 운전 습관과 순간의 부주의는 차량의 안전도를 넘어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게 된답니다.

 

차량 전복사고의 대부분은 훈련 부족과 피로, 과속과 부주의 등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해요. 비 오는 날은 노면이 미끄러워 정지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맑은 날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죠? 급출발과 급브레이크, 핸들을 급하게 돌리는 조작은 미끄러짐이나 전복사고의 원인이 돼요. 브레이크는 여러 번 나누어 밟으세요.

한편, 차량 전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가장 흔한 전복 방지 장치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라 불리는 전자식 차량 제어 장치예요. 또한 주행 중 차량의 공기압 상태와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인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도 전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답니다.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장치로는 탑승석의 천장이나 측면에서 작동하는 루프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있죠.


지금까지 살펴본 전복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과속운전만 줄여도 전체 전복사고의 50% 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있어요. 이번 기회에 전복사고의 위험성을 다시 인식하고 정속 운행과 도로 위의 적절한 대응으로 안전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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