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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가고 모하비 왔다, 잘한 결정일까?

조회수 2019. 9. 3.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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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대박을 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갑자기 대형 SUV 세그먼트가 활성화된 모습입니다. 소비자들도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를 원하면서 기아차는 대형 SUV 시장에 북미 전용 모델로 개발한 텔루라이드를 투입하느냐 모하비의 생명 연장이냐를 놓고 고민이 컸는데요. 8월 하순 사전계약을 시작한 ‘모하비 더 마스터’가 5일 만에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일단 모하비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텔루라이드 대신 모하비를 선택한 기아차의 선택, 잘한 결정일까요?


생명 연장 선택한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차의 프리미엄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MOHAVE the Master)’는 내 외관 디자인을 큰 폭으로 변경해, 기아차 플래그십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기아차는 특정 능력이나 기술에 전문성을 가지고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마스터’라는 단어를 모하비의 이름에 반영해 정통 SUV로서의 본질적인 특징을 갖추고 독자적인 브랜드 자산을 이어온 모하비가 SUV 시장을 선도하는 차량이라는 것을 표현했어요.

 

모하비 더 마스터는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 (루프랙 제외 시 1765㎜), 휠베이스 2895㎜의 차체 크기를 기반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 굵고 기품 있는 외장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펄,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등 인기 색상과 스틸 그레이, 리치 에스프레소 등 신규 색상 5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면부는 웅장한 SUV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버티컬 큐브 주간주행등, 첨단 이미지의 풀 LED 헤드램프로 정교함을 더했어요.

 

후면부는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버티컬 큐브 리어 램프와 플래그십 SUV 다운 든든함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듀얼 트윈 팁 데코 가니시, 모하비 전용 고급스러운 엠블럼을 적용해 안정감 있는 대형 SUV의 면모를 자랑하죠.

 

이와 함께 새롭게 적용한 선이 굵고 강인한 디자인의 20인치 스퍼터링 휠과 SUV 다운 이미지를 더욱 세련되게 표현해주는 슬림형 루프랙으로 볼륨감 있는 실루엣과 간결한 지붕라인을 갖춰 진보한 정통 SUV의 모습을 갖춘 측면부를 완성했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센서 위치인데, 주로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나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에 레이더 센서를 자리 잡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하비 더 마스터는 주간주행등 위치와 가까운 곳에 레이더 센서를 뒀어요. 레이더 센서 오른 편에는 주차 보조를 위한 전방 카메라가 있습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국산 동급 유일의 V6 3.0 디젤 엔진이 적용돼 프리미엄 대형 SUV 다운 파워풀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자랑해요.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 토크 57.1㎏ f · 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어 강력한 동력성능을 제공하며 안정적 주행감을 더해주는 든든한 프레임 차체와 새롭게 적용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으로 민첩한 조향 성능이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높였죠.

 

또한 전자식 4WD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각 상황에 적합한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 Terrain Mode)’가 기본 적용돼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이와 함께 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에 ADAS 등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고객의 안전에 힘썼는데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유지 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Blind-spot Collision-Avoidance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ing),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어요.

 

이 외에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SCC, Smart Cruise Control),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Navigation-based Smart Cruise Control),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 등 첨단 사양을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아울러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차량 뒤쪽에 약 3초간 서 있으면 뒷문이 열리는 ‘스마트 파워 테일 게이트’를 적용해 무거운 테일 게이트를 누구나 손쉽게 여닫을 수 있게 하고 안전 하차 보조 경고음(SEA, Safe Exit Assist)을 적용해 탑승하는 모든 사람의 편의와 안전을 살폈어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실내는 넓은 가로형 레이아웃으로 디자인돼 고급 세단과 같은 프리미엄 공간을 연출하고 혁신적 이미지를 구현한 모던한 형상의 12.3인치 대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이테크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어요.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진 우드 그레인 가니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하고, 간결하고 모던한 버튼을 적용해 센터페시아를 세련되게 만들었어요. 다양한 정보를 시원하게 보여주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운전자 설정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3D 패턴 무드 램프 등이 적용된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이 밖에도 운전 중에도 목소리만으로 간편하게 에어컨이나 히터를 조정할 수 있는 음성인식 공조 제어, 소프트웨어 무선 다운로드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OTA(Over The Air), 15개 스피커로 고급스러운 음질을 제공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중후하고 파워풀한 엔진음을 더해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어요.

 

내장 색상은 새들 브라운, 그레이, 블랙 3종을 선택할 수 있어요. 기존 5인승, 7인승 모델과 함께 2열에 2인 독립 시트를 적용한 6인승 모델도 출시할 예정인데, 기본 가격은 4700만원대로 고급화 상품전략을 내걸었답니다.


텔루라이드,
인기 좋아도 못 판다

한편 북미 시장 전용 대형 SUV 모델로 개발된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었죠. 영업 부문에서는 출시를 요구하는 반면 재무와 생산 부문 등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출시 결정에 고심이 컸답니다. 공식 라인업 출시보다는 3000~4000대 수준의 한정 판매 방식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죠.

 

영업 부문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수요가 확인된 만큼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텔루라이드를 출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계속 제기했지만, 내수 판매를 위해서는 수입하거나 국내서 생산해야 하는데 두 방법 모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합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국내에 수입하는 것은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과 의견이 합치돼야 한다는 점 등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고, 북미 전략 모델로 개발된 텔루라이드가 4가지 트림 모두 가솔린 3.8 엔진만 탑재하고 있어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디젤 모델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죠.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북미 판매 외에도 연간 30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국내에서 생산한다면 내수 시장만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어요. 현재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7000대 수준인 월 생산량 가운데 6500대가량이 현지 시장에서 팔리고 있어, 국내 수입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미국 생산 물량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여요.

 

이 밖에 모하비 더 마스터의 출시와 겹치는 점도 고려했는데, 기아차는 결국 모하비 더 마스터로 취약했던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입니다.


텔루라이드 미출시가
더욱 아쉬운 이유

텔루라이드는 SUV와 트럭의 천국인 미국을 위해 개발 초기부터 철저하게 미국인의 취향에 맞춰 개발됐는데, 한국에서 팰리세이드와 맞붙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미출시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텔루라이드는 큰 거부감 없이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기아차 디자인의 특성답게 곳곳에서 모하비, 쏘렌토 등이 떠오르는 모습이에요. 예리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지만, 끝단을 전부 부드럽게 매만졌고 텔루라이드에게만 있는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길게 옆으로 누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벌집무늬가 촘촘하게 들어섰고, 그릴의 위와 아랫부분만 테두리로 처리하면서 그릴이 날씬하고 더 길게 차체를 가로지른 것처럼 보이도록 했어요. 그릴과 주먹 하나만큼의 공간을 두고 헤드 램프가 놓였습니다.

 

LED 주간주행등은 헤드 램프를 감싸고 있고 꼭짓점을 둥글린 사각형 모양입니다. 심지어 오렌지색이죠. 방향지시등을 켜면 그대로 점멸하는데, 우리나라보다 램프 색상에 대한 자유가 많은 미국에서도 사각형 오렌지색의 주간주행등은 튀는 색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백색으로 들어오는 모델도 있어요. 테일램프도 길게 늘어져 있고, 방향지시등은 붉게 들어옵니다.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지만 텔루라이드가 조금 더 거대하고 굵직해 보입니다. 멋을 낸 B 필러의 사이드 윈도우 라인도 매력적이고, 잘 녹아 들었다는 평가예요. 자칫 심심하게 보일 수 있는 거대한 보닛이나 문짝도 엠블럼과 단순한 선으로 입체화해 웅장하고 묵직한 느낌을 곳곳에서 잘 살렸습니다.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공간도 적어 실내공간 구성이 넉넉해요. 3열 시트를 세워도 골프백 두 개 정도는 가로로 쉽게 쌓을 수 있고, 3열까지 모두 편안하게 장거리를 갈 수 있을 만한 공간입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이삿짐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미국에는 텔루라이드를 귀엽게 만드는 풀사이즈 SUV가 많지만 실내 공간만큼은 텔루라이드가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텔루라이드의 센터 콘솔 양옆에 마련된 손잡이는 주로 오프로더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세부적인 디자인과 각진 외모를 통해 기아차는 정통 SUV의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어요. 실내 레이아웃은 K9과 흡사해 수평적인 디자인을 통해 넓고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다만 나뭇결을 흉내 낸 트림 소재는 다소 아쉬운데, 그래도 거주성을 높여주는 편의 장비는 충분한 편입니다.

 

텔루라이드는 C-MDPS가 적용됐지만 스티어링에 대한 어색함이 없어 5m에 달하는 덩치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긴 차체와 휠베이스가 부담스럽지 않아요. 적절한 사륜구동 시스템의 개입과 토크 벡터링을 통해 예쁜 궤적을 그리며 코너를 돌 수 있답니다.

 

텔루라이드의 미국 판매 가격은 약 3670만원부터 시작되는데, 포드 익스플로러보다는 저렴하지만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에 비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앞으로 기아의 선택은?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사전계약 2일 만에 5000대, 4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누적 계약대수 10만대를 넘는 인기몰이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규모 사전계약이 몰리면서 팰리세이드 효과가 다른 대형 SUV 모델로 확산되는 모양입니다.

 

기아차는 비록 국내에서 대형 SUV 수요가 높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에 집중하기로 한 듯 보입니다. 다만 텔루라이드 출시 여부는 향후 국내 판매 시장 상황 보면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출시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죠.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는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을 이끌고 있는 차종입니다. 덕분에 기아차는 1분기 미국에서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13만 8259대를 기록했죠.

 

텔루라이드 대신 모하비를 선택한 기아차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모하비가 높은 상품성과 대형 SUV의 인기 질주로 10년여 만에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요. 하반기 GM의 '트래버스'까지 국내에 상륙해 대형 SUV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SUV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모하비가 혁신적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을 높인 모하비 더 마스터로 국내 대형 SUV 시장을 평정해 기아차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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