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좋은 이유?

조회수 2019. 8. 23. 13:0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나 홀로 독주해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에 대적할 모델이 8월 말 새로 선보이는데요. 바로 한국 GM의 쉐보레 ‘콜로라도(Colorado)'입니다. 픽업트럭의 본토 미국에서 정통 픽업트럭이 처음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 기대감이 높죠. 올해 상반기 경차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의 판매가 줄면서 한국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쉐보레가 콜로라도로 반등에 성공하며 국내에 새로운 픽업트럭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에 첫 발 내딛는 콜로라도

쉐보레는 8월 말 '콜로라도’와 9월 초 대형 SUV '트래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내수 판매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어요. 두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주요 타깃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동급 수입차와 직접 경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8월 한국 수입 자동차 협회(KAIDA)에 가입해 수입차 회사로서 지위를 확보한 것도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두 신차가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쉐보레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60% 이상이 돼요. 한국 GM은 이미 국내에 볼트 EV,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등 다양한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KAIDA 회원 가입으로 국내에서 국산차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 브랜드 정체성을 수입차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콜로라도는 지난 1918년 브랜드 첫 트럭 모델인 ‘원톤(One-ton)’부터 100년 동안 이어진 쉐보레 픽업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정통 중형 픽업트럭이에요. 픽업트럭 본고장으로 알려진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4만 대 이상 판매된 브랜드 주력 모델 중 하나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10만 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죠.

 

쉐보레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라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어요. 다만, 국내에서 스파크와 크루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해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를 단숨에 수입차로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보다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양을 적극 반영한 상품 개발과 합리적 가격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물’ 콜로라도 vs. ‘고인물’ 코란도

한국 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제작하는 쌍용차와 국내 완성차업체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요.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신형 코란도가 상승세를 이끌며 지난해에 15년 만에 탈환한 업계 3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죠. 한국 GM은 콜로라도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동시에 적재 공간이 큰 SUV를 찾는 소비자의 관심도 돌리겠다는 복안입니다.

미국에서 콜로라도가 인기를 얻은 비결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편의 사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위한 세심한 사양이 돋보이는데, 뒤 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탑재해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도 손쉽게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코너 스텝(Corner Steps)과 내부 토션 바(Torsion Bar), 테일게이트를 가볍게 열거나 닫을 수 있는 로터리 댐퍼(Rotary Damper), 안전을 위한 이지 리프트·로워 테일게이트(EZ Lift & Lower Tailgate),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Cargo Lamp), 미끄럼 방지 적재함 바닥 등은 픽업트럭을 100년가량 제작해 온 브랜드 노하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콜로라도의 몸집(전장 5403㎜, 전폭 1887㎜, 전고 1793㎜, 축거 3259㎜)은 렉스턴 스포츠의 롱바디 버전인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55㎜, 축거 3210㎜)과 큰 차이가 없어요.

실내의 경우 큼지막한 각종 버튼과 다이얼, 기어노브 등이 눈길을 끕니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 편의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크게 디자인했어요. 픽업트럭 특유의 실용성이 강조된 대표적인 디자인이죠.

 

2열 시트 아래에는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있고, 뒤 유리는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윈도우로 이뤄졌어요.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 반려동물 상태를 이 윈도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콜로라도는 브랜드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강력한 견인 기능도 주목할 만해요. ‘토우·홀 모드(Tow · Haul Mode)’와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통합 시스템은 강력한 힘이 요구되는 토크 영역에서 변속 패턴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해 운전자가 트레일러를 보다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시스템은 고속 주행 시 험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 스웨이 현상을 감지하고 견인되는 트레일러 주행 밸런스를 지속 모니터링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요.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Hitch Assist Guideline)’ 기능이 포함된 리어 뷰 카메라는 트레일러 결착을 지원합니다. 토우 바를 차량에 장착했을 때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기능도 더해졌어요.

콜로라도는 미국 시장에서 캡 형태에 따라 2도어 4인승과 4도어 5인승 버전이 판매되고 있어요. 적재함은 롱 박스와 숏 박스 2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국내 도입 모델은 4도어 5인승 캡과 숏 박스 적재함이 조합된 버전이에요. 다른 버전의 경우 국내 시장 반응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국내 출시 버전 파워 트레인의 경우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요. 미국에서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2.8리터 디젤 엔진 등 총 3가지 엔진이 판매되고 있어요. 국내 출시되는 3.6리터 V6 엔진은 최고출력이 308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버전에 해당하죠.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 가격은 3000만 원 후반으로 책정되었고. 파워 트레인은 3.6리터 V6 가솔린과 8단 변속기 조합의 단일 구성으로, 총 3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주력 트림은 400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요.

쌍용차는 8월 중순 '코란도'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했는데, '코란도'의 흥행은 쌍용차가 내수 시장 3위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쌍용차는 가성비를 앞세운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을 탑재,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어요. 아울러 15W 고성능 무선 충전 패드, 동급 최대 수준인 551ℓ(VDA213 기준) 적재공간 등 실용성을 강조한 편의 사양과 더불어 프라임 트림부터 동급에서 유일하게 사각지대 감지(BSD),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와 탑승객 하차 보조(EAF) 등으로 구성된 첨단 차량 제어기술을 기본 적용했어요.

쌍용차가 강조하는 부분은 차량의 판매 가격이에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은 ▲C3 2256만 원 ▲C5 2350만 원 ▲C5 프라임 2435만 원 ▲C5 플러스 2570만 원 ▲C7 2755만 원으로 디젤 모델 대비 최대 193만 원 쌉니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경쟁사 준중형 SUV 모델과 비교해 낮은 자동차세 역시 장점으로 꼽혀요.

 

쌍용차는 전 세계적으로 탈(脫) 디젤, 다운사이징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과 성능에도 판매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히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지각 변동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 2002년 쌍용차가 ‘무쏘 스포츠’를 선보이며 막을 올렸죠. 쌍용차는 발 빠르게 선점해 17년간 국내 픽업 시장을 독점해 왔어요.

 

쌍용차는 2018년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한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해 지난해 4만 2021대를 팔았습니다. 올해 초엔 적재함과 휠베이스의 길이를 늘린 파생 차종 렉스턴 스포츠 칸까지 추가해 월평균 3547대씩 판매하고 있어요.

쌍용차는 콜로라도의 등판으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콜로라도의 구매층이 다르다는 분석에 힘이 싣고 있어요.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SUV 인기가 높아진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픽업트럭 본래 용도는 넓은 적재함을 활용해 물건을 운반하거나 험로를 다니며 레저활동을 즐기는 것이지만, 국내 대다수 소비자가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는 이유는 화물차로 등록해 저렴한 유지비로 대형 SUV 느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픽업트럭의 본래 용도를 벗어나 적재함에 하드탑을 씌어 SUV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콜로라도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정통 픽업트럭에 목말랐던 소비자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오픈형 SUV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SUV 구매자를 공략하던 렉스턴 스포츠나 코란도와 판매 간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죠.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콜로라도는 실제로 파워트레인 구성과 가격까지 겹치는 부분을 찾기 어려워요.

또 한 가지 짚어봐야 할 것은 가격 측면이에요. 콜로라도는 렉스턴 스포츠 기본 판매가 2340만 원이나 코란도 2256만 원 보다 대략 15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크기가 비슷한 렉스턴 스포츠 칸의 2838만원과 가격을 비교해 봐도 콜로라도가 1000만원 가량 비싼 편이에요. 물론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지만, 콜로라도는 전량 미국서 수입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죠.


쉐보레는 그동안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아왔는데요. 4년 전 준중형차 크루즈를 출시할 때 경쟁차 아반떼가 아닌 아반떼 스포츠에 맞먹는 가격으로 책정했다가 결국 2년 만에 단종되었고, 중형 SUV 이쿼녹스 역시 2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출시해 빈축을 사기도 했어요. 콜로라도 역시 4륜 기준 4000만원대의 가격은 국내 소비자들이 쉽사리 만족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늘려주고 있습니다. 콜로라도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개성을 맞추며, 레저 인구 급증과 함께 캠핑 트레일러 견인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SUV 중심의 한국 레저용 차량(R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