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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잡겠다! '중국산' 전기차에 눈이 가는 이유

조회수 2019. 6. 25.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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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상품 경쟁력을 검증받은 현지 토종업체들이 보조금 축소에 발맞춰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인데요.

 

5월 초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중국 굴지의 국영 자동차 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전기차 3종을 선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충격을 받은 모양새입니다. 한국 내수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굴기’의 현재를 살펴봤어요.


한국 전기차 시장의 25배

세계 전기차 시장 Top 10중 절반이 중국 업체

중국은 압도적인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죠. 지난해만 한국의 연간 승용차 판매량과 맞먹는 125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어요. 2위 미국의 36만 대나 한국의 5만 대 수준과 비교해 보면 중국은 가히 전기차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중국에는 현재 487개의 전기차 브랜드가 있는데, 시진핑 주석이 발표한 '중국 제조 2025'에 힘입은 바가 크죠. 올해는 160만 대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고 있답니다.

1회 충전으로 520km 완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력

중국 최대 순수 전기차 제조사인 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BJEV)은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은 2위 기업이에요.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의 사업부죠.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가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주행거리가 300km가 넘는 전기차 비중이 81%를 넘어섰어요. 베이징 자동차가 선보인 ‘EX5’는 중형 SUV인데도 1회 전기 충전으로 무려 520㎞를 달릴 수 있으면서도, 현대·기아자동차의 소형 SUV보다 더 저렴해요. 

 

국내 전기차의 배터리가 부피가 작고 안정성이 더 높기 때문에 아직은 중국 전기차의 진출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중국의 전기차 품질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국내 브랜드들에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자동차는 이미 국내 상용차 시장에 전기버스를 공급하며 시장 진출에 성공한 상태예요. 계열사인 포톤이 만든 전기 시내버스를 강릉시가 구매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운행했고, 최근에는 대표 저상형 전기버스 모델인 ‘그린타운 850’이 한국 정부의 배출·소음 기본 인증을 받아 하반기 출시와 더불어 한국산 모델이 없는 저상형 전기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요.

한국 시장 노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국 전기차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만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요. 게다가 2021년부터는 중국 내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이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한국은 정부 보조금 여력이 높아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예요.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한국을 거쳐야 할 관문으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유럽에서의 한국 자동차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에요.

 

따라서 베이징자동차는 국내 시장에 아직 중형 SUV 전기차 모델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해 현대·기아차보다 저렴하면서도 사양이 더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려는 야심이 생기게 된거죠.


현대, 기아 긴장하게 만드는 중국 EV 3형제

베이징자동차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 라인업은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 3종이예요. 이들 모델들은 베이징자동차의 독자적인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성, 효율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올해 하반기 B2B 전기차 공급을 시작으로 2020년 상반기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출시를 예고했답니다.

벤츠 기술 얹은 중형 세단 ‘EU5’

중형 세단 ‘EU5’는 베이징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모델로 중국 현지에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만 6000대를 기록 중인 베스트셀링 전기차예요.

 

EU5에는 베이징자동차의 첨단 기술인 ‘e-모션 드라이브 3.0 (EMD 3.0)’ 지능형 전자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특징인데요. EMD 3.0은 260개 부분의 차량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긴 배터리 수명을 위한 지능형 관리, 동력 성능 강화를 위한 전기모터의 최적화, 정밀한 차량 제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장치입니다.

 

최고출력 216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8초가 걸려요. 친환경 모델인 데도 뛰어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고 할 수 있죠.

 

30개 이상의 국제 기준 테스트를 통과한 60.2kWh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완충 시 유럽 NEDC 기준 최대 4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답니다.

 

첨단 사양도 압도적인데요. 운전자의 사용 습관을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의 손과 눈을 자유롭게 하는 혁신적인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다윈 시스템(Darwin System)’이 적용됐어요. 바이두와 보쉬, 하만 등 글로벌 전장 기업까지 가세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자율 학습을 통해 실내 온도, 좌석과 조명을 최적화하죠.

EU5의 현지 출고가는 22만∼25만 위안대인데요. 한화로 환산하면 3787만∼4300만 원 사이예요. 국내 전기차인 준중형 세단 ‘아이오닉 EV’의 출고가가 4000만 원 선에서 시작하니까 국내 판매 시 동일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차급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산 전기차가 더 싸다고 할 수 있답니다.

한국보다 한발 앞선 중형 SUV ‘EX5’

중형급 SUV 전기차 모델은 한국 시장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크기의 전기차라서 중형 SUV ‘EX5’ 출시에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어요. EX5는 전장(길이) 4480㎜, 전폭(너비) 1837㎜, 전고(높이) 1673㎜로 현대차 투싼과 거의 동일한 크기를 자랑해요.

 

EX5 역시 EDM 3.0 시스템이 적용됐고, 61.8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출력과 토크는 EU5와 동일해요. EX5는 특허를 받은 사브 세이프 케이지(Saab Safe Cage) 고강성 강판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는 물론 안전성도 강화했어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랍니다.

 

EU5와 같이 차량 기반 AI 플랫폼 ‘다윈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EX5는 투싼만큼 크기가 크면서도, 1회 충전으로 최대 406㎞를 달릴 수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이나 386㎞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신형 ‘쏘울’보다도 우월한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에요.

더욱 충격적인 항목은 가격이에요. 중국 내 판매 가격은 평균 18만 위안, 한화로 약 3100만 원인데, 준중형 SUV 전기차인 기아차 ‘니로 EV’의 출고가는 4800만 원대죠. 관세 영향을 받는다 해도 4천만 원 전후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고보조금과 서울시 보조금 적용 전 가격부터 국내 전기차가 따라갈 수 없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서울-부산 한 번에 완주하는 소형 SUV ‘EX3’

소형 SUV ‘EX3’는 EMD 3.0 시스템과 원 페달(One Pedal)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합해 최대 501km 주행이 가능해요. 61.3kWh 배터리를 사용했고 출력과 토크는 EU5나 EX5와 동일해요.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빠른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고 방전 걱정을 덜어주죠.

 

또한 1500MPA 고온 성형 강재 소재, 6개 에어백 등을 적용해 중국 신차안전도평가 C-NCAP의 충돌 테스트를 만족하는 안전성도 확보했답니다.

 

이 차가 출시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충전으로 너끈하게 갈 수 있어서, 기존 전기차 시장은 물론 디젤 기반 SUV 시장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중국 전기차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주행거리가 비슷한 급의 국내차들보다도 앞서고, 기본 가격에서도 국내 전기차와 동일한 금액의 보조금까지 받으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국내 고객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체 판단입니다.

 

비야디(BYD), 베이징자동차 등 현지 대표 완성차 기업이 승용차부터 SUV, 중대형 버스에 이르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한국 시장에 속속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요.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로 소비자 선택권이 한정돼 있던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중국 전기차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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